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도 못 잊고 그리워하는 헤어진 옛 남친은 너무 예쁘게 잘 웃고 던파를 좋아하고 마구마구를 좋아하고 무한도전이랑 개콘을 좋아하고 해물탕을 좋아하고 오유를 좋아하던 평범한(!) 20대 후반의 남자다. ^-^
남친 한 번 없이 살다, 수능 끝난 2월, 대학 오리엔테이션 첫날에 보고 뿅가서 2년반을 만나고 헤어진지도 이제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밤이면 꿈에 나오고 웃는 모습이 눈 앞에 아른아른 거려 죽것다 =ㅁ=
미즈넷만 좋아하던 내가 ㅋㅋㅋㅋㅋㅋ 남친이랑 헤어지고 발악을 하던 중에 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면서 제발 베오베로 보내달라고 베오베의 모든 글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남친이 꼭 볼꺼라고 애원을 했더니 저러니깐 차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대표가 추천보다 몇 배는 많게 나와서 쪽팔려서 글을 내린것도 몇 번이다.
가끔 남친이 생각나면 오유에 들어와 베오베 글을 읽는다. 나랑 같은 곳을 바라보던 남친이랑 그저 같은 글을 읽었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서... ^-^
오늘도 읽고 가다가 그냥 옛날 생각에 글을 남겨본다.
옛 남친과는 아직도 연락을 한다. 이제 그만 해야지, 그만 해야지,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다른 사람을 만나도, 옛날 그때만큼 사랑하던 감정이 들지 않는다. 오빠가 아니여서 그런건지, 이제 내가 머리가 커서 그런건지, 으..
대학 졸업 후에 멀리멀리 떨어져서 지내야 했는데.. 오빠는 장거리 연애를 하느라 맨날 짜증만 내던 나한테 질려서 헤어지자고 했다.
오빠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나는 학교를 다니며 떨어져 지냈고 오빠의 취업은 잘 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오빠는 장거리 연애가 아닌 항상 옆에 붙어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하게 되었다.
헤어지고 난 그 날 부터.. 짜증 안내고 잘 할 수 있었는데.... 진작 잘할걸.. ^-^; 후회를 하며 많이 힘들었다. 물론 지금도 매일매일 힘들다.
휴, 옛날 남친 못 잊어서 힘들어 하는게 구질구질해 보일수도 있지만 그냥... 항상 속이 상하고 안타까운 생각이다. 오빠가 정말 보고싶다.
너무너무 보고 싶은 오빠. 취직해서, 다음주 월요일 첫 출근을 한다. ^-^ 그렇게도 바란 일이였는데... 헤어지기 전까지 맨날 취직 준비해라, 공부해라 잔소리 한거 미안하고, 같이 옆에 있지 못하고, 챙겨줄 수가 없어서 미안해. 정말 축하해.
내 예쁜 첫사랑 ㅎㅎ 이제 24살 어린 예비역 오빠가 아닌 멋진 사회인이 되길 바래. 낭비하지 말고, 적금 꼭 붓고! 연애하기 싫다 하지 말고, 정말 예쁜 사랑도 하고.. (물론 나랑 하면 땡큐) 아이도 갖고 싶어하고, 가정도 갖고 싶어하는.. 남자가 되거라!!!!!!
고민 게시판에 올리기에 안맞는 글인 것 같긴 하지만 마음 속에 항상 너무나 아프게 있는 오빠에게 한 마디 하면 조금 후련해 질 것 같아서 남겼으니 봐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