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눈에 각기 별개의 그림 (예를들어 왼쪽 눈에는 빨강화면, 오른쪽 눈에는 파랑화면)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1. 빨강화면
2. 파랑화면
3. 빨강,파랑이 썩인 자주색 화면
4. 빨강과 파랑이 번갈아 가면서 반복
답은 4다.
두 눈에서 들어온 각기 다른 별개의 상이 뇌에 주의를 끌기 위해 서로 계속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번은 왼쪽눈에서 들어온 정보가 이기고, 또 한번은 오른쪽 눈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이기고 하는 양안경합과정에서
(비록 양눈으로 들어오는 자극의 상태는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때 우리는 전혀 다른 물체를 지각하게 된다.
이런 양안경합현상은 우리가 예측하거나 의식적으로 통제하기도 힘들며 어떤 원리로 결정되는지도 정확히 모른다.
그래서 이런 양안경합 또는 양안경쟁(binocular rivalry)은 주의나 의식과 연결될수 있는 재미있는 행동실험적인 현상이며
맹점 채움현상(
http://todayhumor.com/?humorbest_749708 )과 함께 실제로 많은 뇌과학자들은 그런쪽으로 연구하고있다.
양안경쟁은 양눈으로 들어오는 상의 거리가 같을때 쉽게 발생하며
무엇보다도 양눈으로 들어오는 상이 뇌에서 일치하지 않는 일종의 교란상태에서 발생한다.
즉, 눈으로 들어온 시각정보를 처음으로 처리하는 대뇌영역인 일차시각피질에서는 같은 영역에 두가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런 교란상태에서 대뇌는 두정보 중에 한번에 한가지 정보씩만 선택해서 처리를 하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선택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양안경합은 두눈의 상의 '형태'가 일치하지 않아도 발생하고, 형태는 같은데 두눈의 상의 '색깔'이 달라도 발생한다.
이런 양안경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일상에서 물체를 볼때 왼쪽눈으로 들어온 상과 오른쪽 눈으로 들어온 상이 완전히 같지 않다.
약간이지만 왼쪽눈과 오른쪽눈 사이에 있는 거리 시차 때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양안경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뇌의 입체지각능력 때문이다.
(
http://todayhumor.com/?science_25070 )
양쪽눈에 각각 들어오는 2 정보는 서로 약간 다르지만 거리와 망막에 맺히는 상의 위치간에 어떤 규칙성이 관찰이 되면
뇌는 (아마도 경험을 통해 형성된 능력으로)자연스럽게 하나의 3차원 입체로 인식해서 처리해 버린다.
즉, 2개의 2차원 정보 -> 1개의 3차원 정보
그리고 주위에서 만날수 있는 거의 모든 물체는 그런 규칙성을 따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하나의 입체 물체를 느끼게 된다.
양안경쟁은 이런 망막에 맺히는 양눈으로 들어오는 물체의 거리정보간에 불일치가 발생해서 하나의 상을 만들수 없을때 발생한다.
안안경쟁은 또한 주시(우세안)와도 관련이 있을듯 하다.
입체감은 한쪽 방향에서 정의가 될텐데 주시눈은 그 방향의 일반적인 기준이 왼쪽눈이냐 오른쪽 눈이냐에 따라서 결정이된다.
그리고 주시눈이 다른쪽 눈에 비해 주의력에서 우세하다고 생각될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양안경쟁에도 영향을 줄수 있을듯 하다.
예컨데, 주시눈쪽 화면이 다른쪽눈 화면보다는 양안경쟁승률이 높을수도.. (적어도 본인은 그러함)
그림과 똑같이 하면 아마도 구멍뚤린 손바닥을 보게 될 것이다.
경합에서 오른눈이 이길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바닥을 점점 뒤로 이동해서 눈에서 손바닥의 거리와 눈에서 벽까지의 거리가 같아지면 본격적인 양안경합이 일어난다.
그리고 손바닥을 벽보다 더 멀리 보이게 하면 또 아마도 왼눈이 이길것이다. (저 그림에서는 벽 가장자리로 가야 가능함)
역시 거리 때문이다.
아마도 원거리물체가 근거리물체보다는 눈에 부담이 덜가고 보기가 편해서 원거리 물체가 우세성질이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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