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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을 추스르고 조금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써봤습니다.
게시물ID : sisa_333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라엘
추천 : 1
조회수 : 1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1 15:58:31




제 스스로 제 멘붕을 다독이기 위해 몇 자 적어봤습니다. 사견입니다. 이 상황이 극도의 악화 된 상황만은 아니리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사견입니다.


가장 먼저 이번 선거는 5060세대의 승리였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과 SNS의 여론에 호도되어 민주당과 진보 세력이 5060세력을 끌어안지 못한 패착. 말 안해도 이제는 다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뭘까요? 민영화 반대하면서 민영화를 이끄는 세력에 표를 던져주고 나 죽는다 소리치는 그들의 문제가 뭘까요? 정보의 부재? 물론 맞을 겁니다. 그보다 더 한 뿌리는 세대를 거슬러 올라간다고 봅니다.


영남은 산간지방이 많습니다. 호남처럼 넓은 평야가 있는 곳은 찾아보기 드물지요. 상대적으로 말입니다. 호남에는 지주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거슬러 올라왔나요? 하지만 이때부터 그들의 의식이 싹텄습니다. 작은 땅. 그래도 자기 땅. 주주이며 지주이지요. 그들은 그래도 한 땅의 주인이라는 지배의식을 가졌을 겁니다. 그러니 자신은 기득권이지요. 실상 가진 것은 밭뙈기 하나에 근근히 입에 풀칠하는 삶이어도 그들은 주주입니다. 첫째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그들은 기득권을 지지합니다.


둘째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박정희 시대의 그림자죠. 김대중이 되면 경상도는 망한다! 우리가 뭉쳐야 한다! 우리가 남이가? 이것들..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해서 이번에는 적지 않겠습니다.


그밖에도 미화된 당 시대의 상황들이 있습니다. 경기는 친미정책과 더불어 성장했습니다. 자기들의 시간과 노력과 젊음을 바쳐 일궈낸 사회는 박정희의 영광이 되었습니다. 그때 일어났던 독재는 많은 수단과 방법으로 미화되었죠. 경제가 그때 많이 일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그는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독재자였죠. 하지만, 소극적 지지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던 그들은 자기 행동의 정당화를 위하여 그 시대를 미화합니다.




너무 많은 문제가 있어서 더 짚어내지 않으렵니다. 과거는 과거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50대 이상 노인들은 박정희의 딸 박근혜를 지지했습니다. 1번 찍는 기계처럼. 박정희 딸이니까 잘 하리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요.


제 상대적 패배감과 박탈감은, 결국 독재자 정신을 그대로 물려받아 독선적인 박근혜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데 기인했습니다. 과거를 인정하지도, 독재를 인정하지도 않는 그 특유의 오만이 제게 등을 돌리도록 만들었었죠. 그러나 그녀는 이명박 가카와는 많이 다를 겁니다. 그녀가 시작한 정치의 첫 발.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정치를 하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겠죠. 그녀는 박정희를 업고 대통령이 된 만큼, 그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두 배의 압박까지 견뎌내야 할 의무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장 걱정인 것은 민영화인데.. 섣부르게 진행되지는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걱정도 많이 되고, 여기저기서 추진하기도 하는데.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던 48%는 그 발을 묶어놓겠죠. 사실상 그 표는 나라의 생산계층. 이 나라 기둥들의 표였습니다. 쏠림 현상이 지극하기도 했지만, 나잇대별로 그녀는 실질적으로 나라에 세금을 내는 이들에게 외면당한 것입니다. 이 점이 급격한 민영화를 막는 첫 번째 브레이크가 될 겁니다. 박지만이 수도 민영화 기업에 손 대서 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민영화가 되면 그녀의 표밭은 죽습니다. 노인들, 약한 자들, 사회적 약자들. 그들이 죽습니다. 함부러 하지는 않을 겁니다. 점진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잘 예측이 안되네요. 그래도 시도하기는 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의 뉴라이트 계열과 달리 박근혜의 지지층은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를 외치지 못했죠. 대신 "저들은 빨갱이다!"를 외쳤습니다. 누구에게 먹혔나요? 노인들에게 먹혔습니다. 젊은층, 사실 젊은 층이 왜 보수를 지지하는지 이해하려면 제 식견이 좀 더 넓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아마 부모의 영향을 받은 보수층이 제일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주권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보수가 된 20대는 찾기 힘들더군요.


인플레이션 역시 걱정되는 부분이었으나, 민주당 집권때 일어나면 일어났지 박근혜 정권에서 일어나진 않을 겁니다. 앞에서 말했듯,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먼저 죽는 건 그녀의 지지자들입니다. 나 죽네, 가 아니라 정말 죽습니다. 정말 연약한 사람들. 보호 받아야 할 사람들이잖아요. 물론 그들이 보호하겠다는 이를 뽑지 않고, 옛 영광의 향수에 표를 던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그 표들을 완전히 말살할 수는 없을테니까, 물가는 그래도 잡을 겁니다. 박근혜가 정치하는 게 아니라 환관정치 시대잖아요. 그녀의 멍청함이 그렇게 독이 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뭐가 긍정적일 수 있나요.. 음, 역사관? 사실 바뀌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안보도, 문제죠. 그래도 일단. 다들 크게 걱정하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박근혜는 완전히 나라를 버리지는 못합니다. 그녀와 그녀의 세력이 가진 생각의 기저에는 국가주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자기 이득은 챙기겠지만, 적어도 가카처럼 나와 내 주변 사람이 이득 보고 나라는 망해도 된다는 주의의 정치는 안 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낙관적으로 보기 위한 생각이고, 저를 안심시키기 위한 한 측면에서의 모양새를 짚어봤습니다. 두서없게 써내려가서 지저분하네요. 멘붕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 봅시다. 나라 망하는 꼴 볼 수 없잖아요. 우리 지켜봐야지.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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