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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마신 이등병님아 공포탄 맞아봤니??TXT
게시물ID : military_4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구십
추천 : 14
조회수 : 30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14 02:04:44

훈련용 수류탄 폭파사건

 

에 추천 주신 분들 복받으시고...

 

 

공포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음슴체..

 

 

나는 의무병이다...

 

초 때깔 돌팔이 의무병이다....

 

 

암튼.. 우리 부대는 중장비를 겸비한 공병대대이나.. 지원중대라는 차량 중대가 있었음..

 

 

 

사건은 바로 이 지원중대에서 일어났음.,.

 

 

단, 같은 이등병님아께서 두가지 사건을 거의 동시에 겪었으므로..

(윤활유사건과 공포탄 사건)

 

 

 

어느날, 한 이등병이 우렁차게 의무실문을 박차고..

 

선봉!!! 이병 아무개 의무실에 용무있어 왔습니다..

 

를 시전했고..

 

뒤에서는 고참이 ㅄ아 여긴 다른 중대자나.. 라는 소리가 들렀음..

 

 

아무튼 두가지 사건이 시전되었기에 공포탄과 연관되어 씀..

 

 

초때깔 돌팔이 의무병 나는 5월군번..

 

아마 그 사람(공포탄을 체험한 인)은 4월군번이었던 것 같음..

 

 

암튼 고참의 두손을 꼬옥 붙잡고 군기가 발랄하게  입장한 이등병님..

 

얼굴에는 기름이 잔뜩 묻어있고.. 계속 구토질을 연사했음..

 

우웨웨우에우 .. 끅끅..

우웨웨우에우 .. 끅끅..

 

- 속이 안좋으세요?

- 네! 그렇습니다.

 

- ㅄ아, 타 중대 아저씨자나

- 네! 알겠습니다.

 

- 어디 아프신데요?

- 그냥 속이 울렁거리고.. 이상합니다

- 점심 때 머 드셨어여?

- 밥 먹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하면서 계속 구토질을 연사하고 있었음..

 

하얀국물만 우걱우걱 게어내던 이등병님아..

 

아무튼...

 

유심히 관찰하니 무언가 좀 이상하다는 눈치가 들어서

 

일단 소화불량 같으니 좀 쉬면 좋겠다는 자가판단을 날리고

 

고참을 돌려 보냈음...

 

 

참고로 돌팔이지만 구타사건과 고문관 때문에 눈치는 빨랐음..

 

상황 판단하고 이등병님아에게 비누랑 수건 주고 좀 씻으라고함..

 

 

이래저래 구토하는 것 보니.. 물에 기름이 둥둥??

 

응?? 머지??

 

암튼... 소화제랑 위장약 좀 주고 먹고 누워있으라고 함..

 

 

의무과에 그 당시 군의관도 없었고, 선임하사도 통신선임이라서..

 

내가 거의 돌팔이 중에 극악을 달렸음..

 

 

하루 입실 시키려고 중대에 전화하니..

 

고참이 와서 데리고 갔음...  상황종료...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지원중대에서는 말뚝도 씀..

 

근데 그날도 말뚝 근무 나갔던 그 이등병님아가... 그님아임...

 

 

얼굴이 거므딕딕하게 의무실을 찾아옴..

 

 

고참 왈

 

- 밖에서 훈련하다가 이넘이 넘어져서 바지에 구멍이 났는데 치료좀 님아

- 네네.. 빨간약 시전..

 

응ㅇ?? 머지??

 

전투복 하의 엉덩이 부분에는...

 

무언가 빵~~ 하고 뚤려버린 자극과 상처가 볼록하게 올라와 있었음..

 

머라고 표현해야 하나..

 

도장이라고 해야할까?? 도장처럼 무언가 다른 살보다 높에 올라와있었고

 

거기에는 마치 쑤셔 받은 것처럼 하늘색의 조각조각 들이 박혀 있는...

 

 

과산화수소를 시전!!! 하얀 거품과 함께 들리는 맑고 고운 비명소리!!

 

아아아아아아악~~~~~~~~~~~ 따거워!!!!!!!!!!!!!!!!!!

 

 

 

이등병님아는 그랬음..

 

아무리 과산화수소를 시전해도 닦아나가지가 않는 하늘색 조각들..

 

무언가 프라스틱 같기도 하고, 파편 같기도 했음..

 

고참은 뜨거운 거에 찍혔다고 계속 말을 하고 대충 약 바르고 가자고 이등병님아를 끌고감..

 

 

암튼 매일 오라고 소독하고 후시딘 발라주고 보냈음..

 

다음날도 와서 고참하고 와서 소독하고 가고

다음날도 와서 고참하고 와서 소독하고 가고

 

며칠 지났나... 주말이었음..

 

 

이등병님아 혼자서 우렁차게 의무실에 들어왔음...

 

자주보니 좀 친해졌겠다 말도 좀 해 봤음...

 

 

사건의 전말을 살며시 이야기 해는 것임...

 

 

실은...

 

처음에 구토하고 왔을때..

 

윤활유를 갈아야 되서 빼라고 호스 꼽고 빨으라고 했다함...

 

안 빨려 나오니깐... ㅄ이 그것도 못하냐고..

 

차 밑에 들어가서 입벌리라고 하고, 윤활유를 빠지는 구멍을 OPEN~~~

(본인이 차에 대해 잘 몰라서 ㅈㅅ)

 

결국 그걸 안 먹기 위해서 버티다가 삼켰다고 하는 것이었음..

 

생각해 보니 구토질 시전할때 물에 기름이 뜨던 것이 생각났음..

 

 

 

그리고...

 

이 빵구난 바지는..

 

고참이 근무나갔다가 어찌 어찌 공포탄을 하나 꼬불처와서

 

장난친다고 장난치다가

 

몸 가까이에 대고 쏴버렸다고 함..

 

 

공포탄 보면 앞에 탄두가 아닌 프라스틱 접착제 같은 것으로 막혀 있는데..

 

그것들이 바지를 뚫고!!!

 

구멍을 내고!!!

 

살에 박힌 거였음!!

 

소독과 연고로는 빠지지 않아지만..

 

 

 

결국 신체는 신비함!!

 

스스로 딱쟁이를 만들어서 배출한 것이 기적!!

 

 

그 이등병님아하고는 제대할 때까지 친했던 것으로 기억남..

 

짬이 찰수록 후임들한테 좋은 고참으로 남았던 것으로 기억남..

 

매일 아픈데 눈치보다가 의무실 못오는 후임델꼬와서

 

외진 보내달라, 치료해달라 했던 것 같음...

 

 

 

군대라는 곳에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지만..

후임을 괴롭히는 고참들도 있고

후임을 챙기는 고참들도 있음..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겠습니까??

 

 

긴글..또 솜씨도 없는데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바라지 않지만, 이상한 덧글은 거부하겠습니다 ^^

 

(군대 이야기는 민방위 꺽이는 나이에 해도 재미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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