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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하면서 느끼는 정치와 인간심리.
게시물ID : lol_71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shuatree
추천 : 0
조회수 : 4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8/15 12:49:00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미드 누커 챔프들은 성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초중반 이후 격차가 심하게 난다

애니는 초반 갱킹 타이밍 맞춰 적 아리에게 스턴을 걸어주며 6분만에 2킬 1어시를 기록하고

쓸데없이 큰 지팡이와 잔돈을 이용해서 와드를 한개 샀다


와딩을 어디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기분상 위쪽이 좋을것 같아서 탑쪽 부쉬에 와딩을 하러 가다가

미니언 한마리를 잡고 6레벨로 업을 하며 스턴이 다시 채워진다


와딩을 딱 하는 순간 부쉬에 숨어있던 적 4렙 마이 정글러가 딱 나타난다


정말 놀라면서도 동시에 기쁜 마음에 티버 붕괴 소각 점화 콤보를 때려버린다

사실 점화는 쓸 필요가 없었다. 평타로도 잡을 수 있었으니까

어쨌든 마치 자신이 거기에 정글러가 나타날 것을 알았다는 듯 어깨에 힘을 주고는

기세등등하게 탑 라인으로 갱킹을 들어간다


탑라인에 도착해서 보니 적 리븐이 딸피, 아군 다리우스는 반피

다리우스가 리븐을 압박하고 있다


그냥 두면 다리우스가 먹을 수 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놓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점멸로 달려들어 소각을 써 킬을 따낸다


다리우스가 짜증을 낸다

다 양념 해놨더니 스틸해가버리면 어떡하냐


애니는 속으로 생각한다 

어차피 넌 놓쳤을 건데 내가 잡아준걸 고마워 하지는 못할 망정


채팅창에 쓴다

ㅋㅋㅋㅋㅋㅋㅋ ㅈㅅ


다리우스는 애니의 저런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뭐라 하기도 그렇기에 일단은 짜증을 속으로 삼키며 귀환타고 집에서 아이템을 구매 하려 하는데

딱 30원이 부족해서 BF를 살 수가 없다

아깝지만 회복포션을 하나 팔고 BF를 구입한다

다시 짜증이 난다

애니가 킬딸만 안쳤어도 내가 BF 사고 와드도 사고 포션도 안팔았을텐데


어쨌든 다리우스는 점차 성장하며 꽤 굳건히 자리매김을 한다


중후반 이루어진 한타싸움에서

애니의 티버 광역 스턴과 아무무 정글러의 장판에 힘입어

다리우스는 트리플킬을 따낸다


적 항복


대기 채팅창으로 나온 다리우스는 누군가가 자기를 칭찬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적도, 아군도 한결같이 

애니가 잘하네

심지어 적 탑 리븐은 다리우스랑 1대1이면 이길 수 있었고 허접한데 애니 갱 때문에 졌다고 말한다


기분이 좋지 않다


그때 애니가 말한다

다리우스님 잘함 

처음에 내가 킬 뺐어 먹어서 조금 더디게 큰 것임


그래 그래야지 

다들 듣고 있나

하지만 다들 채팅창을 나가고 남아있는건 

다리우스 애니 그리고 적 정글러


트리플킬도 했는데

아이씨 짜증나네

다음게임에서 실력을 보여줘야지


얼른 다음게임을 시작한다


뭔가 보여주려는 의식이 너무 강해서 벌어진 무리한 추노 끝에

미니언이 나오기도 전에 그만 1데스

날아오는 아군 챔프들의 

무리 ㄴㄴ


이후 회복해 보려고 애쓰다가 점점 더 무리수를 두게되고

그럴때마다 운도 없게 갱킹을 당하거나 미니언들에게 막히며 자꾸만 데스를 주게 된다

그러면 아군들은 뭐하는 거냐고 윽박질러댄다

아군에게 욕을 먹을때 마다 위축되다못해 짜증이 나고

결국 게임도중 닷지 해버리고 만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냉정함을 잃게되면 실책이 생긴다

원래 잘하는 사람이었으면서도 그 실력을 증명하려는 욕심이 오히려 실책을 불러온다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없으신가?

여러분은 그런 상황을 구경한적 없으신가?

재밌지 않은가? LOL이라는 게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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