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이돌 그룹인 HOT(강타 문희준 이재원 장우혁 토니안)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HOT 멤버들은 최근 “함께 하자”고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재결합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지난 1996년 데뷔했던 HOT는 내년 데뷔 20년을 앞두고 기념이 될 만한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 방안을 모색 중이다. HOT의 멤버 A의 소속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몇몇이 모여 의견을 나누다 최근 5명 모두 HOT의 이름으로 뭉치는 데 동의했다”고 귀띔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모델은 기념 콘서트 개최다. 5명이 각기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어 새 앨범을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때문에 신곡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HOT가 한자리에 모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공연을 여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 관계자는 “HOT의 상표권을 갖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역시 HOT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HOT 멤버 강타가 현재까지 SM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다섯 멤버가 결론을 도출하면 이번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각 멤버들의 이해관계가 다른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HOT의 이름으로 다시 뭉치자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수익은 어떻게 나눌 지 등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멤버의 소속사 측은 “그 동안 HOT을 재결합하자는 움직임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멤버 간 이견이 생겨 성사되지 못했다”면서도 “데뷔 20주년을 맞는 2016년은 그들에게도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서로 한 발씩 양보하고 이해한다면 2001년 해체 후 15년 만에 다시 모인 HOT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6년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HOT는 기획형 아이돌 1세대로 불린다. ‘10대들의 승리’(Hi-five Of Teenager)라는 의미를 가진 HOT는 데뷔곡인 ‘전사의 후예’를 비롯해 ‘행복’, ‘캔디’ 등이 큰 성공을 거두며 젊 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에서도 인기를 끌며 K-팝을 알린 1세대 한류스타이기도 한 HOT는 정규 5집 앨범까지 발표한 후 2001년 공식 해체했다.
안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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