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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최강희 감독의 해법이 홍명보?
게시물ID : soccer_36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비소호
추천 : 10
조회수 : 124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8/13 02:09:07

 올림픽이 끝나고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제 더이상 연령별 대표팀에 소속되지 않게 되었음.

 난 2008년부터 장기간 그 연령대의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본 것이 홍명보 감독이 스쿼드를 잘 꾸리고, 또 팀워크를 만들어내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원인 중 하나로 봄.

 그런데 2013년 6월부터 1년간 맡아야 하는 월드컵 대표팀 감독 물망에 과연 홍명보 감독이 오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단기간에 팀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 

 홍감독님의 카리스마와 전술 상 유연성이 단기간에도 적합한 가? 훨씬 더 많은 선수들이 상비군 후보에 있는 만큼, 최종 예선 전부터 이미 감독으로 낙점하고, 선수들을 이리 저리 테스트 해보아야 하는데 두 명의 감독이 있을 수는 없으니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홍감독님이 넘겨받게 된다면 한가지 장점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인데.

 단언컨대 이 올림픽 대표 선수들을 데리고 그대로 국제 무대에 나온다면 올림픽 처럼 승승 장구하기는 힘들 듯.

 각국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스쿼드 차이를 고려해본다면, 국대팀은 훨씬 다양한 선수풀을 가지고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하고 있음.

 당장 옆 나라 일본을 보더라도, 8월 15일 국가대표 팀에 발탁된 선수 중 올림픽 대표팀 선수는 요시다, 곤다, 사카이 정도임.

 곤다는 골키퍼 2-3옵션, 사카이는 후보임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주전급은 요시다 한명인데.

 한국의 경우 기성용, 구자철, 정성룡, 박주영 등은 국가대표에서도 주전급 선수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유망주일 뿐이고.

 월드컵 당시 25살이 되는 올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리라 기대는 할 수 있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이르는 실질적인 리딩 스쿼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  

 올림픽 대표팀을 만든 경험이 새로운 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홍감독은 새로운 팀빌딩을 해야하고 이는 이전보다 훨씬 빠듯한 시간을 갖게 됨. 당연히 완성도는 떨어질 수 있고. 특히나 선수들 간 유대감, 팀내 선수들의 역할 등은 연령대 대표팀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일텐데.

 

 또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플레이 스타일의 큰 차이임. 최강희 감독의 닥공과 잘 짜여진 수비전술을 우선하는 홍 감독의 차이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홍 감독은 미드필더나 공격수더라도 수비 활용도가 높은 선수들을 선호하는데 선수의 개성에 맞춰 팀을 짜는 최강희 감독과는 선수 선발부터 차이가 있겠지?

 그럼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본선에 못나가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는 홍 감독의 성격과 원칙과 상충되는 부분이고. 가장 당시 컨디션이 뛰어난 선수들이 본선에 나가는 건 맞지만, 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예선에서의 활약에 있어야지.

 물론 최강희 감독의 닥공보다 홍 감독의 전술이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데 더 적절한것 같긴 한데, 문제는 홍 감독의 전술을 선수들이 수행하는데 하루 이틀 걸리는 게 아니라는 점임. 1년 동안 클럽팀도 아닌 대표팀에서 여러 선수들을 파악하고, 또 테스트 하며, 전술 훈련까지 시키기에는 부족할 거고.  

 

 결국 하고 싶은 말은, 2013년 6월을 마지막으로 최강희 감독이 물러난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굉장히 즉흥적인 축협의 상황 무마책이었다는 것임.ㅗㅗ

 그걸 홍감독에게 수습하게 한다고 해도, 축협이 전적으로 지원해서 소집 및 테스트를 자유롭게 하지 않는 이상 이번 성과처럼 좋은 팀 컬러를 띠기는 어려울 수 있고.(근데 이건 굳이 홍감독이 아니라 누가 와도 마찬가지.) 원할한 인수 인계를 위해 조기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고 새 감독이 선임될 필요도 있음.

 

 그리고 또 하나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고작 23살 밖에 안된 선수들이라는 점임. 이들에게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본 것은 맞지만, 현재 정말 최고의 선수들은 지금 잠비아전에서 소집된 K-리그를 씹어먹고 있는 바로 그 선수들임. 솔직히 부산의 박종우, 강원의 오재석이나 부산의 이범영 정도를 보면, K-리그에는 이 정도의 클래스는 많음.(하지만 김창수는 정말 넘사벽이라고 생각함..) K-리그는 선수들 개개인을 보면 꽤 높은 수준의 리그니까. 

 올림픽 선수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좀 뛸 맛 나게 K-리그에 대한 애정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쉽  보이콧 어떨까...ㅗ)

 

 이상 늦은 밤 축구 기사 보고 한 괜한 걱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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