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한국 전문가
“박근혜가 한·일 관계 개선할 것”
한국 대통령의 성향에 따른 한·일 관계 변화도 미국의 주요 관심거리이다. 2006년 7월27일 주일 미국 대사는 일본 내 한국 전문가인 오코노키 마사오를 만나 한·일 관계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오코노키는 미국 대사에게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반미·반일 민족주의자 조언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며, 향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다. 일본인들은 박근혜의 민족주의를 좀 더 받아들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이명박 정권에서 한·일 관계는 다소 달랐다. 2009년 4월13일자 주일 미국 대사관 문서는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론 강력한 한·미·일 안보 협력을 바라지만, 그의 약화된 정치적 입지와 대중의 한·일 군사 협력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그 바람을 드러내기가 어렵다”라는 주일 한국 외교관의 설명을 실었다. 이에 미국 대사는 “3자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한·일 양국 사이에서 미국의 감독과 주도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김병호 키르기스스탄 대사
“내 활동 목적은 기독교 선교”
한국 외교 대사가 기독교 선교사를 자처한 사실도 드러났다. 관련 문건은 2008년 12월29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작성한 것으로, 당시 미국 대사가 키르기스스탄에 새로 부임한 김병호 대사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독교 신자인 김 대사는 미국 대사에게 “이곳에서의 가장 큰 활동 목적은 한국인 기독교 선교 활동을 보호·지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 대사는 한국 정부 내 기독교의 영향력에 대해 언급하며 “급속히 기독교화돼가는 한국에 대한 불교·유교 신자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대통령으로부터 (선교) 권한을 부여받았다”라고 말했다고, 미국 대사는 문서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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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