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 게임이라고 흔히 말하게 된지 꽤 되었습니다만...
잘못 정해진 단어가 공공연하게 퍼지는것을 보면 안타까움만 흐릅니다.
야겜 혹은 미소녀게임이 사실 맞는 표현이지요.
미연시는 일단 미소녀 연애 시물레이션의 준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이 시물레이션이라는 부분인데. 상황이 흘러 성장하는 부분이 있어야 시물레이션이라 할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게임은 저기에 해당하지 않죠. 대게는 스토리가 정해져있는 부분을 따라가는 어드벤쳐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안되는 예외로 미연시라 부를 수 있는것은 도키도키메모리얼(참 옛날게임이군요.) 같이 주인공이 자기 패러미터를
올리면서 성장하는 미소녀 게임이 있었죠. (게다가 19금도 아니었고.)
그런데 미연시라는 단어가 퍼진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한참 우리나라에 미소녀게임들이 들어오던 시절은 90년대 중순인 4대통신망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사쿠가 1994년, 동급생1이 1995년에 100% 한글화가 되었고 그때쯤이 막 보급이 일어나던 시절이었죠.
4대 통신망이 그 가장 주요한 수단이었는데. 신고가 들어갔는지 어쨌는지 당연히 제재가 들어갑니다.
그때의 제재 방법은. 제목에 야한 단어가 들어가면 안되게 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당시 게임 제목들은 물론 야겜, 뽕빨겜, 야사, 야화 등등이 검색 금지되었습니다.(야동은 당시에는 보급이
안되던 시절입니다. 용량 문제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는 남자들은 없겠죠. 많은 대체 단어들이 생겼고 그중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것이
바로 미연시입니다. 왜냐하면 도키도키메모리얼같이 19금이 아닌 작품도 들어가니까 일방적으로 제재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후 미연시라는 단어는 야겜의 자리를 꿰어찹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죠.
이제는 사전에 등록될정도의 자리를 잡았지만. 한편으로는 정확하게 맞지도 않는 단어가 계속 쓰이는것이
좀 그래서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저는 미소녀게임이라고 주로 표현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