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었습니다. 쿠팡맨이 오셨습니다.
여러분 쿠팡을 조심하세요.
쌀 사러 들어갔다가 온갖 생필품을 담는 것도 모자라 적립금 2%를 위해 로켓페이까지 등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 5 패키지와 설명서와 CD케이스와 CD표면에까지 재탕된 단 한 장의 홍보용 일러스트에도 등장하는 그 인형이군요.
그런데 주문한 상품이 아닌가봅니다. 수줍은 히토시의 선물인가?
걱정많은 큐브는 발신인 불명의 소포를 경계합니다.
하긴 요즘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입니다. 아깝지만 수상하니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큐브가 과감히도 인형 빼앗기를 시도합니다.
이제 곧 있으면 큐브가 더 불쌍해질 것 같습니다.
중학생은 함부로 건드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뒤에서 몰래 버리든 갖고 놀든 자기 맘대로 할 거면서 왜 선택지를 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대망의 데이트 날이기도 하군요.
너무 대단한 걸 바랐나 봅니다. 사이좋게 산책하는 것으로 남자사람과의 첫 외출은 끝이 났습니다.
그간 너무 아르바이트만 시킨 것 같아 미안하니 오랜만에 연극 수업을 스케쥴에 넣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슈즈가 없어졌네요. 벌써 신발장까지 다 빼버린 모양입니다.
큰 맘 먹고 온 건데 공칠 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찾아보기로 합니다.
고추장이 깐죽댑니다.
미역이 거드는군요.
슈즈의 ㅅ도 얘기 안 했는데 알고 있는 걸 보니 얘네들이 범인인 것 같습니다.
고추장은 부업으로 청소부를 하나봅니다.
드디어 속내를 드러내는군요.
어수선한 가운데 더듬이 소녀 레오나님이 등장했습니다.
누가 추종자 아니랄까봐 보고는 칼같이 합니다.
이제 레오나도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이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팩트를 말하기로 합니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니!
인어도 있고 유령도 있고 자객이 목숨을 노리기도 하지만 슈즈에는 발이 달릴 수 없지!
고추장이 당황합니다. 유도신문에 딱 걸렸습니다.
밥에 비벼먹기 전에 바른대로 불어라.
한 방 먹일 기회였는데 레오나가 끼어듭니다.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는군요.
그렇지만 마냥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역시 홍천녀의 라이벌입니다.
고추장 미역 볶음에도 주의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헤헹 꼴좋다
친해진 건지 안 친해진 건지 좀 애매모호하지만 어찌됐든 호구는 안 잡힌 것 같습니다.
이제 히토시와는 평일에도 함께 산책하게 되었습니다. 가운데 낀 큐브가 매우 곤란해하네요.
오늘은 가을 운동회 날입니다. 아직 중학생이니 구경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행히 기뻐해주네요. 아직 질풍노도의 시기는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과 운동실력이 늘상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극단에서도 혼나고 학교에서도 혼나고 여러모로 수난을 겪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띄울까 말까 한 '참 잘했어요'로 차곡차곡 쌓아온 카리스마가 단숨에 5나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를 땐 소숫점 단위로 오르면서 떨어질 땐 참 과감하게 잘도 떨어집니다.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밤줍기로 풀어보기로 합니다.
산주의 횡포가 아닌가도 싶지만 가난한 부녀는 본전 이상을 뽑기로 다짐합니다.
앗 히로코와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어째 표정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누가 집착소녀 아니랄까봐 그간 에미리하고만 어울린 게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급기야 학교에서 뒷뜰로 불려가게 되었습니다.
그 결투 받아들이도록 하지.
헉... 히로코로부터 절교를 선언당했습니다.
미안한 줄 알면 안 하면 되잖아...
...사요나라
가려면 곱게 갈 것이지...
딸이 걱정되니 친구에 관해 물어보기로 합니다.
평소의 귤답지 않게 굉장히 낙담하고 있군요.
우울한 날 친구가 필요한 날엔 에미링 뉴스 특집기사를 읽도록 합니다.
외모, 집안, 성적 모두 월등한 엄친아 스펙의 오오토모 류노스케라는 인물이 있는 모양이네요.
재계의 프린스라니... 저 사람이야말로 프린세스에 어울릴만한 왕자님임이 틀림없습니다.
주말을 맞아 외출을 하니 귤이 말을 걸어옵니다.
사카키바라 히로코와 화해를 하고 싶은 눈치입니다.
하지만 예민한 중학생 소녀는 아버지에게 솔직하지 못하군요.
친구집 방문에는 2시간이나 소요되지만 못 이기는 척 가주기로 합니다.
히로코 어머니가 맞아주십니다. 그러고보니 히로코 아버지는 한 번도 뵌 적이 없군요.
그만 놀자고 애써 떼어놨더니 집까지 찾아오는 꼴에 매우 놀란 모양입니다.
조금 집착과 질투가 심한 친구이긴 하지만 어서 화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제 날이 되었습니다. 연극부에서는 과연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됩니다.
귤 얼굴이 달덩이처럼 동그란 게 저기 무대 뒤쪽 달 역할에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체육대회는 매번 망치기 일쑤지만 연극제는 성황리에 잘 끝마쳤습니다. 잃어버린 카리스마도 회복했군요.
중학생반 교실에 아야가 찾아왔네요.
남자애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동생이 되는 순간 귀여움은 무효가 된다는 걸 모르는 모양입니다.
히토시가 매우 부끄러워하는군요.
눈치없는 귤이 히토시 동생이라고 폭로합니다.
표정만 봐선 한 대 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소문은 퍼지고 말았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야는 싱글벙글입니다.
둘이 별로 닮진 않았지만 현실남매 인정입니다.
히토시네 집이 뭔가 가게를 하는 모양이군요.
또 하나의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무슨 가게인지 단단히 입단속을 시키는 히토시입니다.
짠! 하지만 눈치없는 에미리가 또 다시 사실을 폭로합니다. 역시 귤의 사이좋은 친구입니다.
에미리도 같이 맞겠네요.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 교실을 장악합니다.
아무래도 히토시는 케이크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부끄러운 모양입니다.
삐돌이를 달래줍시다.
옳지 옳지 착하지
은근슬쩍 공짜 케이크를 바라는 마음도 덧붙여봅니다.
하지만 택도 없었습니다.
사실 삐돌이는 케이크를 좋아하지만 부끄러울 뿐인 것 같습니다. 참 손이 많이 가는 성격입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코르네라니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큐브도 모르는 걸 보니 새로운 캐릭터라도 나오나봅니다.
아... 인형의 이름이었군요. 큐브가 아직도 안 버린 모양이네요.
엄연한 직무유기지만 새삼 뾰루퉁한 큐브가 귀여우니 봐주기로 합니다.
딸의 작명 센스가 영 별로인 것 같습니다.
말하는 인형이라니 콩순이도 아니고...
딸의 아재개그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에미리가 찾아왔네요.
콩순이랑 논다더니 금세 에미리를 따라 나섭니다.
혼낸 적도 없는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큐브입니다. 저는 청렴결백합니다.
그래도 이제 중학생인데 혼자서 인형놀이 하는 것보단 친구랑 노는 게 더 재미있겠지요.
그런데 콩순이의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말도 하는데다 LED 불빛 내장까지 꽤나 비싼 인형인 것 같습니다.
콩순이의 눈은 밤에도 무섭지 않게 환하게 빛이 나요.
잘 자던 귤도 눈이 부셔 깨어났군요.
코르네라고 했으면서...
갑자기 콩순이가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코르네라고 했으면서...!!
코르네라고 했으면서!!
왜 콩순이라고 부르는 거야!!!
속박의 콩순이가 나타났습니다. 설마 인형하고 싸우게 될 줄은...
콩순이의 날라차기!
별로 대단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귀청소를 해주기로 합니다.
늑대도 화나게 만든 노래란다!
무생물인 인형조차 견디지 못하는 노래로군요.
아무래도 코르네는 요정계에서 온 물건인 것 같습니다.
칫, 자객인가...!
볼수록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어쩐지 집착 소녀 히로코가 오버랩되는 건 기분탓이 아닌 것 같습니다.
쌍으로 그만 좀 해주지 않겠니...
이제 요정계도 갈 수 있는 걸까요?
뿅
콩순이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비싼 인형같은데 왠지 아쉽습니다.
대신 기품을 올려주는 보물을 남겨놓고 갔군요. 이럴거면 자객이 서너명 더 왔으면 좋겠습니다.
내동 코빼기도 안 보이던 큐브가 이제와서 걱정하는 척을 합니다.
가토에 이어서 코르네까지, 자객은 한 두명이 아닌 모양입니다.
앞으로는 조금 대비를 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밖에서는 프린세스 후보지만 학교 안에서는 여전히 중학생의 삶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에미리가 뭔가 재미난 소식을 가져온 모양이군요.
가봤자 아무 것도 없는 폐가인데 소문만 무성한 것 같습니다.
구경갔던 귤을 잘못 본 거 아닐까요?
거기가 포켓스탑인가 보다 얘.
포켓몬고를 깔아야 보이지.
벌써 여러번 속았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니 한 번 더 속는 셈치고 가보기로 합니다.
폐가에 가기 전에 히로콩순이 집에 들르기로 합니다.
거기 있는 거 다 안단다.
좀처럼 받아주질 않는군요.
한 번 더 방문해봅니다.
참으로 가지가지 합니다.
삼고초려라고 했습니다.
이제서야 조금 감동을 해준 걸까요?
어찌어찌 이야기는 받아준 모양입니다.
이제 좀 적당히 하고 화해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밤이 깊었으니 소문의 폐가로 향하기로 합니다.
근데, 그거 알아?
너, 가끔 맞춤법을 틀리는 것 같아.
아무도 안 보이는 걸 보니 포켓스탑은 아닌 모양입니다.
개의 모습을 한 채로 평범하게 말을 하는 큐브가 더 무섭습니다.
응, 방금 개소리가 들렸어.
함정인 건 아닐런지 걱정이 되지만 다음에는 공원에 한 번 가봐야겠군요.
마계의 귀공자 큐브도 유령 이야기에는 약한 모양입니다.
큐브가 불쌍하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중학생이 되더니 스토리가 점점 진행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