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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35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찌Ω
추천 : 45
조회수 : 4698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27 03:48: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2/27 03:21:39
시간은 조금 더 흘러
장거리 연애에 점점 더 지쳐갈 무렵이었습니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주위의 커플들은 저마다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야단법석을 떨고 있었습니다
여친님은 직업 특성상 주말에도 일을 했기때문에
친구커플들과의 단체 휴가는 상상도 할수 없었습니다
보고싶을때 볼 수 없고 함께 하고 싶을때 할수 없는게
철부지 저에게는 도저히 참기 힘든 고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집에 누워 곰곰히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만나지도 못하는거 왜 사귀는거지
차라리 솔로였다면 이런 아쉬움따윈 없을텐데'
하고 말입니다
전화기를 들어 출장을 가 있는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나야...."
"응~ 무슨일이야??"
'..........우리 헤어져"
".뭐라구??...갑자기 왜그래?? 무슨일이야??"
"그냥 헤어지고 싶어졌어 우리 헤어져"
한동안 말이 없더군요
그렇게 침묵만이 우리 둘 사이의 상황을 대변해주었습니다
한참 뒤 전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가 전해져왔습니다
"알..았어 헤어져...그렇지만 얼굴 보고 다시 얘기해"
"우리가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닌데 이렇게 전화통화로 헤어진다는게 말이돼?""
".............알았어 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잘지내..."
전화를 끊었습니다
후련하기도 하고 씁슬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다시 돌이킬수 없었습니다
심란한 마음에 수 시간을 침대에서 뒤척이고 있었습니다
띵동!!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시간은 새벽 2시경 찾아 올 사람은 없었습니다
누구지?? 하고 문을 열자 여친님이 문앞에 딱 서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엉덩방아를 찧을뻔했습니다
분명 먼 지역으로 출장을 갔을텐데...
" 너 어떻게 된거야??"
" 얼굴 보고 얘기 하자며 그래서 얼굴 보러 왔어 자 얘기해봐"
전화를 끊자마자 무려 4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해서 왔던겁니다
"헤어지자고??"
상기된 그녀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습니다
도저히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헤어지자는 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를 와락 안았습니다
미안해 미안해 내가 아까 미쳤었나봐 미인해
그녀를 부등켜 알고 용서를 빌었고 그녀는 아무말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대화를 나누었고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여친님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 나 갈게.."
' 이 새벽에 어딜가??"
"나 잠깐 온거야 다시 가봐야지 낼 아침에 회의있어.."
"지금 출발해야 내일 지각안할거야.."
처음으로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대단한 여친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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