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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 허락되지 않는 기쁨 #3
게시물ID : readers_334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달e
추천 : 1
조회수 : 2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3/18 09: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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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7:20 김지창 차안 ]

무엇에 홀린 듯 정신을 차려보니 차 안에서 꽉 막힌 퇴근길에 중앙에 놓여있었다.

김지창의 마음은 점점 더 다급해진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저마다 급한 일이 있는지 조금만 빈틈이 보이면 차의 앞머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이기적인 모습...

김지창도 예외는 아니다

온통 그의 머릿속엔 와이프의 상태만 있을 뿐

핸들을 꽉 잡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연실 기도를 한다

"주님 ~! 열심히 살아가는 저희 가족이잖아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가요?!! 살려주세요 ~! 와이프 없으면 전 살수 없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 상황에서 앞쪽 차량 2대가 가벼운 접촉사고로 건장한 남자 둘이 서로 멱살을 잡고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는 이 상황에서 앞에 있는 차량을 싹 다 밀어버리고 달리고 싶은 심정이다.

답답함에 옆좌석에 던져 놓았던 핸드폰을 꺼내 처제에게 전화를 건다

/ 뚜~~~~~~~~~~~~뚜~~~~~~~~~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

두세 차례 전화를 걸지만 마찬가지다.

"전화받아라 월희야 ~! 제발!!"

/ 뚜~~~~~~~~~~~~뚜~~~~~~~~~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

'이 상태로 가다간... 40분 더 걸릴 거야.. 대중교통 이용하기에는 교통 편이 복잡해서 시간이 늦을 거야 ;;'

그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해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차량을 버려고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다

갓길에 차량을 버리고 차에 내려 지하철 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50M쯤 XX 퀵 배달 간판을 보게 되자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금방 갈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XX 퀵 배달 매장에 박차고 들어가서 외쳤다

"저기요 오토바이로 저 좀 배달해주세요 빨리요!! 돈은 얼마든 상관없습니다 지금 당장 출발해주세요!"

티비를 시청하고 있던 더벙머리의 젊어 보이는 청년과 40대 중반에 사장님 포스 나는 2명이 화들짝 놀라면서 출입구를 바라본다

더벙머리의 젊은 청년은 위기를 직감했는지 아무런 이유를 묻지 않고 테이블 위에 있던 헬멧을 집어쓰며 자리를 박차며

"어디로 가시나요? 사장님 다녀오겠습니다"

여전히 무슨 상황인지 간파되지 않은 사장님 어안이 벙벙하며 배달원에 말에 힘없이 대답을 한다

"어.... 어 그 ... 그래 ~ "

지창이는 안도감과 감사함으로 젊은 청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서둘러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는다

청년이 좌석에 앉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다

"목적지 어디로 가야 하지요?"

"아~ 달동네 25길 532번지입니다"

"꽉 잡으세요~!"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지 도보와 도로를 오가며 최대한 빠르게 이동한다

지창은 무서움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온몸과 정신은 와이프의 상태만 신경 쓰고 있다


[ 7:55 신혼집 앞 ]

끼익~!

"다 왔습니다 ~!"

지창이는 서둘러 내리며 뒷주머니에 있던 지갑에서 현금을 뽑아 세지도 않고 바로 건네준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조심히 가세요~"

순식간에 집안으로 들어가는 지창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젊은 청년 손엔 5만 원짜리 3장이 들려있다

젊은 청년은 잠시 돈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더니 돈을 주머니에 넣고 이내 돌아간다

지창은 2층 계단을 단번에 훌쩍 뛰어오르며 외친다

"월향아~! 월향아~! "

현관 앞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열리지 않는다

키를 꺼내려 시도해보지만 키를 차에 두고 내렸음을 파악하고

답답한 마음에 문은 크게 두드리며

"월희야 안에 있어??!! 문 열어봐!! 빨리!!"

털컥~!

문이 열리고 서둘러 지창이는 안으로 들어간다

펑 ~ 펑~ 펑~!

지창이의 눈앞에 폭죽이 터지며 지창이의 머리와 어깨에 폭죽 가루와 종이들이 앉는다

어안이 벙벙한 지창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는 눈빛이다

오로지 아내의 상태가 나쁘지 않기만을 바랄 뿐 다른 어떠한 상황도 예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행히도 지창이의 눈앞에 해맑게 활짝 웃고 있는 아내... 두 손에는 초가 켜져 있는 케이크를 들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 듯 ... 이제서야 정신이 돌아오는 듯하다.

"여... 여보... 괜찮아?? 이게 무슨 상황이야?? 처제 아까 전화로 .. 울고불고 ... 그랬잖아?? 이게 뭐야?/"

월희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섞이자

월희 서둘러 월향이의 뒤로 몸을 숨기며 말한다

"형부~!미안한데~! 잠깐만 케이크를 좀 잘 봐봐요~! "

지창이는 아내가 들고 있는 케이크를 자세히 확인해본다

케이크 가운데에는 검은색과 흰색 이 섞여 있는 알 수 없는 사진이 올려있었다.

더욱더 자세히 확인하는 지창이는 이내 곧 초음파 사진임을 확인하고

월향이의 눈을 쳐다보는데 월향이의 눈에는 이미 한가득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 차있었다

"여보~ 우리 ... 우리에게 ~ 아이가 생긴 거야 ~ 이제는 우리 3명의 가족인 거야 ~ "

온신 경이 한곳을 향하던 긴장감, 그리고 아내의 임신 사실의 기쁨, 감정들이 교차되며 코끝이 찡해지며 지창이의 눈에도 눈물이 차오른다

와락~!

아무런 말 없이 지창은 월향이를 품에 안는다

양손으로 케이크를 들고 있던 월향이는 급작스러운 남편의 돌발행동에 당황하며 한 손으로 위태롭게 케이크의 중심을 잡는다

“오빠!! 케이크 떨어질 것 같아 ~”

뒤에서 눈물을 훔치며 월희가 케이크를 대신 받아 자그마한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집 밖을 나와 조용히 문을 살며시 닫는다

현관문을 등 뒤로 살포시 기대며 이 모든 상황들이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다 언니 월향이에게도 가족이 생긴 것이니 말이다


[ 1985년 3월 비 오는 어느 날 ]

허름한 집 앞에 경찰차 두 대와 구급차 한 대가 어두운 밤거리를 정신없이 깜빡이며 빛을 밝힌다

인근 이웃 주민들도 무슨 상황인지 궁금한지 비 오는 상황에도 우산을 쓰고 이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다

폴리스라인이 그 집 입구를 막고 있으며 그 안쪽엔 참혹한 그 자채이다

그 이웃들 중 한 사람이 경찰과 상황 설명을 한다

“제가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 어이구 저 집 또 한바탕 부부 싸움을 하는가 싶었어요~”

“그때 시각이 대충 몇 시쯤이었나요?”

“음.... 드라마 너는 나를 할 때였으니까 9시쯤이었을 거예요"

“그렇군요”

수사반장처럼 보이는 경찰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수첩에 기입하며 듣고 있다

“전 그저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싸우고 말겠거니 했는데 ;; 무엇인가 부수는 소리가 나고 아기 우는소리도 나고 말이죠... 남자 목소리가 들리면서

‘이렇게 살바에 같이 죽자’

라고 했어요 .... 너무 무서워서 경찰서에 신고를 한 겁니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가장 먼저 여자분 비명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잠시 잠잠하나 싶다가 갑자기 총성이 들렸어요 ... 어찌나 무섭던지 ...”

“총성은 몇 번 정도 났었나요?”

“총 2번 울렸어요 그러너니 조용해지더라고요... 아! 아기 울음소리는 계속 들렸어요”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나요??”

“네네 이게 전부입니다”

“협조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수첩을 덥고 사건 현장으로 들어간다

마루에는 작은 접이식 테이블 위에 먹다 남은 라면과 다 먹은 소주 3병이 쓰러저 있었고 모든 식기류들은 바닥에 정신없이 흩뿌려 저 있었다

붉은 혈흔은 안방 바닥을 모두 덮을 정도로 흥건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엔 목구멍에서 머리 정수리까지 관통한 흔적이 있으며

30대 초반의 여성의 시신에는 심장부가 그대로 관통된 흔적이 남아있다

반장은 고개를 흔들며 혀를 찬다

“아이고 젊은 부부가 세상 잘 살아보지 왜 이런 ... 쯧쯧...”

반장은 다른 증거를 찾지 못해, 이웃 주민들의 증언들로 이 상황을 가족 자살로 마무리한다

반장이 경찰차에 탑승하면서 함께 탑승한 후임에게서 보고를 듣는다

“반장님 아기는 어떻게 할까요?”

“아기?? 아 그래 아기가 있었지? 죽을 거면 같이 죽지 왜 아이는 살려놔가지고!! 으이그... 이 가족 신원 파악됐나?”

“네, 그런데 둘 다 고아였습니다 같은 보육원 출신입니다”

“흠 그렇구먼 그럼 친인척들은 없다는 소리군”

“네 그렇습니다”

귀찮은 듯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그럼 정해졌네 ~ 그 고아원으로 보내면 되잖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반장을 태운 차량은 빗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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