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번 대선 후 우리 어머니의 변화
게시물ID : sisa_335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기꼬기
추천 : 2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2 17:23:52

대선 다음날 출근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지 않으려 고개 숙이고 갔습니다.

 

저 분들도 나름대로의 이유(나는 절대 이해 못하겠지만)를 갖고 지지 하셨겠지만... 밉고.. 아니, 밉다기보다

착잡하고 서럽고..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이 들끓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출근하니 직장 보스네 가족 전원이 ㅂㄱㅎ가 되었다며 얼씨구나~ 외식하자~ 모드여서 눈물이 쏙 들어가고

욕이 나올 뻔 했지만..-_-;;

 

 

외할아버지의 고향은 이북에 있습니다. 6.25 때 내려오셨다고 해요. 어머니는 서울에서 태어나셔서 서울에서 쭉 살아오셨습니다.

사실 울 어머니.. 전라도 싫어하십니다.

외할아버지 바람 상대, 아버지 바람 상대, 사기치고 튄 여자 등등 .. 모두 전라도 여자라며

티비에서 연예인이 나오면 우선 출신부터 보시고 전라도는.. 전라도는.. 그러시던 분이었습니다.

 

이번에 ㅂㄱㅎ가 대선 후보로 나온다 하자 탐탁치 않아 하시면서도 '그래도 ㅂㅈㅎ 때 경제가 발전하고 ㅈㄷㅎ 때 살기가 좋았지.

광주 사람들은 많이 안됐지만, 그 시절엔 대문 열어놓고 자도 도둑이 안들었다니까?' 라며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에 전 기겁을 하며 제가 아는 지식을 알려드렸습니다. ㅂㅈㅎ의 경제 성장은 그가 이룬 게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이 이룬 것이다. ㅈㄷㅎ은 그저 학살자일 뿐이라고.

 

 

어머니의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린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은근.. 이 아니라 대놓고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우리 어머니!

본인이 좋아하시는 아이돌, 연기자들의 기사를 보려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십니다.

 

아직 검색을 네이버에서 밖에 못하시지만 그래도 연예쪽 기사를 보시다 시사쪽 도 보십니다. 그리고 그날 하루 본 내용을 제게 이야기 하세요.

 

오늘은 누가 이랬더라. 세상이 험하다, 이런 범죄가 일어나다니... 등등.

그 중 왜곡된 기사를 접한 부분은 정정해드립니다. (특히 정치...) 같은 주제 다른 기사를 보여드리기도 하구요. 귀찮아서 보기 싫다 하실 때가 많긴 하지만요.

 

 

이번 대선으로 어머니는 더이상 전라도 욕을 하지 않으십니다.

엄청난 변화에요. 으하하

 

되려 제가 ㅂㄱㅎ에 대해 멋진 문재인 님에 대해 ! 이야기를 하다보면 화가나고 억울하고 그래서 좀 과격해질 때가 있는데..

오늘 이러시더군요,

 

'너 그러다 잡혀간다?'

 

헐...

 

 

어머니의 변화에 기쁘고, 가족의 정치성향이 같다는 것에 안도를 합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