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4살 복학생인데, 20살 신입생 때는 그래도 고딩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같이 술도 먹고 했지만, 지금은 MT와 단합회를 제외하고는 술자리는 커녕 누군가와 밥 한 끼 먹은 적도 없네요. 20살 때의 그 친구들은 여기 저기 뿔뿔이 흩어져 사라져 버렸죠. 같은 반 놈한테 일주일에 한번은 술을 먹는단 얘기를 듣고 뭔가 이상했어요. '술먹으러 다니는건 20살 때만의 이야기는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밥 먹었나?" 라고 물어봐주는 사람이 하나 없는거 참 외로워요. 밥 먹을 땐 아무 무리에나 슬쩍 끼어서 먹곤 해요. 밥 다 먹으면 어느새 저 혼자 서있고. 함께 어울려 놀고 단체 행동하는 거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외로움 때문에 미칠거 같을 때가 많네요.
생각해보면 제가 조금 다른 상황들을 많이 겪어오긴 한거 같네요. 친구들 군대 갈 때 군주도 해준 놈도 있고 노래방 데려가서 이등병의 편지도 불러준 놈도 있고 한데 저 군대 갈 땐 걍 입대한 듯. 고등학교 졸업 때 다들 기념으로 술을 먹거나 다같이 어울려 노는 모습이 보이지만 제가 고딩 졸업 때 가족들과 밥 먹고 집에 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