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해가 안가겠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니 웃기지도 않은 농담, 덕후스런 취미, 네버엔딩 군대 얘기 
실실 웃어주며 받아주던 내가 돌변했으니.. 

수업끝나고 니가 처음으로 내 전화번호 물어봤을 때 솔직히 니가 맘에 들진 않았어
다만 친구들과 있는데도 위축되지 않고 관심있다고 말걸어오는 니 모습에서
나는 하지 못하는 너의 용기있는 행동에 조금은 감명받았고 배울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한순간이나마 겉모습만으로 널 판단하려고 한 내 자신을 반성하고 가깝게 지냈던거야
솔직히 처음에 니가 고백했을 때 "뭐 괜찮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했었어
아직 몇번 안만났는데 어떻게 결정하냐고..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는 했지만 마음은 많이 기울여져 있엇어 
이런 얘기 친구들한테 하면 나보고 미쳤다고 하겠지만...

그런데 갑자기 왜 변했냐고? 너한테는 우리 안맞는것 같다고 시간 더 줄 필요없이 끝내자라고 했지만
사실은 좀 달라.
저번에 내 노트북으로 영화 다운 받아서 빈강의실에서 같이 봤었지...?
너 계정 로그아웃 안해놨드라.... 너가 받은 자료... 니가 올린 글들 다 봤어.
닉넴도 완전 가관이던데? 어쩜 그리 변태스러울 수 있니? 내가 알던 너 맞어?
학교에서 그리 배려심 있는 척, 내 가방 죽어도 내가 들겠다는데 니가 여자는 무거운 거 들면 안된다며
끝끝내 니가 뺏어든 행동 들... 그거 다 그냥 내 환심사려는 연기였니?
너 말 이쁘게 하는 거 내가 큰 장점이라고 했었지? 근데 온라인에선 아주 입이 걸레드라?
한국년들은 다 된장녀라느니 양X만 좋아하는 창녀라느니
지 여친이 그랬음 후들겨 팬다느니 연예인 사진보고 xx버리고 싶다느니... 
그리고 니가 받은 야동리스트도 잘 봤어. 나도 오빠 있어서 남자들 보는거 다 이해해.
근데 너는 꼭 이상한것만 보드라? 누나도 있는 넘이 근친물을 봐야겠니?? 니 딸한테도 그럴꺼니???? 
여자들 강제로 벗기고 폭행하는 게 좋니??? 그렇게도 몰카가 좋니?????
정말 역겹고 배신감조차 느껴지드라. 
니 허락없이 니 계정으로 사이트 돌아다닌 건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한 거니까 니 온라인에서의 사생활 내 제일 친한 친구들한테조차도 말 안할께.

니 앞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태연하게 너 떼어낼려고 애 많이 쓴거야
그러니까 우리 인간적으로 뒤에서 나보고 어장녀라느니 된장녀라느니 뒷담화 하지 말자
나 너한테 뭐 사달라 뭐 해달라는 부탁 한번 한 적 없고
니가 나한테 밥사느라 쓴 돈 만큼 나도 너한테 사줬잖니
그리고 내 욕을 하면 욕만 할것이지 왜 전화해서 또 친한척하다 울고불고 매달리니
내 살다살다 너같이 질척대는 넘은 처음 본다. 
어장관리 하지도 않지만 한다해도 너같은 변태는 안키워.
꺼져버려 개생퀴야

...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소심하게 여기에다가 끄적이는 나도 참 한심하다
차라리 니가 오유를 해서 이 글을 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