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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프록셔, 악플러, 관심종자가 생기는 이유
게시물ID : lovestory_33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12
조회수 : 76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2/16 11:34:10
오전이라 묻힐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제 할일 하다가 머리 식힐 겸 이렇게 씁니다. 저는 중2병이 뭔지, 프록시가 뭐하는 짓인지 잘 몰랐습니다. 특히 중2병의 경우엔 댓글을 올렸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에반게리온 신지가 대표적인 케이스라는데 어렸을 때봐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제가 본 신지는 패배주의자라고 할까, 모든 일에 무기력하고 자신감이 없고 관심 받기를 원하고(아버지), 우울증에 찌든 그런 캐릭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의미를 알고 싶어 맞는지 여쭤보려고 올렸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하니 제 경험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네이트를 사용하지도 않는데 윈도우 시작과 동시에 가장 먼저 네이트를 시작합니다. 온라인으로 놓을 때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놓을 때도 있습니다. 쪽지를 보내는 행동은 안합니다. 그냥 켜 놓는 것이죠. 대학을 다니면서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난 왜 네이트를 켜 놓고 있을까?' 순간 외롭더라고요. '내가 혹시 소속감을 위해 켜놓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 말이죠. 그리고는 1주일간 네이트를 지우고 로그인하지 않았습니다. 뭐라 할까요. 금단현상이라 말해야할진 모르겠는데 공허하더라고요. 담배를 끊거나 술을 끊을 때 이런 느낌이 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는 성격이라 담배도 그냥 그랬거든요. 시간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자꾸 네이트를 접속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전화를 붙잡는 저를 보게 되었죠. 혼자 자취생활을 했던지라 누군가와 말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근처 사는 학교 사람들이 있었지만 느닷없이 찾아가는 건 싫었습니다. 끝을 보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고요. 맨 처음 연락을 취했던 것은 근처에 없는 말 잘통하는 여자후배들이었습니다. 허울없이 지내는 애들인지라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리스너인지라 제 이야기는 못하고 일방적으로 들어주다 말았죠. 그리고 연락도 잘하지 않던 졸업한 선배, 학교선배, 학교 남자후배들에게도 연락을 했습니다. 연락을 잘 안했으니 통화가 길게 갔을리가 없겠죠. 하지만 이렇게하니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그렇게 좀 괜찮아지나 했는데 목요일쯤 되니 국민학교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심심함을 토로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근황을 물었죠. 2~3시간은 통화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있던 시간이 더 길었다면 아마 가족들에게도 연락했을지도 모르겠더군요. 아무튼 이런 일이 있고 난 뒤에 또 다시 네이트를 켜는 습관이 생겼지만 지금도 생각합니다. '혼자 방에 쳐박혀서 컴퓨터를 켜고 앉아 있을 때 그래도 누군가 내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메신져다' 라고요. 비단 메신져만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서 파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보고요. 물론 미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지만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과 오프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의 게임 이용시간을 비교하면 아마 오프라인 게임 이용자가 더 적게 게임을 할 것이라 봅니다. FM이나 문명을 포함해서도 말이죠. 결론은 인간관계라 봅니다. 혼자 있기 때문에 소속감을 원하고 언제라도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시간적인 이유나 금전적인 이유 등.. 기타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하기 힘드니까 프록시를 돌려서 베스트를 보낸다거나 악플을 달아서 자신과 타인이 소통을 하게 만드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네이트를 켜고 오유에 올린 글이나 리플을 보며 추천수를 확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준비하는 일이 혼자하는 일이고 또 일을 하면서 담배를 피지 않는 대신 오유나 제 홈피를 들어가며 사람이 몇명이 들어왔는지, 추천은 몇명이 했는지 확인하거든요. 솔직한 말로 여기 글을 쓰는 이유도 타게시판보다 글이 메인화면(1페이지)에 오래 남기 떄문에 쓴 것이고요. 글쟁이가 되고 싶어 그런지 글을 누군가 읽고 공감을 해주는 것에 민감합니다. 초창기때부터 오유를 봤는데 이 곳의 특성은 '인간중심'으로 돌아갔던 사이트라는 겁니다. 이 부분은 디씨나 웃대, 알싸 같은 곳에서도 전부는 아니지만 은연 중에 퍼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것 있잖아요. 디씨는 잉여, 웃대는 지식인 등등 뭐 이런 이미지요. 때문에 타 사이트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모습이 오유에서는 변질되긴 했지만 인정을 받는 것이니깐요. 일단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것이 목적인데 그 부분이 너무도 잘 통하니 스스로의 행동에 만족을 했겠죠. 하지만 그 내면에는 '인간과의 소통'이 들어있다고 봅니다. 삐뚤어진 선택과 소통방식을 이용하지만 결론은 '인간과의 소통'이죠.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절대로 혼자 살아갈 수 없거든요. 디씨종자, 오유종자 이런 말들도 인간소통에 필요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어떤 제약으로 인해 하지 못하기에 하는 행동이라 봅니다. 제가 네이트를 켜 놓는 것은 언제든 쪽지를 보내면 답이 오니깐요. 그 사람과 뭔가 소통이 되고 내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게 현실로 보이지만 현실을 봤을 땐 그 사람은 그냥 케이블 회선을 타고 저와 잠시 글자 몇개 주고 받기만 했을 뿐이죠. 인간관계에서 말하는 교감을 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이 질문에 반박하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고백 중 최악의 고백은 문자로 하는 것이다.' 다들 공감하시죠? 네이트, MSN, 오유, 디씨, 온라인 게임 모두 같습니다. 그래도 공감이 안간다면 또 하나 말씀드리죠. 저는 사람들한테 '오유란 커뮤티니 정모 나가' 라고 말하면 10중 8명은 '정모? 거길 왜 가? 그런 곳에 나오는 사람도 있어?' 라고 말합니다. 제가 05년부터 오유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지금도 1~2주에 한번씩 만나는데 국민학교때부터 보던 친구들은 초창기에 오유 사람들과 관계를 끊으라고 말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들 마음 속에 '사이버 공간에서의 만남'은 '가벼운 만남' 이라는 것이 인식이 있다는 가장 실질적인 답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문자나 쪽지를 보냈을 때 그 사람이 'ㅋㅋㅋㅋㅋ'라고 보냈을 때 웃는지 짜증을 내는지 어떻게 압니까? 글이 길어져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프록시를 돌리고 악플을 달며 관심종자로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런 행위를 했을 때 사람의 이목을 더 잘 집중시킬 수 있고 또 그런 행위로 인해 '내가 사람과 소통한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프록시의 경우에는 오유특성상 추천이 10개가 넘지 않으면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또 추천이라는 것이 사람과의 소통을 가장 단적이면서 가장 파괴력있게 나타내는 장치이기 때문에 돌린다고 보고요. 이런 분의 경우에는 자신의 목소리로 남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자신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보려고 하는 경우도 있겠고요. 악플이나 관심종자는 프록시를 돌릴 줄 모른다거나 프록시를 몰랐거나 프록시가 필요 없는 곳에서 이와 같은 행동을 취하다(현실 포함)가 사이버상에서 익명이라는 힘을 얻고 사람과의 소통을 비정상적으로 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록시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있어' 라면 악플과 관심종자는 '봤지? 내가 이정도야' 라는 과시와 허세를 겸비했다고 봅니다. 저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이버는 아직까지는 현실처럼 인간소통관계에 있어서 가장 최하위층으로 인식된다고 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보다 인간관계를 편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온라인의 편리함에만 빠져서 정작 자신의 삶에 있어 필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매트릭스는 차라리 먹여 살려주기라도 하죠. 인생은 매트릭스가 아닙니다. 빨리 빨간약을 먹고 현실로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그게 치열하고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지금 키보드 두들기는 것보다는 더 약이 될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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