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는 아니지만 같이 배달하는 사람입장에서 일단 열아홉 다 피지도 못한 나이에 하늘로 가야했던 그분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더 안타까운 마음도 있구요
또한 같은 가게에서 알바하는 저를 포함한 형 동생들역시 걱정되는 마음이 드네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군대도 갔다왔으며 집안 형편도 좋지 않기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배달이라는 아르바이트가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시급이 높은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그것이 오토바이 하나로 차들이 쌩쌩 다니는 도로에서 전쟁과 같은 일을 치루는 것의 위험수당에는 한참 모자라지만요
차도에서 돌아다니다보면 이런저런일로 욕도 많이 먹고 겁나는 일도 많이 생기죠. 특히나 버스 같은 경우는 정말 위험합니다. 버스기사분들 자기 차선 신호가 노란불이 들어왔거나 혹은 갓 빨간 불이 들어왔을시 그대로 치고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경우 정말 아찔합니다. 가뜩이나 덩치도큰 버스가 속도를 내고 달리면서 가까이 붙으면 무섭죠. 오토바이의경우 바퀴가 4개가 달린 자동차와 달라서 미끄러지기도 쉽고 만약 삐끗 미끌어지면 버스 안으로 깔려들어가는거죠, 물론 당연히 사망이구요
저도 오토바이 타면서 사고가 몇번 났었는데 한번은 눈이 온 후 밤에 바닥이 미끄러울때 커브틀다가 살살 튼다고 틀었는데 그대로 미끌어져서 20미터정도 쭉미끄러진적도 있어요. 어릴때 눈썰매 타는 기분이랄까 좀 황당하고 웃기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아찔합니다. 차가 많이 안다니는 지역이라서 그렇지 만약 반대방향에서 차가 달려오고 있었다면?
또 한번은 2차선에서 달리고 있었는데 1차선에서 달리시던 어떤 여성분께서 주유소를 보고 기름넣어야 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해서 옆으로 바로 들어갔는데 그 옆에 제가 있어서 부딪혀 사고가 난적도 있었지요, 정말 진심 십년감수했습니다. 죽는줄알았거든요, 실제로 제가 그 차의 옆에 부딪혀서 다행이지 조금 더 앞에 달리다가 그 차 정면에 부딪혔으면 죽었을수도 있겠죠. 생각해보니 웃기네요.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이겁니다. 보통 통닭같은경우 배달하는데 30분 이상 걸리면 짜증을 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생각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보통 통닭을 튀기는데 10분이 넘게 걸립니다. 그것을 받아서 배달하면 물론 20분안에 배달을 마치면 30분 안에 통닭을 배달할수 있지요.
하지만 바쁠때는? 자기가 뭔가 배고파서 통닭을 먹고 싶을때 대다수의 다른사람도 그렇습니다.그렇게 저녁시간이랑 야식 시간쯤 되면 정말 바쁩니다. 당연히 시간이 더 걸릴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손님들 짜증을 내는거 듣고싶지 않으며 통닭이 나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배달은 속도를 더 낼수밖에 없는겁니다. 그러다 사고가 나는거죠.
신호를 잘 지키면서 배달하면 되지않느냐, 다른 차들이 신호좀 어겨도 천천히 기다리라는 분들이 많은데, 배달하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속도감, 스릴을 즐기기 위해 그렇게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독촉당하고 욕먹고 혼나기 싫어서 그런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실제로 배달 오토바이가 막 달릴때 욕하고 경적울리시는 대다수의 분들은 자기집에 통닭이 30분안에 오지 않으면 독촉전화를 하시겠죠.
아마 어제 사고를 당한 그 안타까운 친구도, 또 다른 배달이 있기때문에, 바쁜시간이기 때문에 그랬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안타까운일이에요.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버스, 택시기사분들 좀 달라지셨으면 좋겠네요, 우리같은 사람이 아니라 버스에 타고있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지요.
글이 길어졌네요, 무슨말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비슷한 처지에 하소연 할 곳 없어 글 올렸습니다. 긴글 써서 죄송합니다. 유머도 아닌데 유머자료게시판에 올려서도 죄송합니다. 오유 분들은 선비님들이니 배달 조금 늦어도 웃으면서 맞아주실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유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