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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피학적인 취미가 있나봐
게시물ID : love_33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어보아요ㅎ
추천 : 2
조회수 : 11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8/04 01:53:01
당신이랑 헤어진지 삼년... 아 아직 이년이네. 
이년하고도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

연애한 기간이 4개월정도면 이제 기억안날만도 한데. 
당신이 나랑 함께한 시간보다 그 후에 지나간 시간이 몇배인데도 왜 난 지금 이러고 있을까.

헤어지고 몇번의 연애를 했지. 
당신이 그리운 것도 이니고 다시 만나고 싶은 것도 아니야. 당신은 나에게 나쁜 사람인걸.

근데 내가 너무 피학적인가. 당신의 그림자에서 왜 벗어나지 멋할까.
당신이랑 힘들때 듣던 노래를 가끔씩 굳이 들어.
뭐 굳이 당신뿐만아니라 내 힘든 날 혹은 상처와 관련된 노래들 말이야.

내가 괜찮아졌나 싶어서 스스로 내 상처를 꾹꾹 찔러보는거야. 
피가나나? 아직도 아프나? 나는 이 상처에 진짜 괜찮아졌나.



오늘도 그런 날이었어. 
고향에서 할 것없이 하루를 보내고, 밤에 잠은 안와서 음악이나 듣자 싶었던 밤.
왠지 감성적인 음악을 듣고 싶은 그런 날.


다른 노래는 괜찮은데 여전히 한 노래는 힘들어. 

많이 괜찮아진줄 알았는데 아닌가봐.
요즘 내가 힘들어서, 외로워서...  사랑받고 싶은가?
아니면 또 다시 관계에 대한 회의감과 어려움에 머리가 복잡해서 그런가봐.


처음에는 담담했는데, 사랑을 구걸했던 내가 떠올랐어.
그리고 사랑받지 못한 그때의 나와 여전히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하고 있는 나에 울컥하고.


다음으로 엊그제 우연히 도서관에서 스쳐지나간 당신이 떠올라.

도서관에서 당신이 의아했어, 설마 당신일까 싶어 빤히 보다가 당신인걸 알고 고개를 반대로 살짝 돌려 지나가면서 헛웃음이 났어. 
당신도 친구가 옆에있음에도 다른쪽을 보면서 스쳐지나가더라. 이럼 생각도 내 착각일려나?


음악을 듣는데 당신 얼굴과 돌아간 고개 그리고 내 옷차림이 머리에 각렬히 남아. 
왜인지 모르겠는데 초록색 반팔 남방에 베이지색 치마를 입은 나와 그 옆을 지나가는 두명의 남자 중 고개를 돌린 당신이.


미련도 없는데, 이제 미움도 딱히 없다도 느꼈는데 아닌가봐.
당신이 남기고간 상처가 너무 커서, 아직도 제대로 사랑응 못하는 내 스스로가 한심해서 그럴지도 모르지.


음악을 듣지말껄 그랬어.
쓸데없이 이런데서 피학적이고 감성적이라서, 멍청하데 또 당신이 떠오르는 노래를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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