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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전과?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ㅠㅠㅠㅠ
게시물ID : gomin_3320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어떡하지?
추천 : 1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5/15 01:42:51
전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터 수학, 과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문학, 예술, 종교... 이런거 전혀 관심없었고,

남들 게임할 때 저는 천문학 책보고 과학자 위인전 보고 있었습니다.

 

초딩 때 공부 잘 해봤자 지금 못하면 그만이지만,

그 당시 수학, 과학 경시대회는 거의 휩쓸었습니다.

 

문제는 수학은 점점 경쟁력이 줄어들어서 중학생 때 까진 가볍게 커버 됐는데,

고딩 땐 수2 들어가면서 부터 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만요.

아무튼 고딩 땐 생물 올림피아드, 생물 경시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하였습니다.

 

당연히 고딩 땐 이과를 아무런 고민없이 선택했고,

졸업 후 생명공학과로 진학하였습니다.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이제껏 원해왔던 걸 배울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생명공학과 학생의 반 이상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상태고,

교수님들도 학문의 가르침이나 연구 지도에 대한 열정은 별로 없으신 느낌이 들었습니다.

즉, 제 생각은 헐리우드 SF영화 였는데 현실은 이공계기피 현상의 심화 였습니다.

 

저는 얼마 뒤 자퇴하고 재수를 했습니다.

문과로 전향했죠. 이공계를 기피하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그 이유는 생략하고... 결국 전 재수로 경제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사실, 위에서 얘기한 교수님 열정 문제나 의전 준비생이 반이 넘는다는 얘기는 핑계이고,

전 이공계에서 버틸 자신이 없어서 도망친 것이라 겸허히 자백(?) 합니다.

 

아무튼, 재수도 성공해서 대학도 더 좋은 대학, 학과도 원하는 과로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1년을 다니고 군대를 갔다 와서 2학년 1학기 재학중입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니 제 장래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더군요.

고민하다 보니 경제학과를 오긴 왔는데, 제가 뭘 하고싶어 경제학과에 온게 아니라,

이공계 기피를 위해선 문과계열 학과로 진학해야 했는데,

이과 계열에 가장 비슷해 보이는 학과가 경제학이어서 진학했을 뿐인 겁니다.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별로 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어렵기는 더럽게 어려운 경제학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웬만하면 될 수만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삼는게 당장은 힘들어보여도

10년 20년 뒤의 제 모습을 상상해보면 더 좋아보였습니다.

 

결국 제가 좋아하는 생물/생명 분야나 천문학 분야로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재수하는 건 제 자신이 일단 싫고, 부모님께도 불효하는 것 같아서,

2학년 마치고 전과할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자연대/공대 특성상 기초지식이 딸리면 따라가기가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재수를 문과로 전향하면서 수학과는 담을 쌓았습니다.

경제학과에서 배우고 있는 경제수학은 미적분학, 공업수학... 이런거에 비하면

솔직히 껌입니다. 수학에 자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물리, 화학(생물학에 포함된 화학 지식 제외)은 고등학교 수준도

다 까먹은지 오래입니다.

 

당장을 생각하면 불가능 할 것 같지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10년 뒤를 생각하면 전과하는게 맞고,

10년 뒤고 뭐고 지금 3학년으로 전과하면 2년 안에 전공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맞는게 불가능 한 게 아니냐..하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조언좀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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