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술먹고 개토해서 이젠 술도 못마시는 그런 그지같은 몸 공부하기 싫다.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이거 아니면 할게 없다.
항상 누군가에게 선택을 강요당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
1. 이 지긋지긋한 시험을 계속 준비할 것이냐.. 2. 다 털어내고 합법적인 백수신분으로 의존적으로 살아갈 것이냐..
2번에 마음이 가고나니까. 공부하기가 더 싫어졌다. 그러나... 내 기회비용, 부모님의 기대는 어쩔?? 2번. 그게 말처럼 쉬움? 그러다가 주변이들에게 개 욕먹으면 어쩔?
1번은 공무원 준비생이고.. 2번은 전업주부다 .
전업주부 내 생에 없을 줄 알았던 최후의 선택인데. 난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는데 하다못해 그냥 내 손으로 돈벌고 살고 싶었는데. 이게 모야모야모야. 아. 지친다. 무기력하다. 목표를 상실함. 5월 셤까지는 열심히 하려고 맘 먹었는데 그게 다 풀어짐. 물에 풀린 휴지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