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축복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있기도 했겠지만, 잊고 만 것이다
나 자신의 광대가 되어 잃은 기억으로 조크를 하고
미쳐야만 웃고, 웃는 게 미친 짓이 돼버린 채
행복을 느끼는 게 뭐였는지
한 때 내 마음의 작은 화분이었던 것을
되살리려 해봐도 줄 수 있는 건 눈물뿐
눈물로 자라나는 검은 가시넝쿨은 세계의 벽이 되어
나를 아무도 못 찾게 점점 가두고
구토로 만든 분신을 내보내 현실을 살게 한다
영혼이 없는 텅 빈 껍질이 오늘도 나 대신 먹고 자고 신발을 신고
일을 하고 남들의 웃는 표정을 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