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 회사에서 근무중인 28살 남자입니다.
지금 저는 이민을 고민중입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사실 여자친구가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인데요
원래 저는 이민에 대한 동경은 했지만 이민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유학을 가서 여자친구를 만났고
프랑스에서 살았던 경험 + 여자친구를 만나고서 그런 생각이 달라지게 됬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이민에 대한 준비를 하며 중간에 입사 지원을 했던 회사에 너무도 갑작스럽게 일찍 취업이 되게 됬습니다.
전 몰랐는데 들어오고 나서 알아보니 한번 들어오면 제발로 나가는 직원이 없을정도로 괜찮고
한번 입사하면 90%는 정년까지 다닌다고 하더군요. 연봉 수준도 괜찮고요..
현재 제가 있는 보직을 제외하면 일이 많은것도 아니고
일단 인간적으로 모난 사람이 없다는게 마음에 드는 회사인데
이쯤에서 이민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면
전 프랑스에 있을 떄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이 얼마나 일을 구하기 힘들어하는지 많이 봐왔기 때문에
제가 일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사실 많이 없습니다.(심지어 삼성에 취업된 분도 비자 문제 때문에 퇴직하고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돌아옴)
전 기술직도 아니고 인문계 출신인데다 국내 학위는 프랑스에서 인정을 안해준다더군요.
그렇다면 프랑스에 가서 다시 대학교나 대학원을 다녀야하는데
여자친구는 제게 막연히 제가 가면 일을 찾을 수 있을거다, 다 잘 될거다라는 말을 해서 걱정이 앞섭니다.
또 여자친구는 본인 가족이 인맥이 넓어서 일자리를 소개시켜줄 수 있다는데
그게 무슨일인지는 제가 언제오는지 몰라서 정확하게 말해줄 수 없다고하구요.
그런데 저도 여자친구가 한국에 공부하러 올 때 능력도 있고 프랑스에서 대학도 나온 사람이라 한국에서 충분히 일을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제가 한국 사람이라 외국 사람에게 한국이 취업 환경이 어떤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했던 생각이였습니다.
결국 여자친구는 2년간 부던히 노렸했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곧 프랑스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제게 프랑스로 올지 말지 결정하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여자친구나 여자친구의 가족들 역시 본인들이 프랑스라서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막연히 얘기하지만
정작 비자나 EU국가 국민이 아닌 외국 사람의 취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인터넷에 떠도는 수 많은 사례들......외국인 애인 하나 믿고 모든걸 버리고 떠났다가
버림받고 상처받아 돌아왔다는 경우를 보면 이 또한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더욱이 이런얘기하면 비웃으실지도 모르지만
얼마전에 사주를 봤는데 제가 외국에 따라 가면 일도 못찾고 있다가 그런 저한테 질려서 여자친구가 절 버리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저는 단명하게 될거라더군요.
그 말을 듣고 처음엔 단순히 헛소리라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에 찾은 다른 철학관에서도 똑같은 말을 하고, 그 다음에 찾아간 다른 곳에서도 소름끼치게 똑같은 말을 하는겁니다.
그 얘기를 듣고 솔직히 더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지금 여자친구는 제게 너무 좋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사실 저도 외국에서 정착해서 눈치보지 않고 쓰는 휴가, 저녁있는 삶,
가족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런 상황이 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주변에서도 거의 80%는 만류하고 있구요.
어떻게 해야할까요...어차피 조언은 조언일뿐 선택은 제가 해야한다는걸 알지만 요즘 너무 힘들어서 글을 남깁니다.
이민 경험자분들이 많이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써 놓고 보니까 혼란한 마음에 너무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읽으시는데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