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송에서는 곧잘 통하던 꽃미남, 고스펙, 엄친아 등의 키워드가 '냉부'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 중에도 가장 큰 깨달음은 현재 '삼시세끼'를 연출하고 있는 나영석 PD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다. '삼시세끼 어촌편'의 1~2회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장근석의 탈세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는 즉시 장근석의 출연 분량을 통편집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차승원, 유해진과 더불어 장근석까지 주요 출연자 3명 중 한 명의 분량을 모조리 들어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화면의 구도가 어색해지면서 방송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빠듯한 편집 일정에도 큰 무리수였을테니 말이다. 이 모든 어려움을 감당하면서까지 나영석 PD가 통편집을 강행한 것은, 말하자면 시청자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칼럼니스트와 만난 자리에서 나영석 PD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신은 개인적으로 장근석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대중들의 ‘싫어할 권리’ 또한 이해하며 인정한다"고 말이다. "대중들은 그 진위나 이유와 상관없이 보기 싫은 것을 보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나영석 PD의 발언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니 감동적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