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 제주감귤연합회가 지정한 감귤데이 12월 1일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딸 후식귤의 생일입니다.
큐브가 독자적인 루트로 선물 리스트를 준비했다고 하니 보기로 합니다.
눈에 띄는 저렴한 정보지로부터 애써 눈을 돌려 촉촉한 화장수를 사주도록 합니다.
양육비를 피부에 양보하세요...
큐브가 직접 사오는군요. 노예집사란 여러모로 고된 직업인 것 같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케이크는 산 적 없는데 다행히 기본 옵션인가 봅니다.
저...그... 오다 주웠다.
후식귤이 다행히 마음에 들어합니다. 돈 쓴 보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겨울이 되었으니 겨울옷을 입혀줍니다. 역대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동복 중에서 가장 예쁩니다.
계간 에미링 뉴스를 살펴보니 이제 곧 크리스마스로군요. 12월은 돈 쓸 일이 많은 달입니다.
수족관에 펭귄쇼가 개장했다고 하니 구경하기로 합니다.
펭귄 넘나 귀여운 것!
히로코네 가족도 구경왔나 보네요. 서둘러 아는체를 합시다.
어... 그게... 해달이 아니라 펭귄인데...
친해져도 괜찮은 건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11살이 되었으니 미술도 한 번 배워보기로 합니다.
수업료가 비싸긴 하지만 그림 한 점만 잘 그리면 인생역전이 가능하다는 걸 우리는 프메2를 통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명작 한 점만 그리게 해주신다면야...
잘 그리긴 했지만 그린 그림을 가져갈 수는 없네요.
강림하는 천사 한 장으로 호의호식하던 시절은 지나간 것 같습니다.
놀다보니 어느새 또 시험기간이 찾아왔습니다.
논 것 치고는 이틀 다 잘 본 것 같네요.
심지어 성적도 올랐습니다.
펭귄과 해달을 구별 못하는 히로코를 꺾고 친구들 사이에서 2등을 했네요.
성적이 오르니 카리스마까지 올랐습니다. 역시 공부는 잘하고 볼 일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왔으니 야무지게 케이크를 삽시다.
크리스마스에만 판매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하니 조금 비싸도 이걸로 주문합니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당일입니다.
내가 사온 생크림 딸기 케이크는 어쩌고 큐브는 뷔슈 드 노엘로 파티상을 차렸습니다.
아직은 산타를 믿는 순진한 귤입니다.
큐브가 자신의 목숨을 시험하네요.
소녀 격투가가 화났으니 이제 큐브는 큰일났습니다. 내 케이크를 무시한 벌입니다.
선물은 미리 준비한 빛나는 루즈를 주기로 합니다. 촉촉한 화장수보다 비싼 겁니다.
다행히 귤이 기뻐하네요. 큐브의 목숨도 당분간은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고의 날까지야... 새삼 아버지로서 부끄러워집니다.
빠르게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겨울에는 이벤트가 풍성하네요.
후식 가에도 연하장이 도착했네요.
연하장이 왔을까 내심 기대해보지만
아직 친구가 없는 딸에게는 한 통도 오지 않았군요.
정초부터 기분이 메롱이십니다.
절대로 그분을 기분 나쁘게 하면 안 돼...!
하루라도 더 살아있고 싶은 큐브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새해가 밝았으니 시무룩한 딸을 데리고 새해 인사를 다녀오기로 합니다.
신사에서 포춘쿠키를 팔고 있네요. 미심쩍지만 한 개 사보도록 합시다.
우왕 대길이 나왔어요! 이걸로 조금은 딸의 마음이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은 3학기라는 게 있어서 1월에 반짝 개학을 합니다.
오늘은 또 무슨 말을 할지 걱정이 되네요.
집에 귀가 뾰족한 집사가 있긴 하지만 아버지인 저도 금시초문인 일입니다.
아마도 이세계에서 와서 이런 걸 볼 줄 아는 모양입니다.
히로코는 뭐든지 맞춰주는 순수한 아이네요.
에미리는 귀여운 얼굴로 무서운 소리를 합니다.
코난은 오늘도 여전히 잘난척을 하는군요.
이렇게 남들과 다른 자신의 존재를 깨달아가며 한 살을 더 먹게 된 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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