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기 전 잠시 프로필을 확인해봅니다. 참견을 잘 하고 신경질적이로군요.
카리스마와 장사레벨이 높으니 카리스마 점원으로 불리는 모양입니다.
복도에서 여학생들이 떠드는 소리를 엿듣습니다. 이마가와 의류점이 세일을 하나보군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싹쓸이 해와야겠습니다.
이제 기품을 노리는 일진 미치루 정도는 자연스럽게 무시해줍니다.
지금까지 캡쳐만 안 했을 뿐이지 미치루랑 한 판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입니다.
오늘도 홍천녀로 간보시는 선생님의 공지사항입니다.
하계 집중 과금 기간이로군요.
더듬이 소녀에게 질 수 없으니 반드시 참가하기로 합니다.
이만큼 돈을 쓰는데 이제 좀 홍천녀를 전수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침에는 미호와 함께 등교합니다.
너도 나보다 예쁘니까 긴장타고 있어라
오후에는 레오나와 아이쇼핑을 즐깁니다.
비율이 돋보이려고 귤과 함께 다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올해에도 딸아이의 소원을 훔쳐보는 날이 왔습니다.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소원은 무시하고 학교나 보내기로 합니다.
불안하게 말 끝을 흐리는 히로코입니다. 또 그놈의 질투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더이상 노멀하지 않은 마을 친구들에게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시내로 적극 진출하기로 합니다.
오늘은 신야로 힐링을 할 겁니다.
집에 돌아오니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무려 류노스케 센빠이의 연락이군요.
아키즈키 신야와 만나는 모습을 들키기라도 한 건가 불안해집니다.
그래요 그건 플랜B일 뿐이에요...
안타까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 얘기 하는 건 어떻게 알고 플랜B가 전화를 했군요.
양다리 한 번 걸치기 참 힘드네
응? 아무 것도 아니에요
용건도 없이 전화를 하다니 속내가 빤히 보입니다.
TV나 보면서 적당히 어장을 관리해줍니다.
이번달엔 게임 페스티벌을 하고 있군요. 게임 덕후 켄이치가 출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맞춤형 알랑방귀로 삐친 마음을 달래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켄이치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매니아의 소양만 쌓였습니다.
켄이치가 게임을 숨겨두는 비밀스런 스팟으로 직접 찾아가봅니다.
앗... 일진이 짱박혀있었군요. 무시하고 돌아갑시다.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뒤져서 나오면 십원에 한 대 각입니다.
야 너 참 눈도 밝다 참 하하
결국 기품을 털리고 말았습니다.
지친 마음을 달래줄 그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야의 상큼한 미소로 기력을 재충전합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하였습니다.
한 철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군요.
바겐세일 때 쓸 돈을 모으려면 불평해선 안 됩니다.
예 솊!
보자보자하니 힘쓰는 일만 시키는 것 같습니다.
자신있으니 상관없습니다.
야생의 해삼 이(가) 나타났다!
대체 왜 상점 바닥에 해삼이 기어다니는지 의문입니다.
실컷 부려먹고 올해도 5만원입니다. 가까스로 옷 한 벌 해입을 수는 있겠군요.
바닷바람을 타고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인어가 또 나타났군요. 도망가기 전에 아는 척을 합시다.
올해도 붙잡혀서 억지로 인사를 나누는 인어아가씨입니다.
내가 작년에 녹화를 미처 못 해서 그런데 한 번만 더 불러주련?
음악 스킬 포인트라도 뜯어내서 다행입니다.
갑자기 딸이 각잡고 대화를 걸어옵니다.
딸의 눈이 나빠진 모양이군요. 그러게 주갤 좀 작작하지...
안경을 써야한답니다. 배경이 현대가 되니 돈 들어갈 곳도 참 가지가지입니다.
쓸데없이 철두철미한 큐브 때문에 밤늦게 안경을 맞추러 갑니다.
우리 딸이 히로코가 된 기분입니다.
약간 꼬부기 같기도 합니다.
자기가 돈 내는 것도 아니면서 큐브가 마음대로 안경을 결정해버립니다.
이와중에 딸은 더 비싼 콘택트렌즈를 요구하는군요.
그게 아니라 모든 일러스트와 SD 캐릭터에 안경을 그려넣기 귀찮은 거겠지.
결국 제작사의 사정에 져서 20만원을 지출하게 되었습니다.
눈은 나빠졌지만 내일 시험을 대비하여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귤입니다.
얼마나 성과가 있나 볼까?
공부는 제때 제때 합시다.
하지만 아직 시험은 더 남아있습니다.
남아봤자 의미가 없었습니다.
결국 켄꼬맹이한테 밀려 3등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과가 전반적으로 약한 편이군요. 원주율 외운다고 난리치더니 아직인가 봅니다.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의미에서 칭찬을 해주기로 합니다.
안 그래도 안경하고 성적 때문에 심각한데 구썸남 히토시한테 전화가 왔군요. 바꿔주지 맙시다.
이미 끝난 사이에 질척거리게 이러는 거 아닙니다.
레오나도 요새 상황이 별로 안 좋은 모양입니다.
무대 주역까지 따냈으면서 배가 불러도 한참 불렀습니다.
모녀간에 대를 이어 배우를 하고 있나보군요.
심지어 아주 유명한 배우이신 것 같습니다.
역시 말로는 재능 운운하면서 타고난 게 너무 많은 라이벌입니다.
그럼 그 역할 나한테 넘겨주면 꿩먹고 알먹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텐데...
그 와중에 레오나가 귤을 따로 불러냅니다.
역할을 자랑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 모양이군요.
그래 어디 얼마나 잘 하나 한 번 보자
특별히 보여준 건 없었지만 스토리 전개상 어쨌거나 보여준 셈 친 것으로 되었습니다.
그럼 내가 잠시 입을 좀 털어도 괜찮겠니? 완장 떼고?
묵혀왔던 분노를 담은 디스전을 펼칠 기회입니다.
그리고 뭐랄까...
난데없는 팩트폭격에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는 레오나입니다.
갑자기 사견 죄송합니다만 실망하는 레오나의 표정이 참 예쁜 것 같습니다.
이제 좀 자기 분수를 안 모양이군요. 이번 기회에 홍천녀는 내 것이라는 걸 똑똑히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비겁하게 먹을걸로 회유하려 듭니다.
하지만 먹을거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다.
가난이 내 딸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뼛속깊이 가난한 후식 부녀는 오늘도 쓸쓸히 바겐세일 매장을 찾습니다.
인간적으로 두당 한 벌만 삽시다!
재빠르게 손을 뻗어 여름 행사 때 돌려입을 유카타를 구매합니다.
돈이 남았으니 남몰래 가을에 입고 다닐 귀여운 원피스도 득템합니다.
다음주는 연극부 집중 과금 주간이군요.
홍천녀를 전수받을 부푼 기대를 안고 잠을 청하려는데 에미링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불꽃놀이에 함께 가자는군요. 류노스케나 신야가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새로 산 옷을 개시할 찬스입니다.
올해도 숨겨왔던 에미리의 수줍은 마음이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대체 돈을 얼마나 갖다 바쳐야 홍천녀를 알려주실런지 궁금합니다.
비싼 돈 주고 보내놨더니 귤도 영 집중하지 못하는군요.
올해도 홍천녀는 없습니다. 이 일주일동안 돈이 최고시다라는 것을 다시금 배우게 되었습니다.
미리 사둔 전통 의상을 입고 불꽃놀이 축제나 보러 가기로 합니다.
가오리컷 헤어에 금붕어무늬 유카타가 참 잘 어울립니다.
패션에 민감한 에미리가 곧바로 신상을 알아보는군요.
자기 집에서 산 거라서 좋아해주는 건가 싶습니다.
옷 사서 에미리한테만 보여주고 불꽃놀이도 쓸쓸하게 끝이 났습니다.
내친김에 귀여운 원피스도 입어봅니다.
음... 너무 심하게 아이돌같은 패션이군요. 우산을 뒤집어 쓴 것 같습니다.
우산치마는 잠시 벗어두고 요즘 공부는 어떻게 잘 되어가는지 물어봅니다.
그 웃음이 너의 가오리컷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니?
뭐 그 머리를 하고 다닐 용기가 참 멋지다면 멋지다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전에 문자가 도착했군요. 새로운 썸남들이길 바라봅니다.
아쉽게도 더듬이 소녀입니다.
쿨향 터지는 문자이십니다.
어쨌거나 레오나도 제대로 내 편으로 구슬린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큐브가 빨래를 널면서 뉴스를 보고 있군요.
심지어 42도의 폭염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여름옷을 입고 있는 덕분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2를 떠올리게 만드는 오랜만에 아주 고전적인 이벤트였습니다.
자, 이번 달도 열심히 옷값 하자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