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귤의 일기장을 훔쳐봅니다. 무대의 별이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었습니다. 홍천녀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연인 탭은 텅 비어있군요.
류노스케 센빠이는 아쉽게도 아직 친구인 모양입니다. 분발해야겠습니다.
개큐브랑 놀고 있는데 문자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때마침 미래의 남편감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했군요.
아............ 아직은 귤을 여동생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괜찮습니다. 원래 다 친한 오빠동생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기분도 좋겠다 히로코나 만나러 갑니다. 프린세스가 되려면 인맥을 잘 관리해둬야 합니다.
냉대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합니다. 일단 프린세스만 되고 나면 봅시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류노스케 센빠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남자친구라니 이것이야말로 뭇 소녀들의 로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한 명이랑 친해지면 다른 사람이랑은 사이가 나빠지는 몹쓸 세계관입니다.
스윽 노이로제 걸리겠습니다.
함께 하교하는 모습을 본 모양이군요.
그러게 애초에 좀 잘하지 그랬니?
주말에는 딸을 데리고 콘서트를 보러 갑니다.
산쥬로 아저씨가 귤의 우산치마에 반응하는군요.
어쩐지 산쥬로는 아버지인 저와 더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콘서트는 T.M.Recreation 라이브입니다. T.M.Revolution 짝퉁인 것 같습니다.
기뻐하는 딸을 보니 흐뭇합니다.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싶습니다.
저녁에는 오오토모 저택을 방문하기로 합니다. 이곳이 곧 우리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큐브와는 또 사뭇 다른 집사님이 맞아주십니다.
선배! 집 보러 왔어요.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갑니다.
가을 운동회 날이군요. 중학생인데 부모님이 응원을 가도 좋아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응원하러 갑니다.
아무래도 괜히 보러 온 것 같습니다.
아빠와 집사 앞에서 처참하게 깨지는 귤입니다.
힘만 좋았지 조절할 줄 몰라서 큰일입니다.
10월도 점점 끝나가네요.
오늘은 모험을 떠나기로 합니다.
저번에 공략에 실패한 약초의 성채에 재도전해보겠습니다.
여전히 음산한 기운이 넘쳐흐르는 곳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고스트가 나타났습니다.
무대광풍의 실력을 보여주기로 합니다.
유령조차 화나게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괜히 얻어맞기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평소대로 해야겠군요.
진작에 이럴 것을 괜한 고생 했습니다.
노래 한 소절이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9천원짜리 유령이었네요.
얻어맞은 곳이 아프니 쑥을 좀 캐먹어보기로 합니다.
뾰로롱
보스전을 대비해서 체력을 비축해야겠습니다.
이번엔 도깨비불이 나타났습니다. 성령계라기보단 저승같습니다.
이번엔 지체없이 음악성으로 승부합니다.
음치 앞에선 도깨비도 장사 없습니다.
도깨비가 처음 보는 마법을 부립니다.
얍윱욥
되게 오래 굳어있을 수 있다네
하지만 곧바로 풀리는군요. 별 볼일 없는 녀석같습니다.
저승도 대략 접수 끝난 것 같습니다.
드디어 보스전입니다.
이 녀석만 무찌르면 40만원 벌 수 있습니다.
에비츄 짤도 다 떨어져가는데 좀처럼 죽지 않는군요.
오늘도 책으로 얻어맞았습니다.
상태가 위급하니 작전상 후퇴를 감행합니다.
하지만 보스전에서 도망은 용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렇게 오늘의 도전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죽기 전에 와서 도와주면 얼마나 좋니
힌트는 됐고 네가 도와주면 간단할 것 같은데...
모험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등교길부터 누군가의 싸늘한 질투심이 느껴져옵니다.
재계의 프린스에게도 스윽병은 예외가 없습니다.
구썸남 때문에 혼삿길 다 막히게 생겼습니다.
잘 되어가나 싶었더니 망했습니다.
왕자님은 화가 난 얼굴도 멋있군요.
질투도 사랑의 증거라고 위로해봅니다.
남자 때문에 고민이 많은 딸의 근황을 좀 물어보기로 합니다.
또다시 나 살쪘지?를 시전하는군요.
제가 보기엔 너무 마른 것 같은데 딸이 너무 예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답정너 사춘기 소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도 이런 질문은 매우 껄끄럽습니다.
다음날, 하교길에 히로코가 사과를 해옵니다.
어차피 또 삐칠 거 화해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너 투아웃인거 알지?
걱정거리가 줄어든 건지 늘어난 건지 모르겠습니다.
밤늦게 집으로 누군가가 찾아왔군요.
존재마저 잊고 있었던 방문판매상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방문 판매상이라 하면...
이런 거!?
누가 뭘 팔러 왔을지 상상도 안 가는 가운데 큐브를 밀치고 집 안으로 난입하는 수수께끼의 방판맨의 정체는 과연!!
평범한 샐러리맨이었습니다.
홈쇼핑을 보는 듯한 똑부러진 멘트입니다.
오늘 판매할 물건은 머슬바디 양성 깁스하는 수상한 운동기구군요.
날씬한 몸매를 원하시나요?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그런데 가격이 너무 후덜덜합니다.
큐브의 의심의 눈초리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미소를 유지하는 프로 영업사원 다나카입니다.
가격은 200만원이나 하는데 능력치는 그저 그렇네요. 더군다나 상품도 하나밖에 없다니 실망입니다.
안 사요 안 사 딴데 가서 알아보세요.
그대로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큐브가 어쩐지 집사 스트레스를 엄한 곳에 푸는 것 같습니다.
사랑도 실패하고, 모험도 실패하고, 잡상인이나 찾아오고... 이번달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