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오유분들과 마찬가지로 여자친구님이 없으므로 음슴체.
어제 친구들과 신촌에서 함박지게 한잔 걸친 후 자정이 넘어서 택시를 탔음.
헤롱헤롱인 정신에 속으로 에이핑크 허쉬를 흥얼거리면서 유유히 비내리는 서울길을 달렸음.
손나이쁜 손나은 생각하면서 흐뭇해 하는 순간 왼손에 뭐가 걸리적 거림.
뭔가 커다란 핸드폰이 잡혀짐.
본인은 옵티머스 뷰를 사용중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주머니에서 빠졌나 보다 하고 이제 안빠지게 가방안에 넣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가방안으로 봉인.
유유히 비속을 뚫고 집으로 들어간 뒤 바로 침대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씻어야 겠다는 의지로 이겨내서
1초만에 샤워를 하고 나옴.
바로 폭풍취침.
광복절 오전을 그대로 날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잠에서 깬 시간은 어느덧 오후 2시.
미남은 잠꾸러기 라더니 옛말 하나도 안맞음.
아무튼 기상 후, 영수증이며 담배각이며 정리하려고 가방안을 정리하는데 뭔가 이상함.
핸드폰이 두개임. ㅇㅇ?
뭐지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본 결과 어제 택시안에서 득한 핸드폰은 내 것이 아니었음.
택시를 타기 전에 이미 내 옵뷰는 가방안에 있었고 술에 취해 손나은에 취해 핸드폰을 본의 아니게 갈취 한거임.
순간 어... 어... 핸드폰 주인이 맘대로 가져갔다고 고소미 먹이면 어쩌나 하고 ㅎㄷㄷ 함.
그래서 준법정신이 투철한 본인은 우체국에 갖다 줄까 아니면 전화오기를 기다렸다가 주인을 찾아줄까...
어쨌거나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음.
그래서 이미 방전이 되어있는 줏은 핸드폰 충전을 시작했음.
어느정도 충전 후 전원을 켜서 전화벨이 울리기만을 기다림.
하지만 문자만 계속 옴.
전원이 꺼져 있는 사이 전화를 계속 걸었는지 매너콜이 15개가 한번에 날라 옴.
그러다가 5시쯤 전화가 드디어 옴.
적지 않은 나이의 남자분이 었음. 게다가 굉장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직접 본인의 집 근처로 오시겠다고 했음.
나야 고마울 따름임. 그래서 주소를 불러 주었음.
한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말에 한시간동안 지난주 무한도전 재방송을 시청함.
아... 나영아... 나영느님... 나영 누나... 나를 가져요.
나영 누나가 나를 가지기 일보직전에 전화가 옴.
바로 뛰어 나가서 핸드폰 주인분을 만남.
굉장히 잘생김. 역시 나는 오유인.
연신 고맙다며 인사해주는 그 분께 괜찮다고 연신 말했음. 그러자 봉투를 하나 주심.
헉... 이게 말로만 듣던 사례금임.
본인은 고작 이런 걸로 불로소득의 돈을 받을 수 없었음. 손사레 쳐 봤지만 잘생긴 그 분은 기어코 내 손에 봉투를 쥐어 주심.
그리고 명함을 하나 건내 주시고 이 것도 인연이라면서 연락 하라고 하심. 그리고 쓩 하고 차를 출발 시킴.
사실 택시에 그대로 있었으면 어차피 택시 기사가 찾아주지도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줏어서 찾아 줄 확률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하며 자기 위안 하며 봉투 받은 것을 정당화 시킴.
5만원이 들어있었음. 이게 왠 횡재냐. 하며 속으로 대한독립 만세, 손나은 만세를 외침.
역시 사람은 착한 일을 해야함. 언젠간 복이 들어오나 봄.
3줄 요약 하면
1. 택시에서 핸드폰 습득.
2. 잘생긴 주인에게 핸드폰 찾아줌.
3. 대한독립 만세, 손나은 만세.