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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이 겹쳐 보였던 영화 - 베리드 (스포유)
게시물ID : sewol_33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칠듯이삐약
추천 : 4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30 15:41:17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걸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몇일 전, 일이 따분하여 무심켜 켜놓은 영화가
세월호 아이들을 떠올리게 만들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저는 안산 출신이라 더더욱 이 영화가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에 있는대로 스포가 많습니다.


언젠가 꼭 이 영화를 보시길 바래요.






1.jpg


베리드 -  생매장

2010년에 개봉된 영화로, 1시간 반동안 보이는 것이라곤 주연 배우 한명과
관 내부가 전부인 초저예산 영화입니다. 그러나 폐쇄된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답답함과 공포감이 높은 점수를 받아 블록버스터들 못지 않은 높은 평점을 받은
훌륭한 영화입니다.



2.jpg

폴 콘로이는 이라크에서 트럭을 운전하며 돈을 벌고 있는 미국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눈을 떠보니 어두운 공간에 포박 당한채 갇혔음을 깨닫는 폴 콘로이.
지포라이터 하나로 간신히 컴컴한 공간을 밝혀보니, 곧 나무로 짜여진
관 속이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소리지르고 관을 두들겨 보아도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죠.



3.jpg


간신히 포박을 풀고 발 언저리에서 발견한 블랙베리.
유일하게 외부와 접촉할 수 있는 이 핸드폰의 남은 배터리는 고작 3칸.
폴은 두려움에 떨며 블랙베리를 사용해보려 하지만 중동쪽 언어로 써져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잡히는 신호.

폴은 미칠듯이 구조요청을 하기 시작합니다.




6.jpg


죽음에 직면한 폴.

미국 911에 전화하여 긴급구조를 요청하지만,
911은 계속 상황파악을 위한 질문만을 던질 뿐입니다.
이름/일하는 회사/보험 번호/담당 부서 같은 것들만을 물어보지요.

이리저리 귀찮은 일을 넘기려는 태도에 화가 난 폴은
아내에게 연락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자동응답기만 켜놓은 상태였죠.
이 아내는 영화의 후반부가 되어서야 간신히 연락이 됩니다.


5.jpg




FBI, 자신이 일했던 회사, 미국 국무부와 전화까지 해보지만
그들은 이 상황을 장난으로만 여기는건지 이리저리 전화를 돌려대기 바쁘고
같은 질문을 계속하며, 본인확인 절차를 밟으려고 하기만 합니다.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알아봐달라고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친구는 되려 왜 흥분하고
짜증을 내며 욕을 합니다.  결국 도와주긴 하지만요.

이렇게 아무도 폴의 심각성을 이해해주지 못합니다.



8.jpg

블랙베리에 저장되어있던 이상한 번호에 전화를 걸어보는 폴.
어찌된 일인지 이라크 납치범과 곧바로 연결이 됩니다.
폴에게 구조요청 영상을 녹화해 자신에게 보낼 것과
몇시간 남지 않은 9시까지 현금 50억원을 원하는 납치범.

폴은 대사관과 연락하여 돈을 받아주겠다고 약속합니다.


7.jpg
(이라크 어딘지도 모를 땅 속에 갇혀있는 폴... 의지할 것은 지포라이터와 블랙베리가 전부입니다 ㅠㅠ)






9.jpg

이리저리 전화를 걸던 폴은 댄 브래너라는 인질처리반 담당자와 통화를 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절차는 다 생략하는 브래너. 곧바로 폴을 안심시키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알려줍니다.
역시 인질처리반 담당자라 그런지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납치범이 요구한 사항들을 알려주자, 일이 복잡해질 수 있으니 영상은 찍어서 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걸려오는 납치범의 전화



10.jpg

납치범이 지시한대로 구석에 놓여있던 야광봉과 플래시, 그리고 칼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는 이상한 글에 서명을 하라고 하죠.
폴은 지시대로 하기 전에 한번 더 집에 전화를 해봅니다.
그러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배터리는 2칸으로 줄어듭니다.

폴은 다시 한번 브래너에게 전화를 해서 납치범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데,
브래너가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폴의 친구중 한명인 마크 화이트라는 사람을
이미 구했다고 하네요.


11.jpg

폴은 희망을 가지며 친구의 이름을 관 속에 새겨둡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마크처럼 자기도 빠져나갈 수 있겠죠.




12.jpg


브래너의 연락을 기다리며 폴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치매로 아들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며...
아들이 보내준 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폴은 울먹거리며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어머니, 제게도 사랑한다고 말해주시겠어요?"

전화를 끊고 흐느끼는 폴... 정말로 여기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13.jpg


갑자기 도착한 동영상. 친구 머리에 총구가 겨누어져 있습니다.
폴은 패닉을 일으키며 돈을 주고 구조요청 영상을 찍어 보내줄테니
제발 그녀를 다치게 하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영상을 찍어 보내주는 폴...


안타깝게도 나중에 이 여성의 처형당하는 모습이
폴에게로 전송됩니다...ㅠㅠㅠ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관 틈으로 뱀이 들어오고...
그 좁은 공간에서 폴은 뱀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간신히 뱀을 퇴치한 폴은 블랙베리를 집어들지만고...


이제 남은 배터리는 1칸.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진동이 느껴지더니 관이 크게 흔들리며
관에 틈새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근처에서 큰규모의 전투가 벌어졌나 봅니다.




...문제는 관 사이로 엄청난 양의 모래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4.jpg


미칠듯이 구멍들을 틀어 막아 모래를 간신히 멈추는 폴.







15.jpg


이젠 심지어 전화도 잘 안터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와중에 회사에서 전화가 오더니,
폴에게 구조대가 거의 도착했음을 알려주며
몇가지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합니다.

이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대화는 모두 녹음이 된다고 하네요.

회사는... 폴과 직장동료(영상에 나왔던)와의 불륜관계를 지적하며
이는 회사 규정에 어긋나므로 폴을 해고시키며, 이제 폴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본인에게 확인 시키는 전화였습니다... (이 개자식들 ㅡㅡ)

둘은 그냥 친구였을뿐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논란이 많으나 직장동료에게 전화를 시도하지 않은걸로 보아 그냥 친구였다고 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렇게 폴은 회사에게도 버려집니다.



17.jpg

이제 9시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남은 배터리는 한칸. 믿을건 브래너 뿐.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좀 받아라...ㅠㅠ..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연락했지만,
그 누구도 폴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거기에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다시 전투기의 포격이 시작되어 관이 더 비틀어지며 모래가 더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지요.
이때 브래너가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현재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폴은 관 안으로 흘러 내려오는 모래를 허망하게 만지며 묻습니다.


"제가 여기 있는걸 그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신경이나 쓰던가요...?"
"....."

"만약 테러리스트들을 모두 죽이면, 제가 어딨는지 누가 말해주죠."
"핸드폰을 추적하면 됩니다."

"...했는데 안된다면서요."
"다시 해볼게요"

그리고 폴은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끝난거죠?"

그리고 브래너는 의미심장한 답을 합니다.

"....아니오... ....네..."

폴은 담담하게 말합니다.

"이상하네요."
"...뭐가요?"
"...(자신의 죽음을)안다는 것이요"
"...상황이 좀 더 나았다면 좋았을거예요."


그리고 폴은 블랙베리에 자신의 마지막 유언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걸려온 납치범의 전화. 
납치범은 10억으로 몸값을 낮춰주는 대신, 칼로 피를 보여 상황의 심각함을 알리라 합니다.
그리고 납치범은 폴의 집을 알고 있습니다... 폴은 허둥지둥 아내에게 전화하여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음성메세지를 남기지요.


그리고 곧 도착하는 아내의 살려달라는 음성메세지...


18.jpg


결국 폴은 손가락을 자릅니다...





19.jpg


모든 것을 포기한 폴


그런데 극적으로 관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21.jpg


다행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집에 갈 수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jpg

...그리고 폴은 환상에서 깨어납니다.




22.jpg




그런데 납치범을 체포했으며 폴의 위치를 알아냈다는 극적인 전화가 걸려옵니다!!!!
3분 뒤면 도착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내와도 극적으로 연결이 되며,
폴은 이제 살아돌아갈 수 있으니 아내에게 꼭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화합니다.

모래가 거의 끝까지 차오르는 상황.


23.jpg


폴은 그렇게 하고 싶었던 말인


"사랑해"


를 몇번이고 되풀이 하며, 그동안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전화를 끊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내에게 하던 말.






"사랑해"






24.jpg


브래너에게 다시 전화가 오고, 브래너는 관을 열고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고 합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긴박한 소리.


그리고 브래너가  말합니다.












"미안해... 폴 미안해........."








"무...무슨 소리야"








"여긴 마크 화이트의 관이었어... 그 납치범이 마크의 관을 알려준거였어."









납치범이 말해준 위치는 폴이 아니라 이미 죽었던 마크의 관...








유일하게 폴을 이해해줬던 브래너...


.... 마크 화이트는 이미 구했다고 했잖아...


너마저도 거짓말을 한거야?












핸드폰 너머로 브래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미안해 폴...... 미안해....."











전화는 끊기고








25.jpg

"괜찮을거야... 모두 괜찮을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모래는 폴을 덮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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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을 꼭 구해주리라 모두를 믿었으나 배신당한 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살아날거라 믿었던 폴...
세월호에 갇혀있던 희생자들과 겹쳐보이는건 저만 그런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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