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의 경쟁률을 뚫고 교사가 되었다고 자랑할 일과 후기를 오유에 올리리라 마음 먹은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지난 1년간의 시간이 송두리째 국가에 사기당한 기분입니다.
하니 10년을 송두리째 빼앗긴 기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조금 더 노력하지 못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대전의 두리중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충남 용남중학교에서 근무를 하면서 그때마다 학생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너희들에게 최고의 교사가 되마라고...... 그들을 진정 사랑하고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친구같은 형, 오빠 같은 교사가 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담임교사 대신에 저에게 상담받은 제자가 제게 꼭 교단에 서달라했습니다. 반드시 그러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친구와의 약속도 못지켜내는 것 같습니다.
올해 그들의 졸업식에 가지 못함이 한없이 슬퍼집니다.
15센티미터의 교단은 100층 높이의 어떤 빌딩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노력해야 그곳에 오를 수 있을지는 정말 그누구도 모를 것 같습니다.
제가 교사가 못 되는 것에 노력탓도, 환경 탓도, 사회 탓도, 평가관의 탓도 해봅니다만 결국 남는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