진지먹은 게시물 죄송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이런 거 믿다가 실제로 사기당하는 분도 있고 해서 올립니다.
귀신과 같은 초자연 현상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재미로 받아들이세요. 현실과 혼동하시면 더욱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특히, 단순히 귀신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무당이 어쩌고... 제발 혹하지 마십쇼.
몇 년 전에 SBS에서 제임스 랜디를 초청해서 초능력자를 찾는 프로그램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외 초능력자들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진짜 초능력자는 단 한 명도 없었죠.
그 프로그램과 별개로 제임스 랜디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어 수많은 초능력자를 상대했지만 그 중 초능력을 입증한 사람은 전무했습니다. 유명한 유리 겔러와도 법정까지 갔지만 법정에서 단 한 번도 초능력-스푼 구부리기-를 선보이지 못해 패소했죠.
개중에는 사기꾼뿐만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초능력자라고 믿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귀신이야기로 돌아와보죠.
인터넷이나 주변에 실화라는 귀신이야기가 넘쳐납니다... 대체로 이야기에서 귀신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고 하죠. 죽은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귀신도 넘쳐납니다. 그런데 당신이 귀신을 보지 못하는 이유로 "특별한"사람에게만 귀신이 보인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귀신을 볼 수 있는 걸까요?
자,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무언가가 당신의 눈에 보입니다. 그렇다면 몇 가지 가설을 세울 수가 있습니다.
1. 정말로 무언가가 있는데, 특별한-돌연변이?- 나의 눈만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2. 사실은 아무것도 없고, 내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3. 눈에는 이상이 없지만 뇌내에서 잘못된 신경전달이 일어나 생긴 환각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해 봅시다. 이 중에서 1번이 답일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설령 좀 남다른 눈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보통은 눈에 안 보이는(게다가 만져지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특별한 존재를 볼 수 있도록(와 거 참 편리하네요) 알맞게 돌연변이가 일어난 특별한 눈일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누가 귀신을 본다고 얘기하면 진지하게 충고하십시오. 일단 정신과 치료를 받으시라고. 농담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마약 등 어떤 물질을 흡입하였을 시 환각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신경전달이 교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마약중독자가 아니라면 뇌신경의 문제로-쉽게 말해 정신적인 문제로 나타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각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면 꿈도 환각의 일종이라 할 수 있고, 귀신을 본다는 사람도 쉽게 찾을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차라리 정신질환이 훨씬 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짓말일 가능성이 더 높겠죠.
편의상 시각에 대해서만 썼지만 청각 등 다른 감각으로 느낀다는 것도 똑같습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저도 귀신의 존재를 믿는 편입니다.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있다고 믿는 것이야 자기 마음이죠.
그러나 그것이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나느냐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귀신이 존재하더라도 결코 살아있는 사람이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