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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 지인, 지혜입니다.
게시물ID : sewol_336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26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03 19:10:00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인이, 지혜입니다.
 
지인이는 2-3반, 지혜는 2-10반입니다.
 
 
단원의 딸들, 안산의 딸들입니다.
 
(대한의 딸들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아실겁니다)
 
 
'이쁜 외동딸' 답지 않게 지인이는 얼른 커서 엄마의 술친구를 해주고 싶었드랬습니다.  
 
고딩쯤 된 아이들은 제법 컸다고 엄마아빠는 제쳐두고 친구들하고만 놀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부모는 기특해하면서도 가끔은 허전해지죠.
 
우리 지인이, 그걸 알아차리고 기꺼이 엄마의 술친구가 되어줄거라고 입버릇처험 말했으니 얼마나 멋진 녀석입니까...
 
 
엄마 품을 떠나 친구들과 수학여행까지 가니, 이젠 진짜로 "다 컸구나" 느낄만할 때 쯤, 김지인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엄마~! 세면도구 넣은 가방 어디있어?"
 
수학여행 가기 전날, 가방에 옷이 많다며 빼었다 옷이 적다며 넣었다 하다가 막상 세면도구는 어디에 뒀는지 몰라 전화한 거지요.
 
겉으로는 사막에 갖다놔도 혼자 살아올 듯 보이지만 실은 애기 티 못 벗어난 천상 17살 소녀입니다. 
 
 
지혜는 막내딸입니다. 당연히 귀여움을 독차지했지요.
 
그뿐 아닙니다. 지혜랑 같이 다니면 엄마아빠는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자랑스러운 아이였죠.
 
예쁘고 똑부러지고 '끼' 넘치고 발랄하고 살뜰하며 공부마저 잘하니 말 다한거지요.
 
 
백점짜리 막내딸답게, 지혜는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을 결코 잊거나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4.16일은 지혜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이고, 수학여행과 겹쳤던 올해 그날도 지혜는 어김없이 약속했습니다. 
 
"결혼기념일 아침에 꼭 전화할게"라고... 과연 권지혜답지요? 
 
 
피아노를 잘쳐 음악가를 꿈꾸던 지인이는 4.23일 엄마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치과의사가 되고프다던 지혜는 4.21일 엄마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인이와 지혜엄마는 지금 딸내미들의 이름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지인아, 엄마 힘들고 지칠 때 술친구 해드리는 거 잊지 않을거지?
 
지혜야,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잊으면 안된다아아...
 
우리도 너희를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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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3반 김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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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10반 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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