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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이야기로 치고받는 이야기를 본 나의 생각
게시물ID : freeboard_612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낮에도병나발
추천 : 0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09 20:50:59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509700&page=9&keyfield=&keyword=&mn=&nk=%B4%CF%C4%DD%B6%F3%C5%C2%BD%BD%B6%F3&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09700&member_kind=

 

원글 주소구요.

 

댓글에 대부분 여자가 미쳤다, 여자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네요...

 

뭐, 솔직히 사실만 놓고 따지면 자의든 타의든 그 군장을 짊어짐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안전을 보장받고 이 땅에 활개칠 수 있는거니까요.

 

근데, 군대다녀오신 분들. 한번쯤은 이런생각 안해보셨나요?

'으시대다. 우쭐대다. 허세부리다.'

물론, 힘든 시기에 대한 추억이나, 전우애 등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거나 혹은 어떤 목적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왜냐구요.

 

의무니까요. 당연히 신체정신이 건강한 성인 남성이라면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하는거니까요.

예전에 여친에게 군대이야기를 실컷 떠들었더니 한소리 합디다.

'근데, 너가 고생한건 인정하고, 나도 너 때문에 잘 살고 있는건 아는데.. 그게 그렇게 으시대야 할 문제야? 왠지 그런이야기 자꾸 듣게되니까

"난 군대를 다녀왔으니 보상을 해달라."라는 걸로밖에 안들려.'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어요. 당연히 다녀와야 했던걸,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대우를 받고자 했는지...

 

여기서 말하는 군대이야기는 훈련중에 힘들었던 일, 혹은 재미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말도안되게 부풀려지는 이야기들을 말하는거죠. 가령, 내가 군대에서 축구를 할 때 골을 한게임에 10번이나 넣었다는둥, 군장을 더 무거운걸 들었다는둥...

이야기 할수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갑니까?

'넌 그게 고생이냐? 어휴... 나때는...'

'넌 임마 편한거야, 나 있었던 곳은...'

 

나라를 지키는 일에 편한곳과 편하지 않은곳을 논하며, 고생의 정도를 가지고 서로를 비교합니까?

20대 청춘을 바쳐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고생했을 것이며, 누구나 편하지 못한 곳에서 버텨온 것입니다.

그것이 비교대상이 되어 마치 난 너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우월의식을 본 사람들이 비판하는것을 마치

'군대도 안다녀 온 놈이 ㅡㅡ'

혹은 그 대상이 여성이라면

'군대다녀와야 정신차리지 ㅉㅉ'

'아마 3일도 못 버틸걸?'

'왜? 애낳는 것도 의무로 하지?'

등등,

말도안되는 비난을 하는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군대, 그 힘든 곳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2년남짓이라는 시간동안 지옥같은 곳을 훌륭히 버텨내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이 나라는 안전하게 돌아갔으며, 여러분들이 있어서 이 나라는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흔히 말하는 '내가 군대가서 너가 이 땅에서 잘 사는거야'라는 '이 땅'은 '너'가 사는 땅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땅이기도 합니다. 마치 '너만을 위해' 이 땅을 지켰다고 말하지 마세요.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 땅을 지킨겁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잡초는 무성할수록 고개를 쳐드는 법이지요.

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군대에 다녀와 잘 버텨냈다는 뿌듯함만 가지고 계신다면, 언젠가 누구든지 그 고생을 인정해 줄것입니다.

여러분이 쓸데없는 우월의식이나 제대의 의미를 나라를 지키고 왔다는 훈장이 아닌 보상을 받기 위한(그것이 정신적으로든) 수단으로

여기는 순간, 여러분들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게 될겁니다.

 

p.s 저 작년에 현역제대 했습니다. 군대 안다녀왔다고 뭐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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