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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버거워, 너에게 쓰는 편지
게시물ID : love_33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성
추천 : 1
조회수 : 7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29 23: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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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
 
 
 
 
우리는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대학생 커플이지?
 
그래도
 
일주일에 2~3번 만나면서 서로 사랑해 이쁘다 속삭여 주고
 
함께 길을 거닐며 매일 매일 함께하는 미래를 그려보고
 
헤어질때 마다 죽을만큼 힘들어하는
 
그런, 아직은 풋풋한 연인들이야.
 
 
영화처럼 너가 나에게 한눈에 반해 바보처럼 말도 더듬고 횡설수설해가며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하고
 
나에게 밤새 통화를 걸기도 하고
 
나에게 손까지 떨어가며 노래를 불러주었지.
 
 
그런 너의 모습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평생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겠다 다짐했던 나를 미친듯이 흔들어 놓았어.
 
 
난 그런 너를
 
나의 기준에 조금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에게 변화를 추구하고
 
나의 기분이 조금 상한다고 너의 행동을 저지하고
 
나의 요구에 답해주지 않았다며 너의 색을 바꾸고 싶지 않았기에
 
너와 연인이된 이후부터 이해하기만 수만번을 했어.
 
 
사실 그게 문제였을지도 몰라.
 
너는 내 카톡엔 단답으로 끝을 내버렸지만, 단톡방엔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었지.
 
너는 나와 취향코드가 맞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지만, 내 앞에서 다른 이성친구에게 너는 나와 취향이 잘맞아서 너무 좋다고 했지.
 
너는 돈이 없다며 밥도 먹이지 않은채로 나를 늘 카페에 데려가 몇시간씩을 앉혀 놓았지만, 늘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셨지.
 
너는 내가 너와 얘기를 더 섞고 싶어 내뱉는 뻘한 일상얘기에, 늘 '무슨얘기를 하고싶은지 모르겠다' 며 입을 막았지.
 
너는 나와 통화하면서, 그와 동시에 다른 친구들과 페이스북과 소통을 하느라 내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
 
 
나는 너가 바쁜거같아 아쉽게 대화를 끝냈지만, 단톡방을 보던 내 마음은 얼마나 아팠는지.
 
나는 다른 이성친구에게 너가 너무 좋다는 말을 하는 너의 모습을 보던 내 마음은 얼마나 아팠는지.
 
나는 내가 데이트 비용을 다 써도 상관없고, 너가 가난뱅이여도 좋았는데, 늘 친구들과 만나놀고, 매주 부모님께 꽃선물과 밥을 산다며 자랑하는 너의 모습을
효자라며 칭찬하던 내 마음은 얼마나 아팠는지.
 
나는 지루하게 돌아가는 일상속에서 가뭄난 이야기에 꽃을 피우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걸 밟아버린 너를 보는 내 마음은 얼마나 아팠는지.
 
나는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뻘건 눈을 지새우며 통화를 했지만, 조잘거리는 내 말을 끓으며 '내가 태그한거 좀 봐! 완전웃겨' 라는 널 보는 내 마음은
 
얼마나
 
아팠는지
 
 
내가 널 사랑해서 이해하는 방식이 너무 틀린것 같아서
 
그걸 이제야 알아버린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는거 같아서
 
그리고 그게 내탓인가 하는 아픔속에 내가 너무 버거워서
 
그래서 그냥 나는 오늘 너에게 편지를 써.
 
 
 
 
이럼에도 널 너무 사랑하는 너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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