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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335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시Ω
추천 : 2
조회수 : 3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5/21 23:28:53
어릴적 예체능 전공이었어요.
7살 때 뭐에 홀린 듯이 엄마께 저 악기를 사달라고 부탁해서,
처음 잡았을 때부터 너무 사랑했어요.
그렇게 7년 동안 행복하게 연주하다가
14살 땐가, 손에 갑자기 이상이 왔어요.
손 자체에 문제가 생긴건 아닌데,
손 마디마디가 사라져 버린 느낌? 비어 버린 느낌이 오면서
제대로 연주 할 수가 없더라구요.
3개월 정도 노력하다가 손이 원래대로 안 돌아오니까... 절망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예체능을 포기하고 공부에 몰입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22살이나 먹은 성인이고, 대학교도 잘 다니고 있는데,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냥 죽어 있는 느낌이 들어요.
어릴때 바이올린 킬 때
온 몸에 흐르던 전율,
정신 없이 켜다 보면 시간이 얼마 지난 것 같지도 않은데 몇시간이나 지나 있는 그 순간,
그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그냥 겨우 살아서 숨쉬고 있는 것 같아요.
이미 8년 전에 그만 둔 악기니까 지금 시작하면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해야 될 거에요.
아마 제 평생에 그 악기를 연주해서 먹고 살게 될 일은 없겠지요.
악기를 애기 때부터 하루 죙일 연주한 사람들도 겨우 먹고 살고 하는데...
당연히, 지금 시작해봤자 아무 것도 못 되겠지요.
아무것도 못 될꺼, 차라리 안 하는게 났겠지요.
시작하면 모두 다 버리고 여기다가 올인 하고 싶어질 거 아니에요.
지금 하고 있는 하기 싫은 일들 다 버리고 여기로 돌아오고 싶을 거 아니에요.
분명히 그렇게 될거에요. 그러니까.. 그냥 시작도 하지 않는게 났겠지요.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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