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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아니지만 제 딴엔 진지해서 쓰는 글 - 오유와 일베
게시물ID : humorstory_333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엘제붑
추천 : 2
조회수 : 14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21 03:42:48

안녕하세요. 저는 오유를 매일같이 붙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댓글로 장난도 쳐보고, 유머나 좋은 정보나 소소한 사연을 읽으며 즐겁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몇일동안 나름 진지하게 고민해본 것들을 정리해서 글로 써보고,

되도록이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학창시절, 친구를 보기 위해 다른 반에 놀러 갔을 때 그 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기억하시나요?

군복무 시절, 다른 생활관이나 혹은 다른 부대의 막사에 갔을 때 비슷한 듯 어색한 그 분위기를 기억하시나요?

똑같은 건물에 똑같은 시설. 같은 또래들. 같은 한국 사람들이고 같은 학생 혹은 군인들인데

왜 내가 머물던 곳과는 왠지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요?


그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분위기라는 것은 사람을 압도합니다.

한 사람의 시야를 좁히거나 넓히기도 하고, 시선을 아예 바꿔놓기도 합니다.

개인에게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개인의 지식과 정보, 자아, 모럴등이 아직은 부족할 때,

수천 수만명의 사용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내는 그 분위기는 개인을 압도하여

커뮤니티의 단면적인 모습을 개인에게 덧씌워버립니다.



최근 들어...

일베 유저인 학급 급우나 회사 선배 들에 대한 비난들이 많이 보이네요.

학교에 같은 반 친구가 일베유저인데, 이해할 수 없다. 너무 싫다는 식의 글들입니다.

물론 일베에서도 오유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슷비슷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겠지요.


물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고 또 이해할 수 없으니까 싫겠지요.

어린 친구들은 훨씬 더 그 감정의 골이 깊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 둘씩 자꾸만 늘어가면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걸까요?




지금, 여러분들은 현실 세상에서

인터넷상의 '적'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고,

아직은 서로를 몰라서거나, 혹은 아직 그럴 계기가 생기지 않아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우리들 사이에서 어느새부터인가 자꾸 분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로부터 시작된 깊은 골이 현실까지 침투해들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학급에서 일베하는 친구들과 오유하는 친구들은 아무탈 없이 잘들 지낼 수 있을까요?

물론 꼭 다같이 잘지내라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아무일 없이 지내도 사고가 생기는데,

서로 반목하고 지내면 사고가 생길 확률이 훨씬 크지 않을까요?

길에서 극단적인 유저가, 마치 자기가 독립투사라도 되는 양 다른 사이트 유저를

공격한다던지 하지는 않을까요?

물론 정말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나, 이대로 자꾸만 대립이 깊어진다면 분명 그럴 수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항상 생각했어요. 그 잘난 어른들이. 왜 그렇게 미련하게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

이제 겨우 일제탄압 벗어나고 광복했다면서. 왜 너네들끼리 싸워서 미련하게 피흘리고 

불쌍한 이산가족들만 만들고. 아직도 이렇게 분단국가로 남아있어야 하는거냐고.

왠지 요즈음의 인터넷상 전쟁을 보고 있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조금씩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각자 다른 곳에 모여있다보면

결국 겉잡을 수 없이 달라져버리는 것 같아요. 각자 서로에게 반反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맹목적인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건 옳지 않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뭘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해야 여러분들이 그렇게 따라줄까요?

제 생각에는, 당신이 그저 제 글을 읽고 혹시 뭔가 생각하게 되었다면,

저는 그걸로 제 할일 다 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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