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명의도용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사이렌24를 통해 확인해보라는 이야기가 있었죠. 그때는 무료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에 제 민번을 치고 확인을 해봤습니다. 엔씨소프트에 제 명의의 아이디가 있고 리니지 계정이 있는 걸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사이렌24에 가입하고 성인사이트를 비롯해 제가 자의로 가입하지 않은 모든 계정을 정리했죠.
그 뒤로부터 매달 990원씩 자동으로 -_-; 돈이 나가길레 그때마다 해지해야지 생각하면서도 결제일로부터 30일동안은 내 정보를 보호해준다는 -_-; 말에 현혹되서 그냥 결제되면 되는가보다 하고 냅둬버렸습니다.
그래도 은근 쓸모가 있었던 게, 제가 새로운 사이트에 가입하려고 하면 문자로 통보가 왔어요. 방금 ****.co.kr 에서 실명확인이 발생하였습니다 차단할까요? 이런 식으로. 바꿔말하면 누군가 제 명의를 도용하려고 한다면 바로 저한테 문자가 온다는 뜻이었죠. 제가 아닌 사람이 제 명의를 쓰려고 한다면 차단하면 되고 제가 하는거면 그냥 냅두면 되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꼭 나쁜 것 같지만은 않더라구요. 믿는 구석이 생긴다고나 할까.
어쨌건 긍정적인 이야기는 이쯤하고..... .... 제가 얼마전에 스마트폰으로 갈아탔습니다. 이전에 쓰던 핸드폰은 약정이 세 달쯤 남아있었고 단종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료도 이제는 현존하지 않는 최저기본료 9900원에, 6000원으로 지정번호에 한해 무제한 일반문자, 장문문자, 멀티메일 가능) 세 달만 더 사용하고 끊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쓰고 있던 핸드폰은 같은 통신사 같은 정보로 번호변경만 신청해서 계속 사용하고 스마트폰은 다른 통신사로 새로 가입했습니다.
그랬더니 이틀쯤 뒤에 사이렌24에서 문자가 오더군요. 고객님 결제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서비스가 해지될 수 있다고. 핸드폰 자동이체로 해놓았는데 번호가 바뀌었으니 사이렌24에서 당황했나봅니다. 그래서 그대로 냅뒀습니다. 아, 드디어 990원 결제의 마수에서 벗어나는구나 하고요. 냅두면 해지되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사이렌24 문자가 오니까 생각나더군요. 제가 ㅅㅎ은행 신용카드를 쓸 때 사용통보를 걸어놨었습니다. 얼마가 결제되었다고 결제정보를 핸드폰 문자메세지로 받는 거였죠. 왜 보통, 카드 그으시면 바로 자기 핸드폰으로 결제정보가 날아오잖아요. 그걸 번호를 안 바꾼 게 생각나서 ㅅㅎ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스마트폰으로 번호를 변경했어요. 이제 카드를 그으면 결제정보가 스마트폰으로 날아오겠구나.
근데 다음날 ㅋㅋㅋㅋㅋ 사이렌24에서 제 스마트폰으로 문자가 오는겁니다.
" XXX 고객님 등록하신 휴대폰 번호로 결제정보가 변경되었습니다 "
-_-...... 뭐?
제가 제 번호 바뀐 걸 공식적으로 등록한 건 ㅅㅎ카드 한 군데인데 나의 모든 민번정보를 꿰뚫고 계신 사이렌24에서 그걸 그새 보시곤 사이렌24 결제정보를 제 스마트폰으로 옮긴겁니다. 자기들 마음대로요.
이상하지 않나요? 만약 제 핸드폰 변경사항을 통신사에 물어봤다면 모든 정보 그대로에 번호변경만 한 제 구형 핸드폰으로 결제정보를 등록했겠죠. 근데 기존 핸드폰이 아닌, 아예 다른 통신사에 새로 등록해서 만든 스마트폰으로 알아서 결제정보를 등록했다? 그럼 사이렌24가 제가 ㅅㅎ카드에 등록한 정보를 속속들이 보고 있었단 거잖아요.
괜시리 기분이 나빴습니다.
거기다 같은 날(오늘) 오후에는 ㄱㅁ은행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 XXX 고객님이시죠? 이번에 저희 은행에서 신규 예금상품 안내를 드리고자- "
ㅡ_ㅡ 아무리 개인정보가 똥값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 어디 경품사이트에 제 번호를 유출하고 다닌 것도 아니고. 한 거라곤 ㅅㅎ카드에 제 결제알림 번호만 바꾼 것 뿐인데 사이렌24에서 "니놈 뛰어봤자 김벼룩"하고 바로 문자가 오질 않나.. 벌써부터 은행이니 증권이니에서 전화가 오질 않나... 이제 한 일주일만 지나면 또 예전처럼 대출문자가 범람할 거 같아서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