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번역] 인류학 <7장: 연구와 경쟁>
게시물ID : pony_33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크툴루
추천 : 7
조회수 : 8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19 22:11:04

원작: Anthropology: Research and Rivalry

------------------------------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

이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만남은 더 나은 시기에 잡혔을 수도 있었다. 페가수스들이 강설을 계획했단 걸 알았지만, 바람도 불지 않길 바랐다. 바지와 스웨터, 스카프, 그리고 그 위에 헤비 코트를 걸쳤어도 추웠다.


앞에 도서관이 보였다. 마지막 전력을 다해 달려가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몸을 녹이며 발굽을 차고, 파카를 흔들어 묻은 눈을 털어냈다. 옷걸이가 문 바로 옆에 있어, 옷을 걸었다.


트와일라잇이 문이 열린 걸 봤다. “아, 라이라. 왔구나,”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편하게 있어. 스파이크가 불 지펴줄 거야.”


라이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트와일라잇이 너무 친근하게 대했다… 아니면 원래이랬나? “고마워…”


“그럼, 네 룸메이트는 어떻게 지내? 그동안 봉봉이랑 말하지 못했거든.”


“괜찮았는데, 내가 너 보고서 쓰는 거 도와주려고 여기로 간다고 하니까, 자기 머리에 내려칠 만한 무거운 게 필요하다고 하더라.” 라이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 트와일라잇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넌 먼저 가서 시작해. 곧 따라갈게.”


라이라는 돌아서 다른 방으로 갔다.


트와일라잇은 정말 많은 책을 가지고 있었다. 이 방은 다른 곳처럼 선반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사다리는 벽면에 기대어 있었다. 방의 반대편엔 스파이크가 난로 앞에 앉아, 오른 발톱을 잡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라이라가 옆으로 다가가자, 눈치챘다.


“안녕, 스파이크. 너 괜찮아?” 라이라가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어… 트와일라잇이 온종일 옮겨 적게 했거든.” 스파이크는 팔목을 문질렀다. “발톱에 심각하게 쥐났어.”


“어떤지 알겠다. 정말 아프지,” 라이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스파이크가 이상하게 쳐다봤다. “어… 그렇게 들었어.” 라이라는 시선을 피했다. “그나저나, 뭘 쓴 건데? 공주님을 위한 거야? 말해줄 수 있어?” 라이라가 가까이 다가갔다.


“그냥 할 일 목록이랑 트와일라잇의 보고서 초안이야.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못 믿을걸.”


라이라가 가까이 기대었다. “공주님께 드릴 건 안 쓴 거 확실해? 트와일라잇은? 뭐 말해준 거 없어?”


문이 열리고, 트와일라잇이 들어왔다. 아울리시우스가 따라 들어와, 사다리 꼭대기에 앉았다. 몇 권의 책이 주위에 떠다녔다. 테이블 위로 날아가 쌓였다.


“둘 다 반가워.” 트와일라잇이 쾌활히 말하고는, 스파이크를 돌아봤다. “정말 열심히 일해줬어, 스파이크. 여기서부턴 라이라랑 내가 할 수 있을 거야.”


“드디어,” 스파이크가 말했다. 하품하고, 짧은 팔로 기지개를 켰다. “잘자.” 스파이크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시작해 보자, 라이라,”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라이라는 멍하니 서랍의 책을 바라봤다. “그래, 해야겠지…”


트와일라잇의 웃음이 사라졌다. “라이라, 이제 나 의심하지 않지? 내가 진실을 말해줬잖아 –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선 인간에 관한 건 말씀해주시지 않았다고. 물론, 이 과제 외엔 말이야.”


“당연히 않지,” 라이라가 말했다. 라이라는 트와일라잇을 못 믿겠다는 듯이 바라봤다.


뭐 하는 거지? 얼마나 형편없는 첩자면 저렇게 노골적으로 부정할까? 게다가, 처음부터 말을 꺼냈잖아. 라이라는 이런 말을 할 생각조차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방 건너 서랍을 뒤져, 두루마리와 풀린 종이 뭉치를 꺼냈다. “여기 어딘가에 있을 건데. 아하! 여기 있다.” 무더기 속에 한 두루마리가 떠 나왔고, 나머지는 다시 더미 속으로 들어갔다. “이거 봐봐.”


편지가 라이라의 얼굴 앞으로 날아갔다. 라이라는 두루마리를 펼치고, 화려한 문체를 읽었다.


나의 충직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

초기 이퀘스트리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너에게 보통 “인간.”이라 알려진 다양한 전설 속 생물의 보고서를 완성할 걸 명하고, 과정 중 알게 된 정보나, 생긴 의문을 전해주렴.

너의 스승, 셀레스티아 공주


라이라는 양피지 밑에 찍힌 공식 인장을 봤다. 새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럼 언제 받았는데?” 눈살을 찌푸리며 라이라가 물었다.


“한 달도 더 됐어. 그게 다야,”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오래전부터 시작했어. 인간에 관한 건 아무것도 없었지.”


“전설이라 부르시네,” 라이라가 서너 번은 다시 읽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다른 것일 리가 없잖아,”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확실히, 인간이 살았다고 전해진 세계에 관한 내용은 상세히 적혔어. 특히 이야기 속 여러 왕국과 통치자들에 푹 빠졌지. 그뿐 아니라, 같은 역사적 사실도 언급됐지. 아주 일관적이야.”


“왜냐하면, 그들은 전설이 아니기 때문이야.”


“왜냐하면, 이야기가 여러 세대를 거쳐, 프랑스 같은 상상 속의 장소도 누구나 받아들였기 때문이야. 래리티가 ‘프랑스식 양복’이라고 말했을 때도, 사실 고대 포니 전설을 뜻하는지도 몰랐어. 래리티도 아마 모를 거야.”


“넌 진심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거지?” 라이라가 말했다. 편지는 테이블로 날아가 놓였다. “아니면,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그렇게 말하라 말씀하셨나?”


“당연하지!”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뭐, 아니, 공주님께서 시키신 게 아니야, 그냥 이런 거야. 공주님께서 알려주신 다라고. 라이라, 넌 나보다 더 오래 봐왔잖아. 우리가 아는 건 다 책에서 본 것뿐이야. 그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과학적, 고고학적 기반의 증거는 없어.”


라이라가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들의 도구는 어때? 아직도 사용하고 있잖아! 그리고 옷도, 래리티의 스타일이 인간 디자인에 기반을 둔다고 인정했잖아!”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흔들었다. “인간들은 항상 포니들이 사용하는 물건과 같은 걸 사용한다고 나와 있어, 왜냐하면 포니들이 그 생물 그 물건 또한 만들었으니까. 창조 신화라도 말이야. 역사적으로도, 많은 전설 생물들도 인간 사회의 관련성을 가지고 있어,” 트와일라잇은 잠시 생각하고는, “오직 그 때문에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도 인간을 알고 싶어하시는 걸 거야. 문화의 관련성.”


라이라는 입을 벌렸지만, 뭐라 답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루나 공주님께 인간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들었으니, 셀레스티아 공주님 제자의 의견을 인정할 생각은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거짓말하는 게 아닐지도 몰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잖아. 그래도 라이라는 조심스럽게 말해야 했다. 말하는 어떤 것이든 궁전으로 보고될 수 있었고, 그것이 문제였다.


“좋아,” 마침내 라이라가 입을 열었다. “그럼 네가 찾은 것 좀 봐볼게.” 라이라는 책상으로 걸어가, 트와일라잇이 놓은 책을 살폈다.


전(前)-이퀘스트리아 불가사의, 인간 가설, 그리고 인(人)의 시대. 제목은 바래서 거의 읽을 수가 없었고, 책이 너덜너덜했다. 하지만 모두 캔틀롯에선 구할 수 없었던 새 자료들이다. 라이라는 다른 도시의 도서관은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게 가장 좋은 걸 거야,”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모두 메인하탄 도서관에서 구했어. 답장이 오는 데 몇 주씩이나 걸렸지. 책을 찾는 데 가장 오래된 구역을 살폈대.”


수년 전 캔틀롯 기록 보관소에서의 모험을 떠올리고, 라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 그렇지.”


“전-이퀘스트리아 불가사의를 읽어봤는데, 고작 몇 단락만 인간을 언급했어. 네가 아는 것 말고 다른 내용은 없을 거야. 그나저나, 네가 가진 책도 보여준다고 했지? 가져왔어?” 트와일라잇이 물었다.


라이라는 천천히 등에 멘 가방을 열었다. “찾는데 좀 걸렸어. 하나밖에 안 남아서, 내걸 가져왔지.”


손재주가 라이라가 가진 가장 얇은 책이었다, 거의 100페이지 정도였다. 다른 더 자세한 책들은 모두 집에 두고 왔다. 숨긴 것이다. 가능한 트와일라잇에게 정보를 들켜선 안 됐다. 부모님께 한 것처럼, 정말로…


이 책엔 인간의 발명품이 나와 있다. 도입부엔 “이론,”이라 언급했지만, 책은 쓴 포니는 믿고 있는 듯했다. 이 증거면 누가 믿지 않겠나?


“뭐… 좋아 그럼,”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이게 네가 가진 전부 맞아? 더 많이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아니. 부모님께서 다 버리라 하셨거든.” 라이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몇 달 전에 여기 왔을 땐, 아무것도 없었어. 그냥 궁금했지. 몇 년 동안 인간 연구는 하지 않았거든.”


라이라가 바꾸지 않은 이야기다. 부모님한테도 같은 말을 했다. 인간에 관한 호기심은 어린 시절에 멈췄고, 이젠 완전히 뗐다. 물론, 트와일라잇은 라이라가 몇 달 전 손 구조를 연구했단 걸 알았지만, 답을 들은 방법이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얼굴을 찌푸렸다. 입을 열었지만, 고개를 흔들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테이블 위에 펼쳐진 책들을 보고, 인의 시대를 집어, 펼쳤다.


“이 책은 사실 트로팅엄에서 구했어. 이 한 권밖에 없더라고. 아마 ‘인’은 ‘인간’의 줄임말일 거야.”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들어본 적 있어?”


“그 정도는 기초지식이지, 트와일라잇. 그런데 무슨 내용이야?” 라이라가 다가가 봤다.


“쉽게 말하자면 – 서로 다른 인간의 국가들과 그들의 소통 방법이야. 정치 기구와 언어… 어째서 소설 쓰는데 이 언어들을 만들었는진 모르겠다.”


“뭘 해야 널 인간은 허구가 아니라고 이해시킬 수 있을까?”


“라이라, 읽은 걸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돼. 너 스스로 비판해야지.”


“넌 너대로 하면 되겠네,” 라이라가 말했다. 화나기 시작했다. 이 회의론자 때문에 정말로 신경질적이게 된다. “네가 했던 연극은? 그것도 많은 허점이 있어. 진정한 이퀘스트리아 건국기인지 확실해?”


트와일라잇은 라이라를 쳐다보다, 이상하게 웃었다. “물론 사실이지. 그 이야기는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이퀘스트리아 문화인걸. 물론, 몇몇 세부사항은 역사적으로 정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저 각색한 것이고, 또 – “


“윈디고,” 라이라가 말했다.


“어? 그게 뭐?” 트와일라잇이 물었다.


“어떻게 됐는데? 그들은 아마 부조화의 결과로 눈보라를 일으키는 정령이나 그쯤 되겠지만, 어떻게 됐는데? 여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잖아,” 라이라가 말했다.


“인간은 믿겠지만, 윈디고는 못 믿겠다?”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이퀘스트리아 어느 아이한테라도 물어봐. 모두 윈디고는 알고 있지만, 인간은 들어보지도 못했을걸.”


“그 점이 아니야!”


“그들이 나타나지 않은 건, 우리 사회가 조화의 가치를 배웠기 때문이고, 또 – “


“그거 알아?” 라이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 그저 극 중 암시된 내용을 뿐이지…”


“정확해!” 라이라는 도서관 안을 내달렸다. “그저 다른 허점이야.”


트와일라잇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각색이라고 말했잖아!”


“그럼 진실이란 증거는 어디 있는데?” 라이라가 말했다. 트와일라잇의 눈을 마주 봤다.


밖에선 눈보라가 격렬히 일었고, 바람에 창문이 울렸다.


그제야 라이라는 자기가 무슨 소릴 했는지 깨달았다.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어떻게 그리 어리석을 수 있을까?


“어… 이건 그냥 내 이론이야…” 그저 웃어넘기려 했다. “심각하게 고려한 건 아니고.”


트와일라잇은 이해한 것 같지가 않았다. “한번 시작해 보자,”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라이라가 가져온 책을 들고, 인의 시대의 첫 번째 장을 펼쳐 보였다.


다시 어린애가 된 기분이었다. 이 새로운 인간 책, 지금껏 못 본 새로운 내용. 이제까지 본 책보다 상세히 인간의 정치 체계가 서술돼 있었다. 대부분 이퀘스트리아처럼 군주제였지만, 인간의 왕과 여왕은 마력(魔力)을 가지지 않았다. 일반 국민과 너무나도 같았다. 또한, 영생을 살지도 않았다. 권력은 각 자녀 세대를 거처,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 여기 있다.


리라는 고대 그리스의 악기로, (물론) 인간들이 연주했다. 인간이 앉아, 라이라가 하던 것처럼 리라의 현을 뜯는 그림이 있었다. 라이라가 꿈을 그린 것과 너무나도 닮았다. 음악은 보통 서사시를 낭독하며 연주했다는 주석을 읽었다.


어디 있지? 분명 악보가 있을 텐데.


분명 리라는 라이라가 얼던 것보다 인간 문화에 더 중요성이 컸다. 그들이 부른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했다. 라이라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가 좋았다. 물론 전설이었지만, 유일하게 인간이 실존했다는 증거이다. 전설 속 생물이 그들만의 신화를 가질 이유는 없다.


“알았어!” 트와일라잇이 갑자기 외쳤다. 라이라는 책에서 눈을 뗐다.


“무슨 소리야?” 라이라가 말했다.


“인간의 의미를 알았어. 그들은 모두 같아!”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물론, 일찍 알아챌 수도 있었겠지!”


“’모두 같다’는 게 무슨 소린데?” 라이라가 물었다.


“포니들은 모두 달라. 인간은 날 수도 없고, 마법을 사용했다는 언급도 없지. 모두 같은 능력을 갖췄단 의미야.”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그게 내가 인간이 고대 문화에 중요성을 가진다고 했을 때 말한 거라고! 이 모두 같은 상상 속 문명을 보고, 포니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다른지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어!”


“Who(누구)?” 아울리시우스가 부엉부엉 울었다.


라이라는 한숨을 쉬었다. “트와일라잇, 그리스 신화는 안 찾아봤지? 아니면 음악은?”


트와일라잇은 턱을 괴고 말했다. “아마 그 내용은… 그리스였나? 그건 그 책 안에 있어.” 트와일라잇이 라이라가 읽고 있던 책을 가리켰다.


“아니, 이건 전부 실화야. 내가 찾은 건…” 라이라는 트와일라잇의 시선을 느꼈다. 또 논쟁하긴 싫었다. “아니다.”


다시 반 시간 이상이 흘렀다. 이곳은 정보의 금광이었다. 라이라는 이퀘스트리아에 좋은 도서관이 있는 다른 도시가 없나 생각했다. 항상 도서관에서 리라에 대해 더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인간의 악기를 사용한다는 생각에 그들과 연결됐다는 느낌이 들었고, 라이라는 아주 좋아했다. 라이라가 인간 방식으로 리라 연주법 – 손을 사용하는 법을 배운 건 물론이다. 마법은 손가락으로 현을 튕기는 물리적인 느낌에 절대 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스에 관한 내용을 좀 더 훑어봤다. 아무 정보도 쓸모없어 불만스러웠다.


트와일라잇은 라이라가 가져온 책에 푹 빠졌다. 이번이 기회다. 라이라는 책꽂이에 다가가, 제목을 훑어봤다. 인간에 관한 해답이 이 책들에 없다면, 어딘가에 단서가 있을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 포니의 역사서를 살폈다.


여기 있다. 페가수스: 과거부터 현재까지.


라이라가 책장에서 꺼내, 펼쳐봤다. 어디에 최초의 페가수스 리더가 나오나, 첫 장을 보았다. 빠르게 “허리케인 장군”이나 “팬지 이등병”이 있나 살펴봤지만, 첫 장엔 없었다. 다시 목차로 돌아와, 이름을 찾아봤다.


없다.


이상해, 그렇지? 이퀘스트리아를 건국한 페가수스면 적어도 언급은 했을 텐데.


“라이라? 뭐 찾았어? 다른 인간 책은 없을 텐데.”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라이라는 깜짝 놀라 책을 떨쳤고, 트와일라잇이 바로 옆에 있단 걸 눈치챘다. “아, 아니, 이건…”


트와일라잇은 바닥에 떨어진 책을 집어 들고, 표지를 살폈다. “페가수스 책을 읽었어?”


“이건 그게… 다른 계획이야.”


“네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단 건 정말 몰랐어, 라이라. 원한다면 넌 훌륭한 사학자가 될 수 있을 거야,”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그것들 빌려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환영할게.” 트와일라잇이 라이라에게 책을 떠밀었다.


책 주위 마법 불빛이 보라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었고, 라이라는 책을 가방에 넣어뒀다. 이미 필요한 건 찾아, 사실 더 읽을 의도는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찾았다. “그럴게. 고마워.”


트와일라잇은 먼저 읽던 책을 집다, 멈췄다. “라이라, 인간이 실존한다고 믿는단 건 알지만…” 트와일라잇이 머뭇거렸다. “실존했다는 아무런 의견도 없어.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그럴듯하겠지만…”


“나이트메어 문은?” 라이라가 말했다. 갑자기 머릿속에 생각이 떠올랐다.


트와일라잇은 뒷걸음질쳤다. “어? 아니, 주제를 바꾸진 말고, 난 – “


“주제를 바꾼 건 아니야. 네가 포니빌에 왔을 때 나이트메어 문을 말하고 다녔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지. 어떻게 다른 거야?”


“완전하게 달라! 나이트메어 문이 나온 많은 이야기가 있었어. 기념하기도 했고, 다시 돌아오기로 한 확실한 날짜도 있었던 데다, 실제로 이루어지기도 했지. 네가 가진 인간에 관한 내용은 – “


“이야기지,” 라이라가 말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도 나이트메어 문이 이야기라고 하시지 않으셨어?”


눈이 유리창에 쌓였다. 어두운 방 안, 촛불이 깜빡였다.


“직시해, 트와일라잇. 다르지 않아. 언젠가 진실을 찾아낼 거야.”


다시 책을 봐도, 트와일라잇은 그 주제에 관한 한 할 말이 없었다. 라이라는 어떻게 이 책들을 읽어도 아직 회의론적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부모님보다 더 심각했다. 인간을 믿진 않으셨지만, 책에 손대지도 않으셨으니까…


* * *


『듀이 데시멀은 침실에 있는 딸을 찾아갔다. 거의 한밤중이 다돼 어두웠지만, 아직도 촛불에 의지하여 책에 몰두해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독서만 하려 했다. 역사 보고서가 거의 낙제점을 받았어도 의욕이 꺾이지 않았다 – 오히려, 더 심해졌다.

“하트스트링스… 네 엄마와 얘기해 봤는데, 네가 책을 읽게 하면 안 되겠다고 결정했단다,” 그가 말했다.

하트스트링스는 머리를 치켜들고, 돌아봤다. “선생님 말씀은 틀렸어요. 전 알아요.”

듀이는 쉽지 않겠다는 걸 직감했다.

“제발… 깨어있는 동안 계속 책만 보잖니, 좋지 않아요. 엄마도 많이 속상해해.”

“왜요? 뭐 때문에 엄마는 인간을 싫어해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네가 다른 학교생활을 등한시할까 봐 걱정된단다,” 그가 말했다. 잠시 멈추다 물었다. “이제 마법 쓸 수 있지?”

책을 덮으며 라이라의 뿔에 빛이 밝았고, 테이블 위로 책을 올려놨다. “이젠 잘할 수 있어요. 쉽고요.” 아빠에게 미소를 지었다.

한 책엔 인간이 손으로 깃펜을 잡고 사용하는 그림이 실려 있었다. 라이라도 할 수 있길 바랐다. 책장을 넘기며 실제로 깃펜을 쥐는 느낌은 어떨까? 물론, 작은 소망으로 간직하는 게 좋을 것이다.

“언젠간 넌 훌륭한 유니콘이 될 거란다. 그저 네 잠재력을 일깨워주기만 바랄 뿐이야,” 방구석에 리라가 걸이에 걸린 걸 보며 듀이가 말했다. 다시 딸을 돌아봐, 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일까지, 저 책들을 버리려 해.”

라이라는 입이 쩍 벌어졌다. “불공평해요!”

듀이는 한숨을 쉬었다. “미안,” 그가 말했다. “이제, 늦었네. 자야 할 시간이야. 내일도 학교 가야 하잖니.”

듀이는 방을 떠났고, 라이라는 침울하게 책을 바라봤다. 책을 빼돌릴 방법이 없었다… 물론, 버릴 생각도 없고. 책을 테이블에서 들어 올려, 침대 옆에 가져다 놓고, 매트리스를 들어 올렸다. 동시에, 책들을 매트리스와 침대 틀 사이로 미끄러뜨렸다.

다행히, 부모님께선 찾지 못하실 것이다. 필요하면, 다른 숨길 곳을 생각해, 옮길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라이라는 인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항상 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엔 꿈도 꾸기 시작했다.

가장 합리적인 상태다. 온종일 인간에 관한 책을 읽고, 생각했다면, 당연히 밤 동안은 그 꿈을 꿀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적어도, 기억나는 부분은.


침대에 올라, 이불을 덮었다.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라이라는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꿈은 대부분 매우 흐릿했고, 깨어나고 몇 시간 안에 완전히 잊어버렸다. 하지만 오늘 밤은 거의 소리만 들렸다. 오직 한 단어, 듣지 못했다고 반쯤 확실할 목소리,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에게 말했다.

“라이라…”』


* * *


“라이라.”


라이라는 읽던 책에 나온 인간 그림을 바라봤다. 길고, 우아한 드레스와 왕관을 쓴 여성이었다. 오래전 잊힌 국가의 왕족. 극 중 래리티가 입었던 옷이 떠올랐다.


“라이라?”


트와일라잇이 바라봤다. 라이라는 처음 이름을 불렀을 때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어?”


“잠깐만 생각해 보면…” 트와일라잇이 말을 시작했다. “인간이 정말 실존했다고 가정하면 말이야. 그리고 너한테 증거도 있다고 하면. 넌 뭘 할 거야?”


“난…” 라이라는 머뭇거렸다. “모르겠어.”


“그들이 실존했다는 증거를 찾는데 너무 집착하지만, 어느 쪽이든, 그들이 현재 없다는 건 확실하잖아,”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실존했다 하더라도 말이야. 어째서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는 포니들이 인간을 알길 원하지 않으시는지도 생각해 봤어. 네 이론에 따라서. 불쾌해 보이는 건 없잖아.”


루나 공주님께서 인간을 싫어하진 확실한 이유가 있을 거야, 라이라가 생각했다. 그 점을 생각해야지.


하지만 그것 보다… 애초에 정확히 어째서 라이라가 인간에 이끌렸을까? 별달리 설명하기 어려웠다.


“나도 그게 알고 싶어. 인간에 관한 정보가 너무 적지만, 분명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게 있을 거야,” 라이라가 말했다. 그리고 믿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라이라는 부드럽게 덧붙였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사라지지 않을 기회가 있었다면, 왠지…”


라이라가 갑자기 인간 세계에 왔단 걸 눈치챈 어느 날 밤, 항상 책에서 본 내용과 달랐지만, 진짜 같은 느낌이 들었고, 사실 인간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책을 치워두고, 이론을 확인해 볼 시간인 듯했다.

------------------------------

옮기는 과정에서 굵게, 기울임 등의 효과를 빼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오역, 오타, 비문 등 지적받습니다.

------------------------------

손재주

원문: Designs for Dexterity


원제가 R~ and R~라 똑같이 맞춰야 하나 했는데, 딱히 떠오르진 않네요.

연구에 연(硏)과 인연에 연(緣)을 쓸까 했는데, 좀 억지 같아 그냥 썼습니다.

------------------------------

라이라가 트왈라보다 말발이 세네요.

------------------------------

최근에 든 생각인데, 영어에서 대명사, 'he'나 'she' 같은 것들을 지금까진 거의 대상의 이름으로 고쳤습니다.

아니면 그냥 없애거나, 특히 'I'나 'you' 같은 건 딱히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모두 없앴죠.

그런데 왠지 내용만 쓸데없이 길어지고, 별 효과는 없는 것 같네요.

원래 번역 투를 최대한 없애보려 했는데, 제 번역 스타일이 거의 직독직해에서 보기 좋게 좀 수정하는 정도라(실력 탓도 있죠),

어떻게 해도 영어라는 느낌이 안 사라지네요.

또 다른 분들도 그냥 '그', '그녀', '그들'하고 쓰던데, 이참에 다시 원래대로 할까 생각 중입니다.

------------------------------

영어 원문 발음 그대로 끌어올 때, 질문 좀 하겠습니다.

래리티, 레리티

갤라, 겔라, 갈라

원더볼트, 원더볼츠

클라우드데일, 클라우즈데일

이 4가지 외에도, 혹시 떠오르는 것 있으시면, 의견 좀 써 주세요.

굵은 글씨로 한 게, 지금 쓰고 있는 것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