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벌레소굴에서 처음엔 노량진역 노란리본을 마구 자르더니
이제는 빨간리본을 매놓고 세월호 감사로 돌아가신 소방관님들을 추모한다고 하고선
교묘히 유가족들이 조문도 안갔다는 식으로 매도 하는 글 붙여놓고...
(가족분들 소방관님 조문 가셨어요...)
아무튼 오유에서 보고 열받아서 저녁을 먹고 노량진으로 갔습니다.
이게 붙여져 있던 글이고, 빨간 리본도 듬성듬성 매어져 있었어요.
노량진에 거주하시는 30살의 지인분이 (이분도 오유하심) 같이 갈 사람? 하고 물으셔서
오유를 하는 다른 친구들과 단체로 같이 갔습니다.
(서로 닉 안 깠습니다만... 나으 친구들아 만약 이 글 본다면 닉은 레드썬으로 뇌리에서 지우길 바랍니다. 레드썬!)
그래서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어둡고 사진들이 흔들려서 잘 안보이시더라도 양해를...)
빨간리본은 떼지 않고 달아 두었구요,
검색해 보니까 순직 소방관 추모는 보라색이 아니라 (보라색은 삼림 소방관 추모) 검은색이 덧대어진 빨간 리본이더라구요.
그래서 노란 종이에 써 놓은 것은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가자고 제안하신 30살 평범한 청년 분께서 이렇게 피켓을 준비해오셨어요.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 주요 내용하고 본인이 직접 쓰신 반박?문 입니다.
잘 안보여서 전문 받은 걸 복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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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란리본을 답니다.>
저는 흑석동에사는 30살 평범한 청년입니다.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고는 이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전원구조라는 오보와 받아쓰기만 한 언론들
돈벌기에 급급해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무리한 확장 증축 등
구조보다 의전행사가 먼저인 장관과 공무원들
전문 시위꾼이 섞여있다. 유가족이 벼슬이냐 등의 막말을 내뱉는 국회의원들
유족충 등의 말도 안 되는 모욕을 하는 네티즌들
책임을 지고 사퇴한 총리가 다시 총리가 되는 촌극 등
저는 세월호사고에서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보고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세월호사고가 있은지 100일이라는 시간이 넘게 지나고 있습니다.
그 100일이라는 시간동안 희생자가족분들은 아직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 하고
지금 국회와 광화문에서 여전히 세월호 사고 그 순간을 살고 계십니다.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 이유는 알아야겠다.’
그것을 알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그 목적 하나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서명을 받고
안산에서 국회까지 1박 2일 행진을 하고, 10일이 넘는 단식을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가족들의 모습에 국민들은 350만이 넘는 서명으로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모아 주었습니다.
이러한 가족과 국민들의 간절한 요청을 이 나라의 정치권은 철저하게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류독감에 걸린 닭에 비유하는 등의
상상하기도 힘든 모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족들은 요구한 적도 없는 의사자 지정, 과도한 배상금, 대학특례입학 등을
가족들이 무리하게 요구해서 특별법 제정을 못 한다는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카카오톡, 인터넷 공간 등을 통해서 무차별적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엄마부대 봉사단, 어버이연합 등의 보수단체는 서명과 단식 기자회견을 하는 가족분들에게
직접 욕을 하고 깽판을 부리는 등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위를 자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 노량진에서는 동작구의 주민들과 노량진역을 지나가시는 시민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달아 놓은 노란 리본을 잘라버리는 일들이 두 차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노란리본에 있던 자리에 빨간리본과 함께 평범한 20대 대학생이 글을 하나 적어 놓았습니다.
그 글 대로 저 역시 구조작업 도중 순직하신 소방관과 잠수사분들에게 저 역시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와 추모를 보내지만 그 글에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마치 사실인양 적혀 있었습니다.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가족분들이 요구하는 특별법에는 의사자 지정, 대학특례입학 등의 내용은 단 한 순간도
요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한 내용은 정치권에서 먼저 나온 이야기이고 가족분들은
지금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족들의 간절한 요구에 대해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배포하면서 모욕을 주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1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는 왜 그 사고가 났는지
왜 아이들을 구하지 못 했는지 사고의 책임자는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100일이라는 시간이 넘게 지났지만 다시는 그런 안타까운 사고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어떠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저의 지인들은 오늘 노량진에 다시 노란리본을 답니다.
세월호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다시는 세월호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한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들과
아직도 물 속에 있는 실종자들
구조 중에 안타깝게 희생되신 소방관과 잠수사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되는 마음으로 노란리본을 노량진에 다시 답니다.
2014년 7월 28일
30살 평범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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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이 다시 훼손 되어도 다시 가서 달아줄겁니다.
세월호를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