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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수교 운전조교 썰
게시물ID : military_4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pyBear™
추천 : 4
조회수 : 665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8/09 17:28:25
배는 고픈데 냉장고에 반찬 하나도 없으므로 음슴체.

본인은 2수송교육단 조교출신임.

전방에 빠지는 운전병들은 1,3 야수교를 나올것이고, 후방 및 국직부대에 해병대 운전병들은 2수교를 거치므로 운전병이라면 알 만한 부대임.


뭐, 부대 자체야 완전 개꿀이라서 힘들고 나발이고 할 것도 없으므로 다른 전역자분들 한테 미안해서 썰은 못풀겠고,


다만 힘든게 있었다면 한 여름이 문제였음.


본인은 대형차 교육중대여서 5톤 카고, 츄레라, 덤프랑 15톤 덤프 운전교육이 담당이었는데, 알다시피 군용 5톤은 에어컨 따위 없음.


근데 위에 가림막은 호루고.


부대 위치가 경산이라서 여름에 내리꽃는 태양빛은 거의 죽음인데, 오전 오후 일과 내내 쉬는시간 10분정도 말고는 차에 타서 계속 운전교육을 해야되니까 몸이 힘든걸 떠나서 사람이 죽을거 같은거임.


그래서 여름에는 교육생들한테 개 까칠해지고 그런게 있었음. 미안함.



기억나는 썰은, 이병 짬찌끄레기일때 교육을 나갔음. 짬찌일때는 교육이 오히려 좋은데, 교육시간에는 선임이랑 얽힐 일도 적고, 일단 차에 타는 애들이 다 교육생이기 때문에 어쨌든 계급놀이도 가능했기때문임.


한 여름에 운전교육을 하는데, 옆자리에 앉아서 시속 10~20키로로 달리는 차 안에 있자니 졸음이 미친듯이 쏟아지는 거임. 그런데, 옆에 앉은 교육생이 뻘짓을 하면 안되므로 졸면 절대 안됨.



근데 사람 몸이 생각처럼 글케 됨? 절대 안됨. 나도 모르게 옆에 창문 틀에 팔을 얹고 손으로 머리를 괸 채로 심연의 세계로 빠져든거임.


한 몇분 지나서 퍼뜩 정신은 차리고 다시 교육을 했음. 마치고 난 뒤에 조교들이 모여서 정리하는데, 고때 우리소대에 있던 날 좀 싫어하던 쓰렉 병장이 날 보고 "니 잤지?" 하는 거임.


당연히 "안잤슴다." 했음.


병장이 "조까. 니 팔 괴고 잤잖아." 하길래 "아님다" 했더니


개 썩소를 지으면서 내 팔을 똭! 들어올리는데,


등골에 식은땀이 쫙 흐르는 거임. 내 오른 팔뚝에 벗겨진 페인트가 똭!!!! 뭍어있는거임.


오톤 카고 창틀에 마른 페인트가 조각조각나서 내 팔에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그때부터 멘붕와서 어버버어버버.


시벌 그 뒷 일은 님들 상상대로.


내 맞선임은 전역할때까지 그걸로 갈구더라 시봉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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