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04년에 베트남을 여행한적이 있는데
해안선을 따라가면서 베트남의 유적을 답사하고
무엇보다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에 용서를 빌기위한 목적이었죠
그때마다 대도시에 있는 전쟁기념관이나 전쟁 박물관에 갔었는데....
맹꽁인가 하는 사람이 쓴것처럼
학살 현장의 박물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하면 미술관까지 찾아서 본
저의 입장에서 좀 납득하기 어려운것이 사실이네요....
여튼 박물관에는 대체적으로 자신들의 승리만을 기록해놓은 자료들과
자신들이 미국에 상대한 전술에 대한 내용만 존제라고
놀랍게도 패배의 기록이나 굴욕의 역사를 단 한줄도 넣지 않았더군요
예전에 알바뛴 공장 작업반장을 했던 분이 참전용사였는데
한번은 작은 마을에 주둔중이었는데 다음날 동료 3명이 죽은걸 발견하고
부대가 눈이 뒤집혀서 마을을 아예 초토화시켜 시체를 총검에 꼿고 다녔다고 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20살 젊은나이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차라리 그때 내가 죽은 3명이었으면 죄책감은 안시달렸을꺼라면서 미안해 하는게 안타까웠음
근데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놀라운것은
이런사건은 사실 젊은 베트남인들은 거의 모른다는 점인데
아는지 모르겠지만 베트남인의 대다수는 20~30대입니다
베트남전 후 베이비붐으로 이제 인구가 폭발했기때문인데
현재는 교육열도 높아서 교육도 일정수준이상 받은 엘리트가 많이 있습니다
근데 역사인식은 우리가 생각하는것과는 약간 동떨어지더군요
내가
[한국이 베트남전때 참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속으로 진심으로 사과한다] 라고 말하면
[괜찮다 우리도 한국군인들 많이 죽였다]
[미국이 벌인전쟁에 강제로 끌려 온것이잖아~~내가 사과한다]
[어짜피 우리가 이긴전쟁이다]
[전쟁하면 사람들 죽는건 당연하다]
거의 100% 이런식으로 대화가 진행됨
놀라운것은 최소한 50명한테는 물어봤는데 거의 똑같다는 점인데
특히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 이겼다는 자부심은 진짜 장난아닙니다
지금 미국이 쳐들어와도 이긴다라는 의견도 있었으니까요;;;
맹꽁의 의견이 잘못됐다는것이 아니라
이것이 매우 올바른 역사적인식이라고 생각해서 적은것입니다
베트남인들은 지금
자신들이 상처받고 학살당한 내용을
이야기하는것에 매우 치욕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승리만을 이야기할려고 함...
베트남의 잘못된 역사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쟁이란 단어는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나
승리한 사람 패배한 사람 모두가 슬픈 단어죠
다시는 이런 슬픈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