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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유산
게시물ID : sisa_219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연.
추천 : 3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8/14 02:55:57

전 현재로선 촛불집회가 남긴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매우 의문스럽습니다.

촛불이 결과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증오의 시대를 낳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원인중 하나는 일단 친노로 분류되는 계통의 시민이라고 봅니다. 촛불 당시만해도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여기까지 모였다는 것 자체의 가치, 그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는 것의 가치를 중시한다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거라고 봤는데... 그보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못냈다는 사실, 그 패배감에 집착하면서 지나치게 감성적인 증오의 색을 덧붙이기 시작한거죠.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큰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하기 시작한 극우세력이 있죠. 노노데모, 라도코드로 대표되는 넷우익과 그들의 사상적 후견인들. 사실 그때쯤만 해도 별 영향력이 없었고, 정사갤이 퍼져나간 정도라고 생각되서 신경도 안썼는데... 왠걸, 군대갔다 오니까 상당히 강력한 결집력과 전염성을 가진 인터넷의 태풍이 되있더군요.


사실 헛된 희망을 버리고 본다면, 이게 본래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봤자. 대중은 증오의 언어에 익숙할뿐, 이성적 판단이나 이후를 내다보는 행동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게 사실이니까요.

촛불집회때 이성적으로 보였던 대중들이 이후에 광기로 빠져든건 사실 본능을 참고 있었다고 보는게 맞겠죠.



다만 모든걸 부정적으로 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친노로 흘러들어 배타적이고 증오에 찬 언사를 보여준 이들은 촛불의 일부이지, 전체는 아닙니다. 사실 그보다는 황빠질, 심빠질 하던 그 대중이 그런 감성으로 촛불에도 참가했었고 이후 친노로 흘러들었다고 보는게 맞겠죠.

실제로 다른 변화들을 생각하면 (애초에 대중은 그러했으니)지금의 증오의 정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고, 오히려 촛불을 계기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 이들이 적지 않음에 주목하는게 올바른 해석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한편으로 넷우익과 극우의 범람이 촛불집회에 대한 위기감과 친노에 대한 반발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걸 촛불집회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초에 이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있었던 문제인 만큼, 그저 더 극렬하고 가시적인 형태로 떠올랐을뿐 아닌가 싶은거죠. 넷우익들이 아무리 설쳐대도 결국 젊은세대 사이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넓어지지는 않는 것도 이 가정에 힘을 더해주고요.



촛불이 남긴것에 대해서, 제가 해석하고 있는건 지금 이정도입니다. 뭐 보이는대로 얕은 해석이죠.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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