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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 대한 나름의 결론
게시물ID : sisa_335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력사
추천 : 1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2/22 18:12:03

며칠동안 정신을 못차리다 이제 좀 차분해졌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 비판적 합리성이 겨우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정치를 승부로 생각하는 관점에서는 벗어나야 하겠지만 우리시대의 가치와 역사가 생략된 유아인식의 진단에도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이번 결과에서 지역주의나 안보는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50대가 중시했다는 민생도 표면적인거고 본질은 50대의 대부분이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진보의 태도를 그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어떤 세대인가? (객관적인 판단을 떠나) 전쟁의 폐허를 딛고 지금의 한국을 만든 주역이자 자수성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세대가 아닌가. 그런 그들에게 젊은(진보) 세대의 비판은 그들의 마지막 자부심을 조롱하고 삶 전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김어준이 말한대로 문제는 애티튜드였던 셈이다.

 

- 진보의 집념을 넘어선 50대의 분노





나꼼수가 제창했던 '쫄지마' 를 '덤벼봐' 로 들었을 그들이니 거기에 무슨 논리가 끼어들 수 있겠는가. 기회가 있다면 진보주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앞으로는 논리학책 따위는 던져버리고 심리학 - 특히 한국인의 독특한 권위의식을 공부해야한다고. 강자에 편입해 약자를 설정하고 짓밟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한국식 왕따문화에 대한 이해는 덤이다.

결국 이것이 강준만이 말했던 우리 사회의 증오인가 싶다. 

MB의 5년동안 너무도 많은 것이 변했다. 변절이 통합이 되고 정의와 신념은 경직된 이념 놀이가 되었으며 강준만과 손석희는 부쩍 늙어버렸다.

초인종만 누르다 가버린 안철수와 진영논리에 갇혀 보수의 방패가 되었던 나꼼수, 이정희, 공지영 등은 차마 거론하기에도 안타깝다.

그래서 오늘밤에도 술단지를 끌어안고 잠들거냐고? 아니지. 나름 차분히 뒤돌아봤으니 신발이나 사러가야지. 정 안되면 신발끈이라도 고쳐 묶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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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의 인식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 

호남이 고향인 아버지와 며칠전 개표방송을 보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원래 아버지는 정치의식이 별로 없었는데 군 복무중인 1971년 무렵 대선 부재자 투표를 하게되었고 디제이가 당선될 것을 우려한 군 당국에서 호남 출신 군인들을 따로 불러 간부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아버지의 표는 당시 중대장에게 뺐겨서 따로 분류됐고 그날 서러워서 참 많이도 울었단다. 이후 아버지가 완전히 반여당이 된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 와중에 재밌는 건 숙부들이 군대에 있었던 80년대는 차마 대놓고 공개투표는 못하고 호남사람들을 사전에 불러 교육한후 투표하게 했는데 역시 중간에 바꿔치기 됐을거라고 한다. 

이런 사실을 보수들에게 얘기하면 반응은 2가지다. 전라도 사람말을 어떻게 믿냐는 일베류와 과거 비합리적일수 밖에 없었던 시대의 단면이라는 중도류(라고 쓰고 방관자로 읽고싶다.) 더 비참한 건 요즘 군대에서는 합법적 틀 안에서 정신교육을 통해 과장된 안보논리를 주입하고 국정을 홍보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이런 현실은 공무원인 내가 공문이 내려와 안보교육을 받았으며 사대강 현장 방문에 동원됐으니 직접 얘기할 수 있다. 사실이 이런데도 자유가 억압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는 것을 나치드립이라고 무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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