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사진을 우연히 찾았네요. 사무실 책상서랍 안에 영문으로 han sun이라고 적힌
투박한 유성펜으로 신경써서 적은듯한 CD를 열어보니,
딸이 태어난지 4달쯤 되었을때의 사진이 들어있더군요.
큰애는 벌써 7살이 되어서 마냥 개구쟁이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이제는 아빠만큼 커버린 아이(?)에 여자친구까지 생겨서 어른이 된 듯
폼을 잡고 있을 정도죠.
딸인 선이는 밖에서 노는게 조금 힘들었던지 유모차에서 곤히 잠들어있네요.
이 사진을 보니 지금 딸의 얼굴에도 갓난 아이였을때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사진인데, 한 장면 한 장면이 기억속에서 다 떠오르는군요.
처음 사진을 취미로 시작했을때 마냥 멋드러진 것을 담으려고 하다가,
조금 겸손함을 배워가면서 화려함이나 멋스러움보다는 차분함을 따라갔었는데
이 사진을 보면서, 진정 사진이란것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억의 기록...
오랜 시간이 지나고 빛바래고 희미해도, 사진이란 것은
그 탁한 시간들의 흐름에도 온전히 옛적의 것을 되새기게 해주는 것 같네요.
그러고보면 사진이란 것은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발명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동네 마트에 들러서 애들이 좋아하는 새우깡과
기분좋은 저를 위해서 치맥 한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