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부처님의 자비를 만끽하시는 동안,
전 평소에 깨달음을 도외시한 벌로 트로피칼 급 썬사인에 지글지글 불타는 과수원에서 연옥체험을 했었습니다.
아무튼 간에, 하다보니 지루한 작업에 활력소를 추가해주려고 하다 노래는 흔하기도 하고 시간체크도 힘들겠다 싶어서....
스마트폰으로 애니를 켜고 그걸 들으면서 작업을 했었습니다. 한 화 끝나면 대충 20분이고 3화당 1시간이니 시간측정도 딱이죠.
그래서 신명나게 애니 켜고 귀로 들으면서 작업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아니 잠깐만 애네들 다 일본말인데 정작 난 일본어 못하는데?
였지만, 전혀 문제없이 듣고 있었죠(....)
그 순간 깨달아버렸습니다. 아, 딱히 자막 없어도 뭔소린지 다 들리는 판국에 일본어 못하는 건 상관없겠구ㄴ.....
가 아니라 아예 통으로 외우고 있잖아.
그것도 겁나 반복적으로 듣던 단어들을 기반으로 이리저리 짜맞춰서 뭔소린지 지금 다 알아듣고 있잖아.
.....아무래도 전 이제 글러먹은 것 같습니다. 화면도 자막도 없이 귀로만 애니를 볼 수 있는 정도면 이미 늦었어요.
근데 별 상관 없지 않나 평소에도 게임화면에 신경쓰면서 애니 켜놓고 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