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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살찌셔서 개돼지취급당하신분들.. 제경험담듣고 힘내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3321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104
조회수 : 12547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15 11:15: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2/15 10:56:02
다들 반가워요

로그인안하고 글쓰겠습니다..

내용보면 아시는분도 계시겠지만 모르는척 해주세요..

살찌신분들 많이계시죠?

마르신분들도 나름대로의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살찐사람은 더합니다..

마르신분들은 적어도 게을러보이거나 '살냄새' 난다는 소리는 안들으시니까요

그나마 요즘 20대 중후반 여성들은 적당히 뱃살있고 통통한 스타일 원하시는분들 많으셔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통통'과 '뚱뚱'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인증샷이라도 함께 올려드리고싶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냥 정모있을때 얼굴비추도록 할께요 ^^;


말 그대로 저만의 '인생역전'드라마? 이기에 성공한 지금으로써

대충 신체싸이즈를 공개하자면
전 178cm / 108kg
후 178cm / 68kg

현 178cm / 74kg 입니다.(살이좀 쪘네요ㅠ). 선명한 복근은없지만 적당한 갑빠와 어깨도있고

여기저기 잔근육도있어서 공중목욕탕 갔을시 센터에 자리 잡을만하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균형잡힌 몸때문이지 딱히 다른'무엇'때문에 센터자리를 차지할 이유는 없습니다..ㅠㅠ)

어쩌면 한 여성에대한 '복수극' 일수도 있기에. 이런거 싫어하시는분들은 그냥 지나가셔도 좋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소아비만이였습니다.

초1때 별명이 돼지..

그 별명을 초3때까지 유지하다가.. 초4때부터는 꼬마돼지..(또래에 비해 키가 작았습니다..)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2차 성징이 왔는지 

또래들보다 훌쩍 키가 커버렸지만 엄청난 피부질환을 동반한 여드름..

그 때부터 사춘기시절의 막바지인 고3 여름방학때까지 쭉...별명은 '멍개돼지' ,

근데, 그 멍개돼지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고3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이때가 거의 MAX때... 178cm / 108kg)

베이직하우스 115 size의 반팔티에, 단추는 세개나 뜯어진 교복을입고

돼지라 그런지 땀때문에 항상해왔던 반삭에 귀두컷을 가미한 귀삭컷...

얼굴은 영화속 핼보이마냥 울그락 불그락한 그 상태로

편의점엘 들어갔습니다. 



날도덥고하여 혼자서 간단하게 요깃거리나할겸 아이스크림이나 먹어야겠다 싶은마음에

호두마루 여섯개를 쥐고 카운터로 가는순간.

여섯개중 두개를 바닥에 떨어뜨리게 됐습니다.

식사거리를 손에서 떨어뜨리는일은 먹다지처 잠들지 않는이상 없어야할 행위인데

제 앞에있던 '민경'이라는 천사때문에 식사거리를 손에서 놓쳐버렸지요..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발걸음이 떨어지지않는다는게 어떨때 쓰는건지 처음알게됐습니다.

방긋 웃으면서 상냥하게 말해줬던 '다음에 또오세요^^' 라는 멘트는, 귓가로 들어가서

뇌로 전달되지않고 그대로 좌심실을 통과하더라구요

'민경'(가명은 아니지만 워낙 흔한이름이라 그냥 본명 쓰겠습니다)이는 제가 다녔던 학교 근처에 

oo여고에 다니고 있었던, 저보다 한학년 아래의 소녀였습니다.

친구들덕에 알아내게된 '민경'이라는 이름..

폰번호도 구해준 친구가 있었지만 선뜻 용기내어 문자할마음이 들지않았습니다.

수많은 손님들중 날 기억할까..

'임팩트'만을 놓고 따진다면 원빈과 같은 위치에 설수있을만큼

인상 깊었을것이지만, 원빈과 같은위치일뿐 급이 다른 임팩트이기에

연락은 하지 못하고 며칠동안 아이스크림핑계삼아 매일같이 편의점에 출근을 하기로 마음먹었지요..

여름방학은 시작되었고 2주 분량의 '또오세요'라는 멘트는 하루하루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또 호두마루 드시려구요? ^^ ' 라는 멘트..

순간 얼굴이 터질것같아서 아무말도 못하고 뛰쳐나왔습니다.

하얗고 아름다운 여자가 상냥하게 말을걸어준건 정말 오랜만이였기 때문이죠.

그날밤. 마음먹고 연락했습니다.

폰을꺼내 문자메시지를 한글자 한글자 정성드려 썼습니다.

'안녕하세요. 편의점 알바하시는 민경님이시죠. 저는 호두마루 입니다'

'아^^ 호두마루면.. OO고 3학년 그분?ㅋㅋㅋ' (이름표가 학년별로 색깔이 다릅니다)

'네..친구한테 번호물어봐서 연락드리네요 죄송해요^^;'

그렇게 연락이 오고가다가.

결국 당당하게 편의점에 물건 구입이아닌 '놀러'를 갈만큼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허나 그녀는 저에게 지금의 아이유보다 찬양할만큼 여신이였고.

저는 그런여신의 주위에 있다는것만으로도 아이러니 할 정도의 괴물이었죠..

모아뒀던 용돈으로 그녀의 선물을사서 제 마음까지 함께 포장하여 주기도했고

그녀가 배가고플땐 맛있는것도 함께 먹으러 갈만큼 사이가 두터워졌을무렵

'오빠는 정말 좋은사람같아 ^^ 왜 오빠같은사람은 여자친구가 없을까'

라는 멘트를 날리더라구요..

저는 저 멘트가 유명한 멘트라는것도 모르고

'아 !!... 설마...' 라는 병신같은 마음까지 먹기에 이르렀습니다..

기분도 묘하길레 이번엔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민경이너는 왜 남자친구가 없어?"

"어떤사람이 나같은애를 좋아해주겠어 히히히.."

기회다 싶었지요.. 그날부터 고백하기러 마음을 먹었습니다.

싸이월드 그녀의 다이어리에 (제가 감히 함부로 댓글을 달수없는 금단의 영역...)

'힝ㅠ_ㅠ금팔찌 잊어먹었어..'라는 내용이 며칠간 비슷비슷한 형식으로 올라왔습니다.

용돈을 모으고 또 모았습니다.

물론 그녀를 만나면서 잦은 지출이 계속해서 있었지만 금팔찌를 모으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요..

금팔찌 때문에 가끔 돈이없어서 밥을 못사겠다고하면 토라지고ㅠㅠ...

그렇다고 '니 금팔찌사려고 돈모으는중이야' 라는 말을 할수도없고.

멍개돼지는 미칠지경이였습니다.

친구들에게 적당히 빌리고 부모님께 거짓말로 돈을좀 얻기도하고..

그러다가 어렵사리 돈이 다 모였습니다.

금팔찌를 구입하고 (그당시 금값은 비교적 괜찮았죠..)

인터넷 지식in에있는 '고백하는법'관련 글을 한 삼백개정도는 봤습니다.

친구에게 향수도빌려서 처음뿌려보고 장미꽃까지 백송이 준비했지요.

태어나서 처음 마음머게된 '진심'이란 녀서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겨주고.

잠시후 있을 굉장한일을 기대하고 있으니 문자가 오더라구요

'오빠 오늘은 언제 놀러올꺼야 >_< 보고싶어♥' 그녀의 문자에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곧 갈께 ^^ 쫌만 기다리고있어' 답장이 전송되듯,저역시 그녀에게로 날아갔지요.




그녀와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다가 알바가 끝난후 밖에 숨겨뒀던 장미와함께

금팔찌를 채워주며 고백했습니다.

'민경아 오빠가 민경이 많이 좋아한다.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기에 눈치 챘겠지만
오빠마음은 진심이다. 당장 대답을 해달란건 아니다 잘 생각하고 오빠마음 받아줬으면한다'

라는 식의 고백을했습니다.

환하게 웃다가. 이내 머뭇거리며

'오빠..오빤 정말 좋은사람이야. 
근데 솔직히 아직 남자친구 사귀고 그러기는 나도 곧 고3이고.. 때가 아닌것같아서..
나도 오빠 많이 좋아하는데..
사귀지말고 그냥 항상 내 곁에서 친오빠처럼 함께있어주면 안될까?'

그래요..

솔직히 차였습니다. 근데 전 병신호구마냥 그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정말 좋은오빠로 생각하나보다. 언젠가 또 기회가 오겠지 일단은 좋은오빠로 남아서

기다려주자고...

친구들에게 말하니까 호구 깽깽이새끼라며 욕을하더라구요

밥이고 선물이고 금팔찌까지. 돈이란 돈은 다 때였다면서..

저는 친구들이 아무리 그래도 정말 제 진심을 민경이는 알아줬을꺼라 생각하며 부인했습니다.

그렇게 욕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민경이를 만났습니다. 민경이가 과외를 간다는 수요일과 토요일을 빼고는 거의 매일봤지요

그러다 저의 수시1차 최종합격소식이 들려왔고 친구의 집에 놀러가서 함께 축하를하다가

친구 동생이 네이트온을 켜논채 외출한것을 알게됐습니다.

친구는

동생의 싸이에서 도토리라도 갈취할 목적으로 여기 저길 뒤지고있는데

어라.? 민경이.??

네이트온에 민경이와 이름이 똑같은사람이 접속중이더라구요

친구에게 들어가보자고 졸라댔더니 "아 그래 아마 동생이랑 같은반일껄"이라며 들어가더라구요

민경이 홈피 맞네요.

이쁜 민경이 셀카가 대문을 장식하고 있었고

진혼 - 고칠게bgm...

심플한 배경...

사진첩을 누르는 친구에게 '민경이 사진첩 다 닫겨있을ㄲ...'

어라..? 저한테는 안보였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어떤놈이랑 찍은사진이 수두룩하고..

분명 같은일촌인데 -_-; 왜 저한테는 안보였던걸까요..

날짜를보니까 저를 알기도 훨씬 전부터 남자친구가 있었네요..

다이어리를 보니 우리다이어리 라는것도 보이더라구요..

같은반 친구들 몇명이 함께 쓰는것같았는데

친구가 보려는거 제가 그러지말자고 했지만 솔직히 보고싶은마음도 있었기에

강하게 말리진 않았습니다..

차라리 보지말걸 그랬다 싶기도 했지요^^;

제가 고백한 그날 '우리다이어리'를 보니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얘들앜ㅋ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
왜 저번에 내가말한 내 돈줄있자나ㅋㅋㅋ살냄새난다는 그 돼지새끼
그새끼 나한테 오늘 고백했어ㅋㅋㅋㅋㅋ역시 그새끼 내홈피 몰래몰래
꼬박꼬박들어온듯 ㅋㅋ OO니가 말했던 (이름기억안나네요..)
그방법대로 금팔찌타령 존나했더니 돼지새끼가 금팔찌로 고백함ㅋㅋ
설마 가짜금은 아니겠짘ㅋㅋㅋㅋㅋ?
아 왠만하면 사귀는척이라도 하려고했는데 OO오빠한테 들키면 나 큰일나
이번에 들키면 진짜 빼도박도못함ㅋㅋ글고 그 돼지새끼랑 오빠랑 비교가되냐
근데 그새끼 내가 깠는데도 나 쌩 안치고 계속해서 돈쓰고 하겠지?ㅠㅠㅠ
어쨋던 얘들아ㅋㅋㅋㅋㅋ나 금팔찌받은기념으로 한턱낼께"

이런식의 일기...

아...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ㅎㅎ

멍하게 앉아있다가 

그만 친구들앞에서 소리내어 엉엉울었습니다.

쪽팔리고 뭐고를 떠나서 내가 너무 멍청했고 바보였구나

이쁘다고 다 착하고 그런건아니구나

진심으로 되는건없구나.

못생기고 뚱뚱한저를 사랑이아닌 돈때문에 이용했다는것에도 화가났지만

저 역시 민경이의 이쁜 외모만보고 제 진심을줬다는것에

제 자신에게 화가나서 또 울었습니다.

친구들이 다독거려주는것을 뒤로하고

친구집을 나서면서 울며 외쳤습니다.

"야 X발 그래 나 존나 돼지다 내가 X발.. 진짜 서러워서라도 살뺀다
니들이 마음으로나마 응원해줘라. 멍돼라고 부르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일꺼다
당분간 나 진짜 폰 끊고 잠수탄다. 내가 인간승리가 뭔줄보여줄께
X민경 그 X발년(첨으로 그녀를 욕했습니다) 내가 복수하고만다"

그렇게 외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수시 합격자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사람에 한해 학교에 오지않아도 된다는 담임선생님의말에

빌고 빌어서 어머니께 동의를 구했습니다.. 어머니는 선생님과 통화하신뒤

'알바' 핑계이지만 특별히 봐준다며 운동열심히 하라는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곧장 헬스를 끊었습니다.






아침에 헬스장 문을여는 5시반부터 계속해서 런닝머신에서 걷고 걷고..

피가 거꾸로 솟을것같은 웨이트를 참아내고. 생채식으로 바꾼 식단에

역하고 비려서 몇번을 토하기도했지만 다시 꾸역꾸역삼키고

집에 잠시 들려서 점심겸 저녁을먹고 다시 헬스로 가서 문닫는 밤11시반이 되어야

트레이너와함께 퇴근(?)을하고..

또 다음날이면 새벽 5시반 칼기상후에 헬스로 출근하고..

집 <-> 헬스 말고는 외출 자체를 안했습니다

트레이너 형과 많이 친해지면서 살을빼게된 민망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그형 하시는 말씀이 자기도 비슷한 경험때문에 살뺐다고,

살빼기위해선 엄청 자극적이고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며 말씀하시던데.

그형 이야기를 대충하자면 

좀 웃기긴 하던데.. 사귀던 여자친구가 형이랑함께 친구들과 3:3으로 해수욕장에 갔다가

친구 남친들에 비해 그형이 살이좀 많이쪘었다던데

배 튀어나오고 살찐게 너무 쪽팔린다며 진심으로 화내는거보면서

서로 다투다가 헤어지고(ㅋㅋㅋ;;) 7달동안 미친듯 운동하다보니 운동 중독걸려서

트레이너 됐고. 다시 사귀게 됐으며 이제는 여자친구한테 자기가 몸관리하라고 잔소리한다는

훈훈한 이야기...

그리고 그형이 쩔어주는 카사노바(?)인데. 매일매일 쉬는시간마다

제가 노트들고 다니면서 그형이 말해주는 이런 저런것들까지 다 필기하면서

'여자'라는 사람의 심리까지 배워 나갔습니다. 민경이 와 나중에있을 '큰일'을 위해서...

어쨋던.. 살빼면서 사회생활과 거의 연을 끊었습니다.

간혹 같은아파트 사시는 동내주민들 이외에는 친구들도 안봤습니다.

그러다가 세달이 지났습니다.

세달동안 체중계위에 한번도 안올라가다가

마지막날. 트레이너형이 한번 안아주면서

처음왔을때 회원증 사진을 보여주더라구요.(회원증엔 얼굴만있는데 첨왔을때 사진은 전신사진 찍더라구요)

'이게 니가 패배자일때의 모습이고 지금 체중계위에 올라가서 확인할 숫자와 그 숫자를 만든

거울에 비춰진 사람은 승리한 사람이다. 한번 올라가봐'

체중계 위에서 눈물을 뚝뚝흘렸습니다.

딱 3달 걸리더라구요.

108kg -> 67.5kg 

말 그대로 인간승리를 경험했습니다.

더욱이 웃긴건 멍개같았던 여드름피부가. 애기들 엉덩이마냥 뽀얗게 변했습니다.

생채식때문인지 운동때문인지 이유는모르겠지만 사람이 변했습니다.

눈과 코가 살에 파묻혀서 진짜 무슨 동물처럼 생겼었는데

눈과 코가 생겼습니다. 제 턱이 사실 세개가아니라 하나였다는것. 그것도 말로만듣던 v라인이란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운동하는 기간동안 미용실한번 안갔기에 정리 살짝했는데

머리긴 제모습을 첨봐서인지.. 너무 이쁘고 괜찮았습니다..

츄리닝말곤 집에서 맞는옷이없기에 옷을사러갔는데

3XL에서 바로 L를 입게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 웃긴건 신발싸이즈가 300에서 270으로 줄었다는거 -_-;

정확히 92일간의 인간개조가 끝난뒤 학교에갔습니다.

집에서 교복을입는데 ..ㅋㅋㅋㅋ무슨 개한테 사람옷입혀논것마냥 헐렁거리더라구요..

겨울이 다가오고있을때라 동복을 입었었는데 너무 바보같아서

아파트 같은동에 학교 선배한테 연락해보니 교복 집에 있다며 형네 어머니께 말씀드려놓겠다고 하네요.

내려갔더니 그형 (마른편은 아니였는데 딱 핏도 좋았고 소위 좀 논다는형)

어머니께서 옷을주시길레 감사히 받고 집에서 입었습니다. (매일 마주쳐서 저를 바로 알아보시더라구요)

이름표는 당연히 없었고 교복마이가 나이트 삐끼마냥 허리 쫙 잡아주고

소매도 셔츠가 다보일정도로 짧고 마이 길이는 벨트가 다 보일정도로 올라와있고 -_-...

셔츠도 학생들 스X트, 아X이 이런게아니라 무슨 첨보는거에 단추도 막 반짝거리고ㅋㅋ

여튼 학교를 떡 갔는데

거짓말 하나 보태지않고.. 담임선생님 말고는(담임선생님껜 미리 전화드렸습니다)

다른반 선생님이나 친구들까지 다..전학온 애인줄알고..

믿었던 제 가장 친한친구도

'어디서 전학왔어..? 졸업시즌 다되서 전학온건가?ㅎㅎ 좀 놀았겠네ㅎㅎㅎㅎ' 이러고있고 -_-;..

'야..나 모르겟냐 멍돼..'

'어? 그게뭐야?'

'멍개돼지라고 어바리새끼야(저희끼리만 하는욕)'

그제서야 친구가 발광하면서 친구들한테 이새끼 멍개돼지라고..

친구들 당연히 다들 못믿고 40kg감량에 피부좋아지고 머리기르니까.. 애들이 정말 못알아봤습니다..

눈밑에 작은점있는데 그걸로 뭔가 유추되지않나 ;;

어쨋던..그냥 멍돼멍돼 부르던애들이. 좀 낯선느낌에 그랬는지 제 이름을 불러주고.

밥도 같이먹자면서 잘 모르던애들까지도 정말 무슨 전학온 애한테 대하듯

이것저것 물어보고 게임아이템 준다는애들도있고 -_-..어쨋던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친한애들이 와서 '민경이는 어떻게됐어?' 라고 묻길레

복수할꺼라면서.. 막 그러니까 애들이 지랄하지 말라면서. 드라마도아니고

어짜피 사귈순없다면서 막 그러더라구요 민경이가 인간이면 미안해서라도 못사귈꺼라고..

어쨋던 저는 학교를 마치고 폰을 바로 살렸습니다.

폰 끊기전 민경이 번호를 지웠지만 이상하게도 머릿속엔 또렷하게 남아있더라구요.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무슨 용기때문인지 (아마..트레이너 형한테 배웠을 이런저런 자신감때문일듯..)

다짜고짜 편의점에 갔습니다. 제발 아직도 알바를 하고있길 바라며.

아. 있더라구요. 전보다 더 성숙해지고 이뻐진모습으로.

제가 들어가서 저를 알아볼꺼라 생각했는지 카운터에서서 민경이를보고 베시시 웃었습니다.

"왜그러세요 손님?^^; (담배 처다보면서) 어떤거 드릴까요?"

어.. 못알아 보는거 같더라구요. 느낌이 장난치는게아니라 정말 못알아보는...

"담배 어떤게 맛있어요?"

"글쌔요 ^^ 제가 안피워서 잘모르겠는데..(담배핍니다-_-)"

"그럼 담배말고 그쪽 전화번호 주세요 ^^ " 

"아..ㅎㅎㅎ저 남자친구 있는데.."

남자친구 있다면서 번호를 찍어주더라구요..

제폰에 번호가 입력됐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번호가 민경이폰에 뜰것이기에 그때 절 알아보고 놀랄꺼라 생각했는데...

어? 입력이 안돼있었습니다. 이미 살찐 멍개돼지의 존재는 남아있지 않더군요..

실망한 표정을 들킬까봐 고맙단말을하고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밤에 먼저 문자가 오더라구요.

이름을 묻길래 친척형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성도 특이하고 이름도 돌림자를 쓰기에 바로 의심할줄알았는데

역시 모르는것 같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마음속의 악마가 속삭였습니다.

'장난한번 처봐'

저는 집을 속이고 나이도 두살이나 속였습니다.

일찍 군대를갔다가 제대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먼 지역에서 이사왔기에

아는사람도 없다고 했으며 학교또한 저와 다른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말했습니다.

민경에 앞에서만큼은 다른사람으로 태어났습니다.

연락에 연락을 거듭하고 만남에 만남을 쌓아가다보니 어느새 우리둘은 정말 가까워져있었습니다.

멍개돼지가 두달가까이 노력해도 얻지못한것을 2주도 안되어서 키스까지 해버렸습니다.

민경이에게 이미 남자친구는 없는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저와 만날때 남자친구 전화가오면

'아 바쁘니까 끊으라고!' 라며 소리치고 끊을정도가 되었을때

민경이와 저는 밤늦게까지 적당히 술을먹고 모텔로 향했습니다.

기분이 참 묘하더라구요..

정말 진실되게 사랑했을때의 그 터질듯한 진심보다.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거짓된 사랑이 더 빠를거라곤 몰랐었으니까요.

멍개돼지와 여신은 하나가 되어 몸을섞었습니다.

물론 여신은 멍개돼지일거라곤 상상도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진심을 가지고 남자와 하나가 되려는 여신과,

복수심 하나로 거짓사랑을 나눈 멍개돼지는 

길고 긴 시간이 흐른뒤 알몸으로 창밖의 달을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지갑에서 민증을 살며시 꺼내며 나지막히 이야기했습니다.

"민경아 오빠가 세상에서 가장무서운이야기 하나해줄께..."







그날 민경이의 눈물을 볼수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의 눈물인지 알수없지만.

분명 그녀는 후회를하고 치욕 스러움을 경험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살쪄서 개돼지 취급받으셨던분들.

남성분이시던 여성분이시던. 상관없습니다.

당신에게 상처줬던 그사람에게, 복수를원하던 사랑을원하던.

그사람 때문에, 그사람을 위해서, 그사람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다이어트 성공하세요

사람이란 동물은 간사해서, 진심을 전하더라도 

좋은 포장지에 담아 건내야, 웃으면서 받아 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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