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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군대에서 불침번 서다 일어난 이야기
게시물ID : bestofbest_33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탄소주
추천 : 178
조회수 : 2367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2/09 19:37: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2/07 03:04:08
1. 본인이 불침번을 서고 있던 날이었다.

   그날도 불침번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코를 고는 사람은 배게를 살짝 흔들어주고..

   혹여 근무자가 잠을 깨지 않아 앞 근무자가 오분이라도 더 근무를 설까봐

   조심스럽게 내무실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 내무실을 들어갔는데..

   때마침 우리 중대에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고참(병장)이

   잠꼬대를 하는것이 들렸다..

   뭐라 잠꼬대를 하는지 궁금했던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그 이야기를 똑똑히 들었다.


   "오.. 랍스타.. 딜리셔스..."


   그 날 이후 그 병장의 별명은 랍스타가 되었다.


2. 가끔 밤에 폭설이 내리면 기상시간보다 일찍 제설작업을 위해

   복도의 불을 켜고 사람들을 깨우곤했다.

   그날도 눈이 많이 내려서 나는 사람들을 깨워야만 했다.

   복도의 불을 켜고 각 내무실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깨웠고

   비몽사몽간에 나온 말년까지 모두 제설작업에 투입이 되었다.

   나는 불침번이었던지라 한시간을 더 근무를 서야했기에 

   한시간동안 텅빈 복도에 서서 근무를 서다가 제설작업에 투입이 됐는데

   우리 내무실 막내가 보이지 않는것을 눈치챘다.


   막내는 세탁실에서 세탁을 하다가 빨래를 널어놓기위해 기다리다 잠이 들었던 것이다.

   근데.. 세탁실 타일위에서 편히 누워 곤히 자고 있는 막내를 발견했던 우리는

   차마 혼낼수가 없었다. 


   알다시피.. 세탁기는 세탁이 끝나면 타일위로 세탁된 물을 호스를 통해 버리는데..

   그 물에 온몸이 젖은채로 곤히 자고 있었던 막내를.. 어떻게 혼낼수가 있었으랴..


3. 신기했던 이야기.

   그날도 불침번을 서고 있는데..

   신병 다섯명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중대가 온통 정신없는 날이었다.

   신병들 짬냄새난다고 하루종일 세탁기가 돌았으며,

   일병부터 상병까지는 새로들어온 후임 밥 먹인다고, px 보낸다고 정신없었고

   덕분에 병장 말년도 모두 부산스러웟던 하루였다.

   그렇게 부산스럽던 하루가 지나고 모두 곤히 잠든시간..

   불침번 근무를 끝내고 다음근무자를 깨우기 위해 들어간 내무실..

   나보다 고참을 깨워야했던지라 살짝 긴장좀타고

   조심스럽게 내무실문을 열고 다음근무자인 고참을 조용히 부르면서 깨우는데

   여느 선임들과 다름없이 나직히 그 고참은 물었다.

   몇시냐..(자기 근무시간 10분전이 아니라 11분전에라도 깨웠으면 갈굴려고)

   

   그때 저 끝에서 들려오는 씩씩한 음성..


   이병xxx, 공삼시 오십분 이상입니다.

   헉 뭐야.. 안잤냐? 근데 공삼시 오십분이라고? 으잉 진짜네?

   야 안자고 뭐해? 엥? 자는데? 

   
   그 다음날 그 후임에게 물었을때...

   자기는 대답한 기억이 없단다..

   
   사람은 가끔 이상한 타이밍에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데

   그 후임은 그 순간 그걸 써버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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