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30년전 겨울,훗카이도 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한밤중 눈이 내리는 벌판을 두칸짜리 디젤기관차가 달리고 있었지.
타고 있는 건 기관사와 객차장 두 사람뿐,승객은 없었다.
기관차안에서 유일한 난방기구인 둥근난로가 빨갛게 달궈지며 타고 있었어.
그런데 느닷없이 한 여자가 나타나 선로 위를 가로막아 섰던 거야.
기관사는 급브레이크를 밞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
열차는 여자를 넘어뜨린 후 몇 미터 더 가다 멈췄어.
투신자살이었지.
곧바로 부근에 있는 역으로 연락해 경찰을 불러야만 했어.
하지만 요즘처럼 통신시설이 발달되지 못했던 시대였던 까닭에
결국 기관사와 객차장 중 한명이 남고 다른 한 사람이 부근에 있는 역까지 걸어가 연락하기로 했지.
제비뽑기 결과 객차장이 남는 걸로 정해졌어.
기관사가 떠난 후 객차장은 홀로 차 안에 앉아 난로를 쳐다보고 있었지.
이윽고 선잠이 막 들려는 찰나 창밖에서...
스륵...
스르륵....
뭔가를 질질 끄는듯한 소리가 들렸던 거야.
객차장은 파랗게 질렸어.
대체 이 눈내리는 벌판에 뭐가 있는 것일까.
자신과 죽은 시체밖에 없을텐데.
스륵...
스르르...
스르르륵.....
스르르....
질질 끄는 듯한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져오고 있었어.
그리고 아까 기관사가 열어놓고 간 문을 통해 옆칸으로 기어올라 왔어.
문 하나를 사이에 둔 옆칸에 뭔가가 있었어..
이윽고 문이 소리도 없이 열리고.....
1시간 후 기관사가 경찰을 데리고 돌아왔을 때 객차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지.
열차옆에는 절단된 여자의 하반신밖에 없었어.
30분 정도 찾아 헤맸을까.
불현듯 위를 올려다 본 기관사는 마른침을 삼켰어.
선로 옆 전신주 위에 객차장이 기어올라가 동사해 있었던 거야.
그 등에는 상반신만 있는 여자 시체가 매달려 있었다고 해.
[출처] 훗카이도 선로 사건|작성자 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