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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는 대기는 심연에 스며 내린 계조로 세상의 수평선을 지웠다.
높이 더 높이 미지로 향한 실러캔스가 무너진 진화의 벽을 넘는다.
수면 위 튀어 오를 때 허공에 흩어진 물방울에 부딪혀 물의 실체를 처음 알았을까?
부력에서 탈피해 전혀 다른 농도의 매질을 체득한 순간
태곳적 안개가 드리운 해안 최초의 발자국이 찍혔다.
공전과 자전이라는 별의 시계추가 설계한 커다란 지각변동을 느낀,
걸을 줄 아는 물고기는 지느러미로 보행해서 세계 위의 세계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