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모양은 볼 수 없어
다른 차원의 도형일 테니
너라는 각도로 기울어진 내 마음의 모양은
종이접기로 못 만드는 테서랙트
너를 꼭 집어 좋아하는 점을 꼭짓점으로
하나하나 잇다 보면 전개되는 폴리토프
네가 있어 준 기억과 미리 그리는 상상으로
그 마음은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지
시간에 대한 방향성이 확장되는 4차원
나의 시간은 탄생 시점에서 너를 좋아하도록 정해 있었다
우연이 곧 운명 아닐까 하는 그 마음의 모양은
같은 마음으로만 알 수 있어
널 좋아해서 나오는 말과 몸짓은
내 테서랙트의 그림자일 뿐이야
3차원 도형의 그림자가 납작하듯이
마음이란 것 도형의 그림자는 입체적이지
내 테서랙트의 그림자만 보고
마음의 모양을 추리해줄래?
다른 차원의 도형이라서
달리 보여줄 수 없잖니
널 위한 마음의 모양을 증명하고파 안달이 난
난 엉뚱한 가설을 세우고 말아, 이런 날 어쩜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