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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1호선 앞에 빨간리본 보셨나요?
게시물ID : sewol_333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어그린스
추천 : 11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4/07/27 22:56:18
오랜만에 노량진 역 갈 일이 생겨서 리본 사건 생기고 나서 처음으로 노량진에서 지하철을 탔는데요
리본 묶인 나무는 잘 있나 확인할 겸 급행타는 곳으로 갔는데
노란 리본 묶인 나무는 한그루 밖에 없고 시뻘건 리본들이 잔뜩 묶여 있더라구요 노란리본에 비해 훨씬 많이요..
빨간색.......;; 뭔가 어떤 단체가 생각나 느낌이 이상해서 리본을 하나하나 살펴보니까
잘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헬기사고 순직 소방관들을 추모한다고 리본에 네임펜으로 적혀있기에
아 내가 착각한건가? 하고 그 옆에 나무에 달린 리본을 살펴 보았는데
리본과 함께 장문의 프린트물이 부착 되어 있더라구요.
대략 내용은 처음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는 식의 형식적인 추도사였는데
중후반부분을 자세히 읽어보니 그런 슬픔은 이해 하나 자기들 자식 때문에 구조에 동원되어
억울하게 순직한 소방관들의 죽음은 왜 생각을 안 해주냐
유가족들은 어째서 소방관들의 빈소에 단 한번도 조문을 하러 가지 않는 거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구요...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저처럼 꼼꼼히 읽어 본 사람이 아니면
다들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게 글을 적어 놨더라구요...
코팅 된 프린트물 위에 다른 사람이 네임펜으로 자기도 그 의견에 동감 한다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순직 소방관에 대한 예우가 없단 식으로 자필로 적어 놨는데 읽는 내내 기분이
어느 사이트의 냄새가 심하게 난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관련 링크라면서 사이트 주소를 적어 놨는데
릴1ㅂㅔ 더라구요...? 저도 물론 소방관님들 안타깝게 순직 하신거 정말 슬프게 생각 하고 추모도 당연히 해야 한다
생각하지만 그들의 이런 식의 추모는 추모가 아니라 그저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행위가 아닌가요?
보고 난 뒤 너무 당황해서 이걸 어찌 해야 하나... 하다 급행 시간에 쫒겨 전철에 타고 왔는데...
그 자리에서 너무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자르자니 추모라니까 어쩔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놔 두자니 유가족 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생길까봐 그냥 두고 볼수도 없어서
망연히 리본만 보다 와 버렸네요... 솔직히 나무 옆에 남자분들 몇분 서 계셨는데 선량한 분 들 일수도 있지만
괜히 튀는 행동 하다가 여자 혼자 있었는데 사진 찍혀서 올라갈까봐 겁나서 그냥 와 버렸어요 부끄럽네요ㅠㅠ
도저히 답이 안 나서 그냥 잊어 버리려 하다가 너무 찜찜해서 글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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